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GROUND

정현성展 / JUNGHYUNSUNG / 鄭賢成 / painting   2013_1102 ▶ 2013_1203

정현성_Play groun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5×55cm_201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8:30pm

2013_1102 ▶ 2013_1117

중아트마켓 용인점 JUNG ART MARKET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 833번지 쥬네브썬월드빌딩 4층 특별전시관 Tel. +82.31.679.0680~4 www.jungartgroup.com

2013_1120 ▶ 2013_1203

갤러리 중 부천점 GALLERY JUNG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 539-1번지 부천소풍터미널 6층 Tel. +82.32.329.2981~2 www.jungartgroup.com

본래의 쓰임과 의미가 퇴색되어 구석지고 파괴된 낡은 사물이 있는 공간 안에서 작가 스스로 발견한, 그렇지만 그 공간과 사물은 변하지 않고 더욱 단단하고 굳건히 그 자리를 오랜 세월동안 지켜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통해 내면의 모습을 보고 나 스스로의 치유의 바람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정현성의 개인전『PLAYGROUND』展이 (주)중아트그룹 갤러리 중 용인과 부천에서 2부에 걸쳐 관람객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정현성_Play groun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145.5cm_2013

PLAYGROUND, 놀이터라는 공간은 본래 자유롭고 적극적인 놀이를 위하여 별도로 마련한 고정적인 놀이 공간이라는 쓰임을 가진 공간이다. 이 쓰임이라는 것 또한 사람들이 필요로 할 때, 관심과 사랑이라는 이름아래 스스로를 규정짓는 테두리 안에서 발현되는 의미일테다. 모든 공간과 사물은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본연의 쓰임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있을 때 당연히 그들의 의미를 발현해낸다. 쓰임과 필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또는 여러 가지 상황들과 이유에 의해 불필요로 전락해버리기도 하며 그 불필요는 무관심으로 이어진다. 관심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다는 것은 결국은 무의미를 의미하므로 공동체라는 무리 안에서 사람들은 '나'가 아닌 '존재함'을 위해 내가 가진 색깔을 뒤로 하고 관심을 위한 색깔을 칠하며 살아간다. 더불어 살아가는 PLAYGROUND안에서 우리는 무리 안에서 각자가 이루어내야 할 목적과 의무감을 위해 총성없는 고요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색깔이 아닌 누군가 볼 수 있는 색깔을 칠하며...

정현성_Play graun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30.3cm_2013

작가는 감성에 녹아들어 있는 본능인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작품 안 낡은 공간에 존재하고 있는 동물로 표현한다. 감성-본능-동물의 연결고리를 거쳐 '나'라는 그녀 자신이 도출되는 것이다. 그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낡은 공간 안에 저마다의 놀이터를 만들어내 너무나 안전히 자리잡고 있다. 슬픔과 외로움 또는 공포와 같은 마음의 지퍼를 통해 꽁꽁 싸매놓은 부정적 감정들을 나만의 공간이지만 우리의 공간인 놀이터 안에서 그들은 서로의 감정들을 인정하고, 피하고 더욱 더 감추려는 관계에서의 감정의 체념과 치유에 대한 바람을 가지고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의 색깔이 아닌 누군가 볼 수 있는 색을 입은 동물들은 낡아 곧 쓰러질 것 같은 건물 담벼락과 혼재되어 있는 전선이 뒤감킨 전봇대, 구석진 곳 길모퉁이에 자신만의 그러나 함께 있는 공간인 놀이터를 만들어내 본래의 쓰임도 벗어남도 없는 오로지 자신이 존재하여 새로운 관심을 통한 의미를 부연시켜내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정현성_Play groun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90.9cm_2013

정현성의 캔버스 속 하나의 장면 안 공간과 주인공들은 한가지의 색으로 칠해져있다. 마치 그 공간 안에 함께 살아내기 위해 색 또한 자연스럽게 숨죽이고 있는 듯하다. 허나 절대 무책임하지 않으며 묘하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나의 색이 아닌 존재함을 위한 색을 입었지만 그 안에서 나의 색을 가지기 위한 존재의 확신에 대한 갈망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언뜻 한가지의 색만을 입은 것처럼 보이나 '관심'을 가지고 보면 저마다의 색이 명확하게 느껴진다. '내'가 보이는 것이다.

정현성_Play groun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2.2cm_2013
정현성_Play groun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116.8cm_2013

제대로 지각되고 기억될 틈도 없이 모든 것이 급격하게 사라져가는 현대를 살아내고 있는 우리는 정현성의 작품 속 낡은 공간을 통해 향수와 희망을 느끼며 그 안에 놀이터를 만들어 존재하는 동물들을 통해 그저 감추고 숨기기에 급급한 부정적인 감정들은 그저 나일뿐이라는, 나의 본연의 모습에 대한 존재의 확신을 가지게 될 것이다. 우연히 길을 가던 중 발견한,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동안 보았던 구석지고 파괴된 공간들과 사물들을 사진기에 담아 손끝을 통해 나타난 그녀의 작품들을 만난 우리들은 담담하지만 따뜻한 작가의 시선과, 그 시선과 고민을 통해 탄생한 작품들은 관심과 사랑을 필요로 하는 나를 향한 그녀의 치유의 바람을 진심으로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 될 것이다. ■ 우사라

Vol.20131103j | 정현성展 / JUNGHYUNSUNG / 鄭賢成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