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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1023_수요일_07: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보는 GALLERY BONUN 서울 합정동 354-25번지 1층 Tel. +82.2.334.0710 gallerybn.com www.facebook.com/gallerybonun
J – "I saw the sunrise from the top of this mountain and it was really cool." C – "I'll have to go up and see it before I leave the city." L – "Let's go see it next Friday at 4:00a.m. in front of Apsan. Mee, you come too!" (장미) ● 장미 작가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작가이다. 2007년 캄보디아 빈민촌에서 1년동안 생활을 해 본 경험을 토대로 작업의 시작점을 찍었다. 숙소에 있던 앵무새가 밥을 주면 말을 하는 본능적 태도를 보고 존재하는 대상과 그 대상을 둘러싼 외부환경 사이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실제적 주인은 없지만 자연 속에 살고 있는 앵무새가 밥을 주는 동물이라고 인식된 인간을 쫓으며 생존 본능을 위해 자신의 흔적을 통해 존재감을 남기는 것이었다. 작가만의 흔적에 대한 설치 작업을 통해 자취를 남긴다. 이번 전시는 흔적에 대하여 작가가 느끼는 무의미하거나 의미있는 상황들에 대한 재고찰이다. 또한 이를 통해 보는 이들에게 직접적으로 상황을 이야기 해주는 스토리텔링이라고도 볼 수 있다. ● '흔적'이라는 주제의 연작인 이번『forest at 4:00』展은 갤러리의 조명을 다 끈 채로 관람객은 손전등을 통해 작품을 감상한다. 작가는 일출을 보기 위해 친구들과 새벽에 산을 올라갔다. 익숙하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또는 낯설지 않을 것 같았던 동네 뒷 산.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순간들은 기록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기억에서 지워진다. 남이 만들어 놓은 숲 길의 흔적을 걸으며 아무 생각없이 산을 오르던 자신의 모습을 머릿속에 담고 그때의 생생함을 재해석한다. ● 어둠 속에서 손전등과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길의 흔적에 의존한채 산을 거닐었던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작업을 하였으며 작가는 자신이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 순간의 느낌들을 전시 관람객에게 좀 더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공감대를 얻고자 이러한 설치 작업을 시작하였다. 마치 새벽에 숲 속을 거니는 것처럼 우리는 익숙하면서도 익숙치 않은 숲의 흔적을 통해 색다른 방식으로 작품을 감상해 본다. ■ 조현진
어리석게도 나는, 산에서 내려와서 산을 오르내리며 내가 무엇을 보았는지 정확히 생각 나지 않는다. 힘들게 산을 올라갔다가 내려와야 하는 등산이 이해 가지 않지만, 곧 내가 살고 있는 작은 도시를 떠나는 친구를 위해서 위한 새벽 등산이었기에 흔쾌히 오르게 되었다. 이 산은 특별한 것 없는 동네 산이다. 이름도 너무나 무심한, 앞산이다. 가까이에 있어 무심하게 바라만 보던 산이었는데 등산을 좋아하는 J가 C에게 소개를 했고, 옆에 있던 L과 함께 얼결에 나도 무심하게 바라만 보던 산을 오르기로 했던 것이었다. 우리가 만난 시간은 새벽 4시. 다른 친구들은 작은 손전등을 들고 나타났지만 아무런 기대가 없던 나만 빈손으로 나타났다. 흔쾌히 함께하기로 했던 산행이지만 산을 오르는 내내 나의 머리 속은 온통 '힘들다', '쉬고 싶다', '정상까지 가기 싫다', '왜 내가 같이 왔는가' 였다. 산 정상에 도착 했을 때는 어제도 있었고 내일도 있을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오늘 뜨는 해를 당연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타국에서 왔기에 다시는 이 곳을 오지 못한다고 생각 하는 C는 연신 감탄하며 카메라에 떠오르는 해와 산의 풍경을 담고 있었다. 환해진 숲 사이로 가장 먼저 뛰어 내려갔던 나에게 이 산이 내 평생에 두 번 다시 가보지 못 할 곳이었다면, 그렇듯 무심하게 숲 속의 모든 것들을 보았을까?
삶의 의미 상실과 모든 것에 무의미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니힐리즘(nihilism)의 경향은 깊어지고 있다. 이는 물질 만능주의로 흐르며 삶에서 의미와 가치. 목적 등을 상실해 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시대 상황 속에서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은 각자의 삶의 주변을 다시 돌아보도록 유도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고싶다. ■ 장미
Vol.20131022i | 장미展 / JANGMEE / 蔣美 / painting.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