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1020_일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미루 전주 완산구 교동 122-5번지 2층 Tel. +82.63.231.7735
현대조각에서의 '현대'란, 이 시대를 끊임없이 지나가는 유동적 시간의 개념이며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끊임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과거부터 지금까지 줄기차게 추구되고 있는 예술적 대상이나 소재는 아마「자연」일 것이다. 이 자연은 피타고라스학파들의 Kosmos론을 얘기하지 않더라도 우주적 질서 조화의 법칙에 의한 예술적 창작 대상이며 일상적이고 낯익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서부터 타성적이고 탐미주의에 빠져있는 심미주의자들에 이르기까지, 보다 훌륭한 예술적 표현의 대상이자 최고의 미적 가치인 것이다.
김상호의 최근 작품들은 이렇듯 현대미술에서 흔하고 식상하면서도 임팩트하지 못한 자연의 소재인 꽃과 꽃술 등 일반적인 소재를 작품화하고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표현 내용으로 보아 자생적으로 씨앗이 싹을 틔우듯 자연법칙에 따른 질서 속에 내제되어 있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무장된 에너지의 상징적 존재로 보이며, 꽃과 꽃술 등의 구체적 형상들은 그가 과거에 추구했던 image의 표현이나 형태 변형에 의한 추상적 표현이 아닌 자연의 생명력에 대한 탐구이자 생명 존재에 대한 근원적 물음이다. 다시 말해, 현대 사회에서의 치열한 생존경쟁을 외형적인 연약한 꽃과 꽃술로 상징화하여 강인한 생명력으로 표현되 삶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는 것 이다.
예컨대, 빛이 있어 명암이 생기고 그림자가 생기듯이 자연 질서 속에 일정한 조건만 주어지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과 같이 "예술적 교감을 대중성에 맞추고 미적체험에 의한 미적 가치창출의 결과를 대중에게 맡겨버린다."는 그의 말에서 관조(觀照)적 조형자세를 볼 수 가 있다.
이러한 자세는 3차원적 공간상에 실현되는 입체물의 미적 관조 체험을 위한 자세로써 자연경관의 상징적 직관상을 통해 관조적 넓이와 깊이를 가진 관조적공간(Space of Contemplation)과 관조적시간(Time of Contemplation)을 갖게 되는데 이는 관조적 향수(享受)체험을 갖기 위한 자세이며 또한 모든 예술적 교감체계를 외부에 맡겨 버리는 수동적 자세는 자연을 정복하고자 했던 서구의 과학적, 합리주의적 사고와는 달리 동양의 인간과 자연의 통합이라는 자연 순응정신에서 비롯된, 다시 말해 관조적 자연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개인전 서문 일부발췌) ■ 백철수
Vol.20131020h | 김상호展 / KIMSANGHO / 金詳浩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