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일시 / 2013_1016_수요일_06:00pm
퍼포먼스 / 조리극-난타다이너 nanta diner by 미완성프로젝트
참여작가 ETC (이샘, 전보경, 진나래) /「낙원가족서비스」 한석현+유병서+김누리 /「Reverse-Rebirth project」
기획 / 국립현대미술관 교육문화창작스튜디오팀
관람시간 / 10:00am~06:00pm
국립현대미술관 창동창작스튜디오 Changdong Art Studio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Korea 서울 도봉구 창동 601-107번지 Tel. +82.2.995.0995 www.mmca.go.kr
창동창작스튜디오는 이번 전시에서 지난 4개월 동안 지역연계프로젝트를 수행한 ETC와 한석현+유병서+김누리의 작업을 선보인다. 이들의 프로젝트는 사소한 차원에서의 개별적이고 내밀한 '관계'의 문제에 관심을 둔다. 관계는 혈육에서부터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지점, 우발적인 만남 혹은 교환의 행위로 시작된다. 하지만 사람들(혹은 사물)의 관계란 가변적이고 임의적이며 때로는 우연하고 예측하기 어렵다. 물화된 사회에서 관계의 화법은 소비되고 대체되어 있다. 쏟아져 나오는 상품과 매체는 우리의 관계를 대체하며 거침없는 속도로 몰아 부친다. 쉽게 잊어지고 짧은 시간에 소용을 하고 버려지는 물건들처럼 사람들이 맺는 관계는 어긋나고 미끄러지며 비어있다. 어떠한 행위와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 두 프로젝트 팀은 이러한 관계의 빈틈을 노리는 자들이다. ETC는 부재한 가족 구성원을 대행하는 「낙원가족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모의 돌봄이 필요한 아이, 특정 시대의 기억을 공유하기 위하여 쌍둥이 형제를 요청한 남자. 이 의뢰자들이 소망하는 조건에 맞추어 일정시간 그들의 가족이 되어준다. ETC의 프로젝트는 가족 해체와 구조의 변화를 겪으면서 벌어진 틈 사이를 메우고자한다. 한석현+유병서+김누리의 「Reverse-Rebirth project」는 지역주민들에게 '말 걸기' 이벤트로 시작하여 주민들에게 수거한 폐목재들을 나무로 짓는다. 주민과 작가, 주인과 버려지는 가구, 규칙이 없는 목재들에게서 애당초 있지 않거나 인식하지 못한 다양한 층위의 관계들을 드러낸다. ● 하지만 시간이 설정된 조건에서의 관계 맺기란 애당초 불가능한 시작이었는지 모른다. 가족은 시간과 공간, 사사건건이 개입된 질척한 관계의 문제이다. '낙원가족서비스' 전단지 속 유럽풍의 목가적인 풍경과 하모니를 이루는 가족 그림은 완전체에 대한 환상과 허구를 짐작하게 한다. 「Reverse-Rebirth project」의 말 걸기 이벤트에서는 시위를 하듯 부르짖는 주민들에게 동참의 메시지를 던진다. 주민들은 불현듯 동네에 찾아온 작가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주인과 버려질 가구 사이에는 극적인 드라마도 없다. 정원에서 아름드리 가꾸어진 나무와는 달리 폐목재들이 덕지덕지 붙은 나무는 괴이한 모습을 띤다. 성긴 관계의 틈을 메우려고 해도 이가 맞지 않은 돌멩이를 구겨넣은 것처럼 벌어진 틈새는 채워지지 않고 거칠고 엉성한 모습을 띤다. ●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관계의 미세한 조직들은 꿈틀거린다. 해체와 부재, 충돌과 마찰의 순간에도 가족은 애처롭게 서로를 지탱한다. 뿌리 없는 나무의 목재들은 서로를 지반삼아 버티고 있다. 그리고 나무의 가지에서는 피고 질 꽃을 기다린다. 우리는 가늘고 연약할지라도 질기고 질긴 관계의 그물망에서 무엇을 상상하는가? 누구를 열망하고 어떤 곳을 염원하는가? 그리고 누가 낙원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것인가. ■ 국립현대미술관 창동창작스튜디오
■ ETC (이샘, 전보경, 진나래) 「낙원가족서비스」 이 샘, 전보경, 진나래로 이루어진 일시적 합의 기업 ETC는 기존 사회에 존재하는 대인대행 서비스를 가족이라는 형태를 탐구하는 것에 적용하였다. '낙원가족서비스'는 가족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족의 일원이 되어주는 대행 서비스이다. 가족의 부재가 문제가 되는 경우, 결혼에 압력을 받는 경우, 동반모임에 홀로 참석해야하는 경우 등, 의뢰인으로부터 가족과 관련한 다양한 사연을 접수하고 상담을 한 후, 필요한 조건을 갖춘 가족 구성원 역할을 대행할 연기자를 찾아 서비스를 수행한다. ETC는 사람들이 대인대행업체라는 형태를 통해서라도 사회의 정상적인 구성원으로 보이기 위해 표피적으로 흠잡을 바 없는 가족의 모습을 만들려 하는 것에 주목하였다. 가짜로 만들어서라도 간절히 가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소원을 개인적이고 내밀한 가족대행서비스 형태를 통해 '정상적인 가족'의 모습을 일시적인 '이상적 허구'로 실현하고자 하였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가 배우로 내가 아닌 다른 이상(理想/異常)의 것을 연기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 ETC
■ 한석현+유병서+김누리 「Reverse-Rebirth project」 한석현+유병서+김누리는 자연에 대한 경외와 환경에 대한 공통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현대미술과 생태학적 실천(ecological practice)의 확장적 결합을 모색한다. 이 시스템은 창동스튜디오에서 인근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공동작업을 진행한다. 이들을 프로젝트에 참여시키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새롭게 발생하는 미학적 효과를 환기, 재정립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유병서는 연극을 통한 말걸기 「십대냄새」, 나무 수집 캠페인 「나무야 나무야」, 그리고 허구적 인물 나도봉과 함께하는 등반 워크숍인 「문화가 넘실대는 초록 도봉」을 통해 관람객-아티스트로 분절되는 경계를 누그러뜨리고 참여자들을 작업 속으로 끌어들인다(참여자들은 각각의 사연이 담긴 폐목재들을 들고 시스템 속에 흘러들어 오게 된다). 이렇게 작업 속으로 들어온 관객들은 (작가와) 이른바 동반자(partner)가 되는데, 이 시스템은 동반자들의 물건(폐목재)는 물론 그들의 이야기까지를 포괄한다. 김누리의 「Reverse-Rebirth document」는 이러한 비정형적 이야기들을 저장/열람 가능한 형태의 유형학적으로 식별가능한 정보로 가공한다. 이 김누리의 평면(paper)은 이야기 부여되는 특정한 구조(form)인 동시에 '동참의 서약'으로 기능한다. 한편 동반자들의 폐목재들은 한석현의 「다시 나무」로 재결합, 새로운 생태계를 구성하게 된다. 오래된 고목(자연)에 대한 경외와 '도시형 자연'에 대한 비판을 담는 이 거대한 조형은 전시기간 중 스튜디오의 파사드를 장식하며 예술 공동체(창동 스튜디오) 지역공동체(인근 주민)를 가르는 경계를 방해 (또는 재정의) 하는 일시적인 모뉴먼트로 자리한다. ■ 유병서
■ 전시연계 프로그램
- 소시오드라마 워크숍 일시 : 2013년 10월 19일(토) 오후 1시 내용 :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심리극 워크숍
- '문화가 숨 쉬는 초록도봉' 일시 : 2013년 10월 20일(일) 오전 10시 내용 : 작가와 함께 도봉산을 등반하는 관객 참여형 투어프로그램
- 전시설명 전시기간 내 하루 1회 오후 1시 (주말 제외)
* 참가신청 및 문의 02-995-0995 [email protected]
Vol.20131016h | 누가 낙원에 나무를 심었나-2013년 국립현대미술관 창동창작스튜디오 상반기 지역연계 프로젝트 결과보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