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초대일시 / 2013_1015_화요일_06:00pm 2부 초대일시 / 2013_1029_화요일_06:00pm
Ⅰ. 기억의 흔적, 흔적의 공간 / 2013_1015 ▶ 2013_1027 참여작가 / 김수현_박서윤_이수원 Ⅱ . 사이의 공간, 상상의 흔적 / 2013_1029 ▶ 2013_1111 참여작가 / 김혜리_김지연_강효진_최윤지
기획 / 박숙영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수요일 휴관
스페이스 컴 space CUM 서울 종로구 홍지문길 27 Tel. 070.8228.2398 gallery.spacecum.net
유아들이 넘어지길 반복하며 마침내 두 발로 서는 것처럼, 삶의 여러 경험들은 많은 상처의 딱지들로 우리의 무릎을 든든하게 만든다. 여기에 모인 7명의 작가들은 치열하게 달리기를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 강인한 무릎의 연마 대신 기억과 상상 사이에서 숨을 고르며 꿈틀거리는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들은 모두가 좇는 한 방향의 큰 길 가운데에서 새로 낸 자기만의 작은 길 위에 관람자를 자신들의 동반자로 초대한다. 그 길은 삶의 흔적이 만들어 낸, 기억과 상상으로 위로받는 또 하나의 현실 공간이다.
Ⅰ. 기억의 흔적, 흔적의 공간 ● 삶의 여러 모습 가운데에서 강렬하게 붙잡고 싶은 기억들이 있다. 그러나 멀리 떨어져 있는 그것은 희미한 풍경 속으로 곧 사라질 것만 같다. 김수현은 그 기억의 장면을 잡기 위해 그 때와 그 곳을 말해주는 이미지들을 백색의 공간 위에 드로잉을 한다. 그 때 그 곳이 지금 여기에 존재케 하는 방법이다. 인간은 경작하지 않아도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교활함을, 시기심을, 그리고 거짓말을 만들어내는 '음지'를 갖고 있다. 갖은 모양의 교양이 생명력이 넘치는 그것을 비밀스럽게 숨기고 있을 뿐이다. 박서윤은 원래 있는 그 기억의 공간을 드러냄으로써 우리에게 부서지기 쉬운 철옹성 속에 감춰진 존재의 실체를 보라고 한다. 이수원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상실, 그 덧없음을 붙잡기 위해 흔적을 남긴다. 그것은 유형의 것일 수도, 무형의 것일 수도 있는 존재의 다른 모습이다. 시간이 흐른 뒤 그 흔적이 미래의 나와 조우하게 될 때, 그것은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존재의 모습일 것이다.
Ⅱ . 사이의 공간, 상상의 흔적 ● 김혜리에게 이발소 그림은 여전히 리얼리티로 작동한다. 어두웠던 유년시절에 늘 '다른 곳'을 상상하고 꿈꾸게 했던 이발소 그림을 그녀는 예술가의 솜씨로 재현한다. 그것은 현실과 이상 의 간극 위에 서서 유년의 나와, 여전히 그러한 지금의 나에게 위로를 건네는 연민의 손길이다. 김지연은 무한한 공간 한가운데에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하나의 물체를 띄워 놓는다. 이 물체는 마치 마들렌느 과자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를 기억 속으로 초대한다. 그리고는 예측할 수 없는 어떤 것으로 구체화되었다가 사라지길 반복하면서 우리로 하여금 의식의 정체를 추적하게 만든다. '얼리어답터'답게 스마트하게 사는 것 같지만, 실은 두 발을 땅에 딛고 서는 것조차 서툴고 불편하기만 한 강효진은 자소상 만들기를 통해 자신 찾기를 시도한다. 그것은 외면했던 진정한 나와의 대면이며 세상에 대한 직면이다. 그리고 자신과 세계 사이에서 발견하게 될 존재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자각이다. 최윤지는 내부와 외부, 개인과 집단, 자연과 문화, 주류와 비주류, 일시성과 영원성 등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가치체계 속에서 삶의 진정성에 대해 말하고자 그 둘의 경계 사이에 선다. 그곳은 세계 안에 던져져 있는 존재가 여타 다른 사물들의 존재와는 다르다는 것을 조용히 강변하는 실존의 자리이다. ■ 박숙영
Vol.20131017h | 기억과 상상, 그 공간의 흔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