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1016_수요일_06:00pm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_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6:00pm
아트스페이스 53 ART SPACE 53 서울 종로구 익선동 53번지 서울 53 호텔 1층, B1 Tel. +82.2.763.3833 seoulartlab.blog.me
예술의 자율성, 참으로 멋진 말이다. 예술이 그 어떤 것에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스스로의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니, 예술에 있어서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예술이 단한번이라도 완전한 자율성을 획득했던 적이 있었던가를 반문해 본다면 쉽게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다. 예술의 자율성이 한낱 이상에 불과한 것이라면 예술을 둘러싼 제도, 담론, 사회와의 관계 등을 치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예술은 얼마인가?'라는 다소 원색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그리고 물리적인 예술작품이 아니라, '예술은 얼마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형성되는 담론 자체가 하나의 전시가 되었다.
"예술은 얼마인가?"는 미술시장에서 이미 작품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소위 잘나가는 작가들이 아닌 다수를 형성하고 있는 팔리지 않는 작가들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작가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교환가치가 주도적인 이 사회에서 작가는 자신의 작품 가치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를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필요를 가시화시키기 위해 예술작품 가격 책정의 근거 마련을 제안해 보았다. 예술작품에 가격을 매기는 기준을 마련해 보자는 생각을 공적인 담론의 장으로 이끌어 내려는 시도는 조심스러웠다. 작품을 상품으로 치부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고, 작품가격 책정에 절대적인 기준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작품가격 책정의 기준을 찾고자 한 이유는, 이러한 시도가 예술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깨닫게 해 주었고 적극적으로 고민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예술은 얼마인가?"는 물음에 정답을 찾기보다는 계속해서 예술과 관련된 질문들을 만들고 문제들을 드러내는데 중점을 두었다. '예술은 얼마인가?'라는 질문을 접한 사람들은 각자 너무나 다른 의미로 이 문제를 받아들였다. 즉 이 질문에는 다양한 층위와 방향이 존재했던 것이다. 이 질문을 던짐으로써 몇 가지 확인한 것은 예술작품의 가치에 대한 견해에 있어서 예술인들과 일반인들 사이에 존재하는 큰 간극, 예술인 스스로 자신의 작품에 대한 가치를 규정하기 위한 근거 부족, 예술을 신비화시키는 과정에서 실제로 예술작품의 가치가 왜곡되는 현상 등이다. 작품가격은 작품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절대로 될 수 없다는 전제 아래, 작품가격을 형성하는 기준에 대해 질문을 하고 작품가격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했다. 은폐되어 있는 미술제도 안의 근본적인 문제와 역학적 관계들을 드러내고자 했고, 사회 내 작가의 위치, 일반인들의 미술에 대한 편견, 작품의 가치와 사회적 역할 등에 대한 논란을 담론의 장으로 이끌고자 했으며, 미술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이러한 문제에 대한 논의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 김연주
■ 부대행사 2013년 10월 16일(수), 19일(토), 20일(일), 26일(토) 3:00pm - 관객참여 프로그램 「감정사가 되어보세요」, 작가와의 대화
2013년 10월 19일 토요일 3:00pm - 세미나
Vol.20131027i | 예술은 얼마인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