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숨비소리

우리는 해녀들처럼 도시라는 바다 속을 자맥질 했다 ● 2013 산호레지던스 프로그램은『도시의 숨비소리』라는 주제로 지난 5월에 시작되었다. 대전지역을 기반으로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을 선발하여 이들과 함께 다양한 교류활동과 학술세미나 및 창작방법론 탐구 등을 통해 신진작가들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었다. 작가공모와 심사를 거쳐 4명(김보람, 이홍안, 인솔아, 최주희)과 1팀(왁구바리 쉐이크-권재한, 이상규)을 선발하였고, 참여작가들은 '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그들의 작업과 프로젝트에 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페인팅, 드로잉, 영상매체, 조각, 커뮤니티 아트 장르들이었다. ●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의 환경, 문화, 생태, 역사 등 다양한 주제들 속에서 예술의 역할을 무엇인가? 그리고 그 의미를 어디에서 찾고, 어떻게 작가 자신의 작품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려 했다. 또한 현장예술프로젝트에서는 어떻게 주민들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고, 새로운 방법론을 도출하여 기존의 형식을 탈피하고자 했다. ● 특히, 우리의 시선으로 도시의 이미지를 그려 나갈 때 간과하기 쉬운, 미쳐 깨닫지 못한 점이 무엇이었을까를 고민했다. 그것은 작품의 내러티브를 구성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도시이미지'와 '그 안의 삶'을 차용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라는 이름으로 타인의 삶과 고통을 말하고 그릴 때, 그 안에 예술가로서 타자의 세계에 다가서는 자세에 대해서도, 자신의 삶의 태도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져보기로 했다.

김보람_잠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펜_37.5×37.5cm_2013

이홍한_교회건물4층집_철_220×210×150cm_2013

인솔아_City and forest_영상_1920×1080px, 00:01:25_2013

최주희_대흥동_캔버스에 유채_100×41cm×3_2013

왁구바리 셰이크_프로젝트 드로잉_커뮤니티아트_2013

이러한 전제하에 각자의 시선과 취향, 표현방식 등은 지속적으로 탐구하되 작업의 주제인 '도시'에 대한 경험과 이해를 좀 더 심화시키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들은 우선 도시의 여러 모습들을 탐방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전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을 다시 보기부터 시작하였고, 여러 지역을 탐방하며 도시라는 상징적이고 개념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삶의 터전으로서, 다양한 계층들이 공존하고 있는 현실의 모습에 주목하였다. 더불어 환경, 생태, 문화예술, 미학, 철학 등 인문학 세미나를 통해 각자의 도시이미지를 새로이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또한 산호여인숙은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서로의 의견을 소통하고 의미있는 문화행사들을 진행하는 공간이었기에 작가들은 이곳에서 자신과 다른 삶의 모습들을 체험하고 그들과 소통하며 이해의 지평을 넓혀나갈 수 있었다. ● 이러한 배경에서 작가들은 작품형식의 변화보다도 중요한 것을 자신의 예술세계에 대한 이해의 심화이며, 앞으로 전개해 나아갈 방향의 새로운 설정임에 무게중심을 두었으며, 사유, 개념, 표현의 심화과정을 통해 프로그램의 주제를 해석하고 그들만의 시선과 자유로운 표현방식으로 도시를 탐색하며 경험했던 미묘한 감정들을 화면과 프로젝트에 담았다. 이들(권재한, 김보람, 이상규, 이홍한, 인솔아, 최주희)의 노력에 감사하며 앞으로 좋은 작가로 성장해주길 바란다. ■ 황찬연

□ 『도시의 숨비소리』결과보고展 워크샵     일시 : 10월 26일(토) 오후 2시 - 6시     장소 : 문화창작공간 아트팜 ○ 참여작가 - 평론가     김보람(드로잉) - 최윤정(대구시립미술관 학예사)     이홍한(조각) - 박정구(미술평론가)     인솔아(영상) - 신승오(미술평론가)     최주희(페인팅) - 이윤희(미술평론가)     왁구바리 셰이크(커뮤니티 아트) - 김민기(대전시립미술관 학예사)

Vol.20131025k | 도시의 숨비소리-2013 산호레지던스 프로그램 결과보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