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30pm
갤러리 두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2가 14-59번지 2층(문래우체국 옆) Tel. +82.10.4940.3035 cafe.naver.com/gallerydoodle dudl.kr
꿈속의 현실, 현실속의 꿈-박소은의 꿈 작업 ● 예술작업에서, 회화는 개인적이지만, 때로는 무시간적이고 개념적인 한계에 그 가치를 부여하기도 한다. 일련의 실험을 하듯 박소은이 추구하는 '꿈' 작업은 작가의 작업 과정에서 꾸준히 몸을 밀어 도전하는 심오하고 의미 있는 또 다른 나를 찾아보려는 모색일 것이다. 작가들의 재료나 테크닉 또는 스타일은 작품의 가면에 불과하지만, 그림 속에 부여하는 상징이나 이미지는 형이상학적인 계시이며, 신비한 필연이라고 한다면, 그것들은 박소은이라는 작가가 적극적으로 호명한 것일 수도 있고, 혹은 꿈이 항상 그렇듯이 작가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엉뚱하고 무질서한 심연의 풍경이다.
동양 철학과 종교에서 인간이라는 동물의 자연 상태는 환영의 거짓을 살아간다고 본다. 환상은 현실의 반대가 아니라 우리 존재의 공백을 메워 우리가 현실이라고 부르는 일련의 허구를 표상하는 배경이라고 보았다. 이것은 우리가 자연과 접합해 있던 부분에 생긴 상처이며, 우리 존재의 갈라진 틈이자 욕망이 불안하게 분출하는 장소이다. ● 꿈을 어떤 상징의 대상이라 볼 때 거기에는 '초월적 기능'이 있다. 바로 이런 상징이 우리의 사고를 인도하는 곳, 그곳은 두뇌mind에 속하지 않는 영역 - 결코 우리의 의지나 의도가 지시하는 바가 아니라 - 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사유를 '꿈'의 상징 그 너머로 이끌 수 있다는 데에 방점을 둔 많은 학자들이 꿈의 뿌리를 알아보려는데 몰두했던 이유이다.
정신 분석학자들이 주장하는 인간의 심층심리이론에서 그림자shadow이론은 꿈이 무의식중에 배척하고 애써 멀리했던 자신의 그림자와 화해하려는 심리적 자기 방어기제이다. '꿈'을 그리는 작업 자체가 자신을 다독이는 힐링Healing의 차원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컴퓨터작업을 할 때 가끔 그 민감한 기계에 문제가 발생하면 재부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듯 우리 인간은 수면 중 꿈을 통해 무의식중에 주고받은 현실에서의 상처와 억압을 재부팅 한다는 학설이 현대의 정신분석과 심리학 이론의 근간이다. ● 현실의 삶속에서 욕망하는 어떤 일들을 꿈속에서 리비도적인 욕구로 분출한다는 이론을 통해 '꿈'에 관한 본격적인 문을 연 사람은 지그문트 프로이드 Sigmund Freud 이다. 그에 반해, 칼 융은 영혼의 구조에 관한 분석에서 우리를 외부세계와 연결해 주는 심리학적 기능 네 가지 - 감각, 사고, 감정, 직관 - 를 제시했다. 감각이란 사물의 존재를 알리는 기능이며, 사고는 그게 무엇인지 인지하는 기능이다. 감정은 그 가치를 평가해주고 의미에 대한 내부의 안내자이다. 한편 직관이란 대상이나 그 상황에 내재된 가능성을 예측하게 해 주는 기능이다.
박소은이 추구하는 일련의 '꿈' 작업들은 이러한 심리학적 기제를 연구하는 지난한 여정일 수 있다. 그림이 인간의 정신을 표현하는 일이라면 '꿈'이라는 주제가 무한으로 연장되는 테마의 근원이 아닐까? 세계 곳곳에서 신화와 깊숙이 연관되며 다른 많은 예술분야와 학문에서도 동의 반복적으로 변주되는 꿈 이야기가 또 어떤 모습으로 표현의 깊이를 더해가며 박소은의 작업에 폭을 넓혀줄지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볼 일이다. ■ 양이석
Vol.20131102i | 박소은展 / PARKSOEUN / 朴昭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