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1106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구경환_기남이_박주호_방지영_유명희_장숙희_정길수
관람시간 / 10:00am~06:00pm
토포하우스 TOPOHAUS 서울 종로구 인사동11길 6(관훈동 184번지) Tel. +82.2.734.7555/+82.2.722.9883 www.topohaus.com
'공 스튜디오'에서 함께 작업을 해 온 여덟 명의 젊은 작가들이 전시를 한다고 한다. 이들은 공동 스튜디오 시스템을 통해 소통하고 연구하는 자기 단련의 과정을 구상하였고, 이번 전시는 그런 콜로키움 발표의 일환으로 기획한 것이다. 이런 전시를 한번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여덟 명, 작가의 작품을 글로 소개하는 일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오랜기간 관심있게 지켜 본 한 사람으로서, 그들의 작품스타일을 제작유형별로 분류하여 정리를 해 본다.
장숙희, 정길수는 드로잉적 오토메티즘의 자동기술방식의 작업행위에 무게 중심을 둔 추상적 회화를 추구하고 있다. 드로잉적 작업들이 촉감과 반동과도 같은 운동감각들을 필요로하고 무의식적 작품 제작과정에 동화되는 자기 동일화를 경험하면서 작품은 내밀한 조형성을 띄게 된다. 어떤 의미에서 이는 명상체험에 비유할 만한 미술행위를 관통하면서, 철저히 감각에 의지하게 된다.
이에 비해 박주호, 구경환, 방지영의 재현적 그리기와 사물에 대한 기호화는 '밥'과 '마름모', '나무' 같은 기표의 은유적 표현형식을 재구성하고 재 정의하는 자신만의 조형성을 구축하고자 한다. 박주호의 '살'이라고 경상도식 발음이 되는 쌀 그림의 회화적 메타포가 그렇고, 구경환이 구가한 분열되는 덩어리로서의 거대집단의 무의식적 최소단위에 불과한 개인의 기하학적인 모습이 그렇다. 방지영의 나무 역시 숲과 더불어 역설적인 세상에 대한 깨달음을 그려내고 있다.
한편, 유명희, 문정희, 기남이의 스토리텔링을 통한 인간의 심리와 현실 반영을 구사해 내는 방식은 작가의 상상력을 가시화한다는 점에서 초현실적 표현이라 할 수 있겠지만, 유명희의 경우는 성장이 박제된 의미를 인형을 통해 심리적 투사를 시도하는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고, 비현실적 세계를 이미지화하는 문정희와 기남이 역시 그녀들이 의식하든 의식하지않든 자신들의 무의식과 전의식 단계에서 품어봤을 상상들을 시각화 해 낸다는 점에서는 미술이 갖는 심리적 해소와 정신적 해방구로서의 작용을 그림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 '공 스튜디오'의 '공(供)'은 듣는 순간 동음이의어로 느껴지는 언어적 유희들을 떠올렸지만, 의외로 '이바지하다'. '말하다'. '공손하다'는 의미의 한자어라고 한다. '공', 소리의 발성만큼 깊은 울림은 단어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기의처럼 '공스튜디오' 작가들의 작업 한점 한점에서 울림이 되어 모두에게 에코eco로 환원되기를 바란다. ■ 정수옥
Vol.20131106h | 공(供)-공스튜디오 입주작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