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동양화 감상교실 & 작가와의 대화 / 2013_1102_토요일_02:00pm
장소_한강문화관 브리핑룸
한강문화관 촉촉한 신진작가 초대展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한강문화관 로비홀 갤러리 경기도 여주시 신단1길 83 한강문화관 1층 Tel. +82.31.880.6242
흘러가는 강물과 돌아가는 계절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조그맣고 가느다란 물줄기 속에서 그 생명을 다하며 가닥가닥 맞닿아 크게 흘러넘치는 강물의 빛깔과 물결은 우리의 가슴 또한 잔물결처럼 일렁이게 한다. 한강문화관 『촉촉한 신진작가 초대전』은 남한강변 강천보 한강문화관에서 후원하는 역량 있는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전시 - 그 첫 번째 이야기로서 '물'과 '자연'을 테마로 작업하는 젊은 동양화 작가 김공주, 정은지 작가와 함께한다. ● '물'의 습성은 두 작가에게 다르게 해석된다. 흘러가는 물결만을 바라보는 그녀(정은지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강물은 '흐름' 이라는 섹션에, 또한 물 위에 표상하는 다른 객체를 바라보거나 그 안에 가둬두는 또 다른 그녀 (김공주 작가)의 '부유' 섹션에서 감상해 볼 수 있다. 그녀와 그녀의 촉촉한 시선과 함께하는 전시는 『흐름과 부유-Flow & Float』 라는 주제로 한강문화관 로비홀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진현주
1. 물이 흐른다. / 물이 흘러간다. / 내가 된다. / 네가 된다. 물결이 말을 하는 듯 했다. 목적 없이 흘러가는 물결과 목적 없이 바라보고만 있었던 나 자신, 그 우연한 상황에 물결은 규칙적인 잔잔함으로 그러나 유동적인 찬란한 빛의 흐름으로 나에게 위로를 선사해 주었다. 물결들은 그 때 그 때의 흘러감으로 나에게 아주 많은 위로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물에 대한 생각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작업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 물의 흐름은 혹은 물의 파장은 사람의 마음, 움직임과 비슷하다. 물결은 큰 것에 부딪히면 그 부딪힘에 거칠어지고, 잔잔할 때는 한없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물결은 이렇게 변화를 반복하며 흐르고 흘러간다. 멈추지 않는다. 인간의 삶 속에서 우리의 시간과 감정이 멈추지 않고 계속 조용히 흐르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점을 물과 사람의 마음, 움직임, 감정과 연결 지을 수 있다. 우리는 계속 시간이 흘러가는 과정 속에 있다. 물의 흐름을 인력으로 멈출 수 없듯이 시간도, 마찬가지이고 사람의 삶 또한 그리고 그 속의 감정도 마찬가지로 조절에 힘겹다. 계속 흘러 갈 뿐이다. 그렇게 흐르는 과정 속에 우리에게는 끊임없이 크고 작은 일들이 발생하고 그에 따른 변화를 반복적으로 겪는다. 수많은 인연들이 존재하고 생겨나고 소멸하는 것이다. 거친 파도가 우리에게 크게 왔다가 언제 왔냐는 듯 없어지는 것처럼, 잔잔했던 물결이지만 언제 큰 파도가 밀려올지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그래서 물결이 우리의 삶과 감정을 나타낼 수 있는 소재이고, 동시에 사람들의 감성과 감정을 일으키고 공감할 수 있다.
2. 솔직하지 못했기 때문에 후회 되는 순간들이 있다. 그 시간들을 되돌린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그 시간들을 지우려는 모든 노력은 오히려 흔적으로 남게 된다. 그렇게 남겨진 흔적들은 흐릿해지기만 할 뿐, 계속 쌓이고 쌓여만 간다. There is a time when dishonesty turns into regret. If I can set back, where would we be now? All the actions I take, any efforts I make to remove you rather leave marks. The blurred marks may keep continued under unconsciousness. ● 살면서 시간이 흐르고 그에 따라 자연스레 계절이 지나가고 계절이 바뀌면서 달라지는 바람이 우리를 지나간다. 사람들도 지나간다. 동시에 무수한 감정이 지나감에 나는 그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 만들어내는 자리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 과정 중에 어떠한 것이 지나가고 나서 어떠한 형태로든 흔적을 만들어내고, 스스로에게 축적되는 과정들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는 우리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 원인에 대해 이러한 과정들은 우리가 무엇을 온전히 보내거나 포기하는데 있어서 서툴고 힘겨워함 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흘러감과 지나감이 결코 없어지는 것이 아닌 나에게, 우리에게 흔적으로 남아, 바래질 뿐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들을 지우려는 의지나 행위는 결국 우리에게 새로운 흔적을 만들어내고 생겨나게 하기도 하며,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나게 하기도 하고, 잊어버렸던 것을 기억나게 하기도 한다. ■ 정은지
현대인들은 물질만능화 된 사회 속에서 채워지지 않는 욕망과 그로 인한 박탈감/상대적 결핍으로 인한 좌절감 등으로 심적 고통을 느끼며 살아간다. 이로 인한 내적 불안은 스스로를 더욱 고독하게 만들어 세상과의 고립을 낳기도 한다.
자아의 불안으로부터 도피하고 싶은 심리를 인위적으로 고립시켜 놓은'어항' 이라는 제한된 공간과 자연의 조합을 통해 환상 공간을 만들었다. 이로써 는 현실에서 안착하지 못하며 불안정한 심리를 공중에 부유하는 어항과 그림자로 불안한 내면을 담고자 했다. 또한 현실공간과 비현실 공간의 모호한 화면 설정으로 세속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지만 현실적인 인간 삶 속에서 꿈꾸는 자유와 유희의 경지를 누리고 싶음을 내 그림속에 묻어내 본다. ■ 김공주
Vol.20131029i | 흐름과 부유 Flow & Float-김공주_정은지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