초대일시 / 2013_1107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09:00am~06:00pm
DS갤러리 DS GALLERY 광주광역시 동구 예술길 25(궁동 37-4번지) Tel. +82.62.233.3919
억울하게 죽어간 님들의 영혼 달래기 / 서로 위로하고 용서하고 화해를 하는 시간 / 우리들과 그들을 위한 마음 달래는 애도제 ● "왜 하필 이렇게 무거운 주제를 선택하셨나요?" 어떤 분이, 아니 수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곤 한다. 왜 일까? 왜 였을까? 언제부터였을까? 왜 하필이면 많고 많은 주제들 중 억울하게 죽어간 님들의 애도제를 표현하려 애를 쓰고 애를 쓰는가? 그리고 침묵하며 긴 시간이 지나와 여기까지 이르러 버렸다. 나는 이런 질문에 답을 하기 전에 먼저 내가 왜 죽음이란 무엇인가? 왜 사람은 죽어야 하는가? 왜 사람은, 사람을, 아니 생명을 죽이고 빼앗으며, 죽임을 당하는가? 깊숙이 들어가도 국은 원점으로 돌아가는 문제에 직면하고 마는, 하지만 그 문제 때문에 너무도 마다했던 나의 사춘기 시절을 감깐 언급하고자 한다. ● 내 나이 열 다섯살 되던 여름 장마철, 나는 한꺼번에 여덟 구의 시체를 보게 되는 사건이 있었다. 바로 아주 가까운 내 이웃과 형제들이었다. 어두컴컴한 영안실에 차가운 살갖을 하고 관 안에 헐벗은 채로 모두 나란히 누워 있던 그 사람들... 어제 저녁까지도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정든 그들을... 어린 나에게는 너무도 큰 충격이었다. 그 충격은 사실 지금도 그 생각이 다른 곳을 튀어버려 이상한 공항 공포증을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오곤 한다. 매 시간 곳곳에서 나에게 죽음이란 참으로 가까이 있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죽음은 끈임 없이 내 곁에서 내 지인들을 내 형제 자매들을 데리고 가는 듯 했다. 나는 내 자신이 큰 죄를 지어 벌을 받고 있다고만 생각했다. 하늘을 원망하기도 했다. ● 비단 전쟁, 학살만이 아닌 사회적 타살이다. 우리가 모르게 방관하여 이름도 없이 사라져간 모든 아픈 영혼들을 상처받고 눈물을 흘리며 - 그리고 지금도 그들을 떠나보내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자신 모두를 나는 기억하고 아파하며 위로하고 달래주고 싶었다. 그렇다. 비겁하게도 지금 현실에 살아 있는 우리, 나 자신이 살기 위한 방법을 택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 나의 전시의 테두리를 표현하는 주제는 그닥 크지도 작지도 않다. 거창하게 포장하여 화려하게 나서는 그런 표현도 아니다. 그 동안 많이 아팠고, 고통받고 상처받고 억울하게 가신 님들을 이제 잘 보내주고 싶은 마음뿐인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 현실은 서로 위로해주고 달래주는 현실이 아니다. 서로 화해하고 위로하며 용서해주는 마음을 담는 기회를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 이념과 학살, 학살 뒤에 숨어있는 정치학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죄를 지은 이들에게 사과를 받기 위함도 아니다. 인간의 학살의 역사는 끝이 없고, 지금도 끝이 없다. 지금도 가공의 역사로 왜곡되는 학살은 끝이 없다. ● 스무살이 넘었을 때 즈음이었다. 나는 이태원에 살았었고, 미군에게 잔인하게 성폭행 당하고 죽임을 당한 할머니의 장례식조차 치르지 못한다는 소식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할머니는 너무도 상상이상 잔인하게 살해 당하셨다. 그런데 이 할머니가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하지만 할머니는 며칠 째 내 꿈에 나타났다 사라지셨다. 나는 어쩔 수 없이 할머니를 위하여 49제의 밥상을 새벽마다 차려서 창가 앞에 놔두기 시작했던 기억을 시작으로 나의 오지랖은 억울하게 죽은 자의 영혼 달래기를 위한 작품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 이른 바 지극히 개인적인 인도주의적 영혼의 권리라도 찾아 좋은 곳으로 갔으면 하는 터무니 없는 나의 바램인 것이다. 그리고 살아있는 자들 또한 화해하고 상처를 달래고 위로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학살"이란 용어는, 그런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정직과 성실이 "최근에 형성된 규범"이 될 때까지 사전에서 지워버려야 할 것이다. 학살의 정치학 - 우리 편이 저지른 가혹행위가 무죄라면 적이 저지른 학살도 무죄이다. - 라는 미국의 얼토당토 않는 보고서 기록에 반론을 제기하기도 한 책. 「학살의 정치학」노암 촘스키의 책을 읽고 온몸을 부르르 떤 적도 있다. 모두가 무죄라니... 분통이 터져서 더 꼼꼼히 보았던 책, 결국 죄가 없다는 것인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람들은 죽어 나갔다. ●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이 전시는 이 세상의 모든 억울하게 죽은 님들의 영혼을 달래는 위로 애도제인 것이다.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 또한 화해를 하고 위로하는 마음이 소통되길 바란다. 무섭고 딱딱하고 소름이 돋는 그런 전시가 아니길 바란다. 서로 위로해주고 달래주며, 아파해주고 더 좋은 곳으로 가라 염원해 주는 전시회가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나라는 존재를 조각가로 이름 짖게 지어준 나의 존경하는 스승님 문옥자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억하고 기억하라 ● 캄보디아 킬링필드 처형 직전 찍은(1975~1979 4년간의 기록) 사진 700장, 사람의 뼈를 도자로 1200℃에 구운 뼈 도자 1만5천개를 이용한 오브제 총 모양을 한 10가지 형태의 작품. 사진 한 장 한 장의 모든 아프게 간 그들의 영혼이 총이 되고 방패가 되어, 단단히 1200℃의 도자처럼 굳어져 있지만 결코 잊지 않고 기억하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하는 정치적 학살을 기억하고 기억하라는 의미로 작업.
그대 이제 잘 가라 ● 억울하게 죽어 간 영혼을 좋은 곳으로 보내주고픈 이제 영원히 아파하지 말고 잘 가길 바라는 애도를 표현한 작품. ● "인간의 모든 죽음은 '좋은 죽음'이든 '나쁜 죽음'이든 '이편'의 죽음이던 '저편'의 죽음이든 애도와 위로를 받을 절대적 권리가 있다." 그리고 살아 남은 자에게는 다시는 반복하지 않으려는 절대 잊지 말아야 하는 이 아픔을 기억하고 기억하여야 한다. 우리는 분명 이 시대의 책임자이기도 하다. 기억하고 기억하라Ⅱ ● 영상작업으로 총 25분 분량의 사진과 총 과녁을 표현한 작품으로 과녁은 죽음과 학살, 사살을 표현, 그들의 영혼이 하나씩 고통속에 머물러 총알 박히듯 그대도 멈춰있는 작품. 하지만 총성은 아주 작게 다시 끝도 없이 조준 준비를 한다. ■ 김광례
Vol.20131107a | 김광례展 / KIMKWANGRYE / 金光禮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