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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1101_금요일_06:00pm
후원 / (주)코리아센터닷컴
관람시간 / 11:00am~07:00pm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 Makeshop Art Space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500-14번지 Tel. +070.7596.2500 blog.naver.com/makeartspace
은밀하게 삐딱하게 ● 현대 영화 이론가에 의하면 카메라 렌즈는 시선의 매커니즘에 의해 만들어진 기계 장치이므로 이를 통해 촬영되는 영상은 훔쳐보기의 은밀한 욕망을 만족시켜주는 매체라 하고 있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밀폐된 감상 행위의 이면에 존재하는 관음증적 욕망의 추구심리를 이용한 영화들도 보여지는데, 특히 알프레도 히치콕 감독의 영화『Rear Window』(이창, 1954)는 이러한 특성을 히치콕 특유의 카메라 렌즈의 이동 기법을 이용하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의도적으로 몰아 내러티브를 완성시키고, 관람객들을 무의식 중에 적극적 개입을 유도하여 관음의 공범으로 몰아가고 있다. ●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에서 이번에 소개하는 작가 최성훈의 작품은 이러한 관음증적 욕망에 기인한 매커니즘과 상당히 닮아 있다. 우선 제 1 전시장 3면에 투사하는 그의 작품 A.P.T시리즈를 보면 평면적 한계를 가지고 있었던 기존의 모니터상의 작품을 3차원의 공간으로 확장시켜 보다 극적인 연출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의 연출을 영화『Rear Window』의 배경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켜 관음적 효과를 배가 시켜주고 있다. 또한 작품 앞에 맞닿아 있을 때 밀려오는 사적 공간들은 히치콕 감독이 관람객의 시선을 유도하는 카메라 방식과 다르게 균일하게 펼쳐져 있어 관람객의 자의적 관음을 유도하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보여주는 사적인 공간-아파트-을 담은 영상들은 관음증적 욕구를 자극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작품감상이라는 명분으로 반자의적 관음의 공범으로 유도되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히치콕 감독과는 다르게 무엇을 나타내고 있는지 어렴풋이 가늠할 수 있을 정도의 여지만을 남기고, 내러티브 속으로의 개입여지를 차단시키고 있다. 이것은 관람객들의 관음적 욕망의 차단을 의미하고 있는데, 이들 각자의 기대 욕망에 대한 상실감을 작가는 미적 체험으로 치유하고 있다. 즉, 불순한 시각적 욕망을 각각의 아파트들에서 발산하는 빛들의 깜박임으로 음악적 그리고 미학적 어울림으로 순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 또한 제 2 전시장에서 선보이는 작품「은하수 Galaxy, 2012-13」에서는 A.P.T.에서 보여지는 관음적 요소에서 더 나아가 보는 행위에 대한 유쾌한 접근을 시도한다. 보는 행위는 특히 매스미디어시대에 들어 외부자극에 대한 수용은 너무나 수동적인 방식으로 익숙해져 있다. 뇌과학에서 밝히고 있듯이 인간은 외부의 자극을 받아 들일 때 자의적 판단에 의해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외부 시각자극 중 이미 알고 있는 것, 익숙한 것, 보고 싶은 것들을 선택적으로 받아 들이는 습성이 있다. 최성훈의 작품「은하수」는 이러한 인간의 정보수집과 인지습성을 도구 삼아 우리가 신뢰하고 있는 인지습성에 대한 유쾌한 검증을 미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줌아웃(zoom out)된 불빛들의 군집된 영상-마치 우주상에서 보는 은하수와 같은-과 마주칠 때 그 형상을 파악하기 위해 작동하는 인지과정-뇌에 저장되어 있는 유사 데이터와의 비교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보다 확실한 정보의 수용을 위해 타이틀을 확인하고 정보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다. 하지만 몇 초 후 줌인(zoom in)된 영상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와 관람객을 혼란에 빠뜨리며 인지과정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며, 익숙해져 있는 우리의 인지습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이처럼 최성훈의 작품은 본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다층적으로 작업의 요소로 끌어 들이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것은 이런 현상학적 문제들을 단지 시각적 효과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고 있는 작가의 메시지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아파트라는 그리고 도시라는 소재를 영상에 담게 된 계기는 자신의 관심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맞추어졌기 때문이라 한다. 아파트 또는 은하수에 등장하는 불빛 하나 하나는 은유적으로 표현된 우리네 인생사인 것이다. 환하게 빛을 발하다 이내 사그라지고 또 다른 곳에서 눈이 부시게 밝혀지는... 3차원의 공간으로 확장된 최성훈의 이번『Rear Window』展에서 우리들이 밝히는 빛들의 합주는 관람자들에게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잔상으로 남을 것이다. ■ 김동섭
Vol.20131102f | 최성훈展 / CHOISUNGHOON / 崔誠訓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