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D WHISPERS

무더운 여름이 가시고 가랑비가 촉촉히 내리는 가을을 맞아 우리네의 주변을 너무나도 당연한 듯이 감싸 안는 자연을 돌아보기를, 그 섬세하고도 작은 변화를 눈 여겨 보기를 바라며 마이클 앤소니 사이먼이 그의 작품과 함께 UNC 갤러리에 돌아왔다. 선선한 가을 바람과 함께 UNC 갤러리에서는 그의 작품에 내재된 마법의 목소리로 우리네의 메마른 감성에 불을 지핌과 동시에 현대 사회 속에서 작품이란 무엇이며, 그 작품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표하고자 하는 그의 의도를 기반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하였다. ●『LOUD WHISPERS』展에서는 영상, 설치,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업하고 있는 마이클 앤서니 사이먼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의 쟁점은 우리가 평소에 하찮은 것으로 여기거나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들에 대해 되돌아보게 만드는 데에 있다. 각각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강제 혹은 반강제적으로 자연의 한 부분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과 '나'와의 관계, 그 자연의 힘, 본질에 대해 되돌아보게끔 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

마이클 앤서니 사이먼_Untitled - 11.6.2010.16:14:25_ 나무에 락카 스프레이, C 프린트_가변크기, 119×75cm_2010

마이클 앤소니 사이먼의 작품은 대체로 단순하거나 명백하게 그 과정이 드러나기 보다는 어떠한 방법으로 그의 작품의 완성되었는지를 보는 이가 작품을 통해서 알아내기에 조금 어려움이 있고, 이는 작가의 의도이기도 하다. 그는 한 마디로 작품을 단순히 정의 내리며 만드는 작가라기 보다는 작품에 관해 여러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의논하면서 조용히, 부지런히 그만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이다. ● 설치 작의 연속선 상에 있는, 으스스한 얼굴 모양을 하고 있는 거미줄 사진 작품은 어디서나 보여지는 스마일 얼굴이나 해골모양을 하고 있음에도 절대 가벼워 보이지는 않는다. 두드러지게 표현된 이목구비는 마주하는 이로 하여금, 풀어야 할 과제를 주지만 절대 사진 작품 안으로는 끌어들이지 않음과 동시에 피상적인 작품과의 만남을 갖게끔 강요한다. 또한 거미들에게 집을 못 짓게 하고, 잎새들이 숨을 못 쉬도록 심고, 혹은 수분을 배출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그는 자연에게 발언권을 줌과 동시에, 우리의 관심이 한 번쯤은 우리 주변의 것들에 관하여 생각해보게 만든다

마이클 앤서니 사이먼_Untitled - 10.3.2010.17:00:31_ 나무에 락카 스프레이, C 프린트_가변크기, 80×120cm_2010

마이클 앤서니 사이먼_Untitled - 2.11.2011.12:23:08_ 선인장에 락카 스프레이, C 프린트_가변크기, 70×90cm_2011

순간적인 이미지들과 그 본연 자체의 이미지 사이의 밝고 회화적인 색상과 특이한 구도적 배치는, 하나의 작품으로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함과 동시에 관객들에게 예술로서 완벽한 작품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자연과 우리와의 관계, 그리고 그 어떤 것보다도 우리가 자연에 가지고 있는 무관심에 관한 은유적인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 사진, 영상, 설치라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 만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이번『LOUD WHISPERS』전시가 찬 기운이 스며드는 요즘 같은 가을 날씨에 우리네의 감성에 불을 지피기를 바란다. ■ UNC 갤러리

마이클 앤서니 사이먼_Untitled - 6.20.2011.18:42:41_ 나무에 락카 스프레이, C 프린트_가변크기, 102×80cm_2011

In life, it is not always the loudest who is most important, but sometimes the silent, calculating person in the background, surrounded by an air of mystery. Nature is created in whispers. We sleep, and slow, nearly silent changes occur. We awake to stumble upon them as if they were always there. Gossamer strands hang across a walkway with little concern for who must pull them from their faces. Upright leaves curl slowly in the darkness, only to reach for the morning light. We never hear the sounds. We are oblivious to the swooshing of the swinging spider, the stretching and the splitting of cells. We only see the result—and even then, these quiet changes are mostly ignored. Their power, the essence of their existence, is rarely taken into consideration. ● To subvert the ordinary, to upend perception, and to shift the focus is the aim of the work of Michael Anthony Simon. In Loud Whispers, the power is given back to the quiet and oft unnoticed. Through forcing the viewer to reconsider something seen as insignificant it changes their relationship to it. This is akin to the relationship that Simon has to the act of creation itself. It would be far too simple for him to photograph something that most would see as perfectly acceptable subject matter. Most would be perfectly happy to create a painting of a nature scene and render it in vibrant colors. This is not the process by which Simon works. The simple or the obvious is never enough. He is a painter who refuses show his hand in the work. He would much rather quietly and diligently create works that are conversations with the idea of painting, than loudly proclaim that they are. His works have a subtle magic that speaks in a booming voice his ideas on what a painting can be; or, for that matter, what art can do. ● The photographs of spider webs with menacing faces never seem frivolous even as they make use of the ubiquitous image of the smiley face or skull. Those glaring visages confront and challenge the viewer, never allowing them to enter into the photo, forcing them to interact with it as one would the flat depthlessness of a painting. Though steeped in whimsy, this work is never silly. The bright, painterly colors and odd juxtapositions between the ephemeral images and the objects themselves draw attention to the work, meanwhile asking the viewer to contemplate the work not only as art, but as metaphor—metaphor for our interaction with nature, foremost our indifference to it. Simon's work challenges us through acts of disruption. Spiders rendered homeless, plant leaves suffocated, unable to transpire, giving them a booming voice, shouting at us to take notice of something outside ourselves. ■ Dominick W Garritano

Vol.20131021h | 마이클 앤서니 사이먼展 / Michael Anthony Simon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