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1017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마리나 아브라모빅(Marina Abramović)_델핀 발레(Delphine Balley) 니콜라 코스탄티노(Nicola Costantino)_나탈리 뒤버그(Nathalie Djurberg) 아네 카트린느 돌븐(A K Dolven)_홍영인(Young In Hong)_정은영(siren eun young jung) 제인 진 카이젠(Jane Jin Kaisen)_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Nayoungim & Gregory Maass) 쉬린 네샤트(Shirin Neshat)_보리아나 로사(Boryana Rossa)_미카 로텐버그(Mika Rottenberg) 율리카 루델리우스(Julika Rudelius)_살라 티카(Salla Tykkä)
주최 / 코리아나미술관 후원 / (주) 코리아나 화장품_서울시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 씨_코리아나화장박물관 Coreana Museum of Art, space*c 서울 강남구 신사동 627-8번지 Tel. +82.2.547.9177 www.spacec.co.kr
코리아나미술관 개관 10주년 기획전 『Tell Me Her Story』는 여성을 둘러싼 다큐멘터리, 자전적 경험, 소설, 영화, 신화 등을 근거로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서 여성 삶의 내러티브를 다루는 국제기획전이다. 이러한 내러티브를 기반으로 타자의 윤리학, 전 지구화 시대 여성 노동과 이산의 문제, 제도화된 시스템의 위반 등 현 시대에 대응하는 다양한 여성 삶의 맥락들이 다루어진다. 또한 서유럽 뿐 아니라 한국, 남미, 동유럽 등 비서구 여성작가들이 참여하여 문화와 역사를 가로지르는 '차이'로서 여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현대미술에서 여성의 이야기는 주로 '타자의 담론'으로서 불평등한 성 정체성과 연루되어 여성에게 가해지는 가부장 이데올로기를 드러내거나 전복시키는 것이었다. 동시에 뤼스 이리가레이(Luce Irigaray), 엘렌느 식수(Hélène Cixous), 줄리아 크리스테바(Julia Kristeva),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 등의 학자들이 간파하였듯이 주체 내에 타자가 동시에 존재하는 '복수성'으로서의 여성성과, 고정된 경계를 위반하며 사이의 위치를 오가는 여성적 '유동성'은 억압된 타자로서가 아니라 해방된 주체로서 대안적인 여성 이야기를 끌어올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이번 전시는 가부장이나 억압 등과 같이 여성을 둘러싼 기존의 이데올로기적 맥락을 넘어, 좀더 확장된 영역에서 타자를 포용하고 제도를 위반 할 수 있는 능동적인 여성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더불어 세계화와 글로벌 신자유주의라는 거대한 물결은 사회적 맥락에서 또 다른 여성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는 하나의 배경이 된다. 특히 글로벌 자본의 초국가적 이동 속에서 아시아 여성의 이주 노동과, 사회적 외상과도 같은 한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국 여성의 디아스포라는 이번 전시의 또 하나의 내용이다.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단계를 넘어 자신 밖의 타자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타자의 윤리학은 여성주의 미술의 하나의 쟁점이면서 가부장제에 균열을 가할 수 있는 강력한 기제이기도 하다. 자전적인 실제 경험과 신화 등의 허구적 내러티브를 혼용하여 배려와 포용, 모성과 치유 등의 타자의 윤리학을 의미화 하는 일련의 작품들은 가부장적인 상징질서 이전의 여성의 힘과 원형을 상기시키며 이번 전시의 방향을 집약하고 있다. ■ 배명지
Vol.20131017e | 텔 미 허스토리 Tell Me Her Story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