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 모임 작가 강재훈_권하형_김녕만_김인숙_김일권 김주원 김지연_김홍지_김흥구_노순택_노익상_박김형준 박선주_박정근_박정훈_박종식_박종우_박태희 박하선_성남훈_양혜리_양희석_안종현_윤경진 이갑철_이강훈_이광수_이규철_이명익_이미지 이민규_이상엽_이상일_이성은_이우기_이재각 이재갑_이정선_이한구_임종진_임태훈_정기훈_정택용 조우혜_조재무_최형락_한금선_홍진훤_화덕헌_허태주
2014년「빛에 빚지다」달력 참여자(사진가 제외) 디자인 / 손혜인 시 / 송경동 글 / 김소연_이광수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월요일 휴관
류가헌 ryugaheon 서울 종로구 통의동 7-10번지 Tel. +82.2.720.2010 www.ryugaheon.com
달력에 대한 설명글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이하 최소한)은 2009년 용산참사 때 현장에 머물던 사진가들의 고민에서 처음 시작했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고 억울하게 희생당했으면서도, 세상 떠날 권리마저 박탈당한 채 냉동고에 갇혀있는 용산 희생자들을 목격하며 사진으로 세상에 필요한 "최소한의 변화"는 촉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다짐이 만들어낸 모임입니다. 사진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착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사진으로 세상의 작은 사실 하나는 증언할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은 아직 소멸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최소한은 모임이지만 실체가 있지는 않습니다. 해마다 "빛에 빚지다"라는 달력을 제작하기 위해 모였다가 제작이 마무리되면 흩어지는 느슨한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최대한의 연대를 꿈꾸고 있는 만큼 해마다 참여하는 사진가와 기획자, 디자이너도 다릅니다. ● 나이도 다르고 경험의 폭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른 이들이 한 자리에 어울려 한 목소리를 내는 일이 우리 사회의 변화에는 더 시급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인쇄물이 아니라 달력을 만드는 이유 또한 더 많은 이들에게 오랫동안 다가가기 위함입니다. ● 달력의 이름 "빛의 빚지다"는 사진 한 장을 얻기 위해 한 줌 빛에, 숨 막히듯 아름다운 풍경에, 가슴 저린 삶에 빚을 지고 사는 사진가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적 참여라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달력의 판매 수익금은 실제작비를 제외한 모든 금액을 그해 가장 연대가 시급한 곳에 전달합니다. ● 사진이 세상에 진 빚을 다 갚을 수는 없겠지만, 사진의 찰칵거림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최소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각성의 속닥거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스스로를 '빛에 빚졌다'라고 말하는 사진가들이 있다. 그 사진가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할 필요는 없지만, 그들이 빛에 진 빚을 갚기 위해 하고 있는 '최소한'의 활동은 기억해야 한다. 아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 이름을 외고 있다. 바로 「빛에 빚지다」라는 이름의 달력이다. ● 2009년 용산참사 당시 현장에 머물면서 희생자들을 목격한 사진가들이, 사진으로 조금이라도 세상에 필요한 변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뜻으로 모임을 만들었다.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 모임이 그것이다. 이 모임이 해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주제별 사진을 담은 「빛에 빚지다」라는 이름의 달력을 제작하고 판매한다. ● 사진가들과 기획자, 디자이너 등 수십 명이 재능기부 형태로 사진을 내고, 아이디어를 내고, 디자인을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달력은 실제작비를 제외한 수익금을 그해 우리 사회에서 연대가 가장 시급한 곳에 전달한다. 2010년 용산참사 희생자 유족들을 시작으로 2011년 기륭전자분회 비정규 노동자들, 2012년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 2013년에는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들에게 그 수익금이 전달되었다. ● 처음부터 필요 없었으면 좋았을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모임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2014년 「빛에 빚지다」달력의 수익금은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성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 다가오는 10월은 2014년 「빛에 빚지다」 다섯 번째 달력이 출시되는 달이다. 전시 『빛에 빚지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바로 그 달력의 출시를 준해서, 5년 동안 함께했던 치열한 다섯 곳의 현장들을 되돌아보는 전시다. 용산참사, 기륭전자분회, 쌍용자동차, 콜트콜텍의 해고 노동자과 희생자 등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사건과 인물, 공간과 시간의 사진들이 전시 안에 집대성된다. ● 「빛에 빚지다」 달력은 만든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는 사람들도 달력의 제작자들이다. 달력이 선 구매 형식으로 판매됨으로써 제작이 이루어진다. 2013년의 경우, 달력이 나오기도 전에 2천부가 팔렸고 대형서점 등의 유통경로를 거치지 않았는데도 나머지 1천부가 모두 팔렸다. 이 전시는 달력의 생김새도 모른 채 선구매 했던 이 수많은 구매자들을 위해 기획된 전시이기도 하다. ● 전시장 한 켠은 달력의 구매자들과 제작자들의 이야기로 꾸려지며, 이 전무후무한 달력의 역사도 함께 전시된다. 물론 2014년 「빛에 빚지다」 달력을 제일 먼저 보고 구매할 수도 있다. 19일에는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 모임의 사진가들이 구매자들을 촬영해서 사진을 선물하는 '최소한 사진관'도 전시장 마당에 차려진다. ■ 류가헌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혹은 무엇인가에 빚지고 살아간다. 굳이 더불어 삶을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사실은 모두 존재 자체로 기대어 선 자들이다. 특히나 "빛"에 빚진 자들, 사진가들이 모여 할수 있는 최소한의 역할이라도 해야겠다고 모인 것이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모임이고 이들이 사회적 연대를 위해 매해 제작하는 달력이 "빛에 빚지다"이다. ● 2009년 용산참사를 함께 겪어온 몇몇의 사진가들이 이 비극의 순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들을 찾아보자고 모인 것을 시작으로 아름아름 시인, 작가, 기획자, 디자이너 들이 모여들었다. 그렇게 매해 달력을 만들어 판매해 그해 가장 소외받고 연대가 필요한 곳이라 판단되는 곳에 수익금을 전달했고 벌써 다섯 번째 달력이 만들어지고 있다. ● 그 결과물은 2010년 용산참사 희생자 유족들을 시작으로 2011년 기륭전자분회 비정규 노동자들, 2012년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 2013년에는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들에게 수익금이 전달되었다. 2014년의 수익금은 10년째 인간다운 삶과 정규직 전환을 위해 자본과 싸우고 있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성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 현대자동차에서는 2003년 월차휴가를 내려다 폭행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던 비정규직 노동자를 회사 관리자가 찾아와 식칼로 발목을 긋는 천인공노할 일을 계기로 아산, 울산, 전주공장에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헌법에 보장되어있는 노동3권을 인정하라며 싸운지 10년. 그 와중에 울산공장에서 일하던 최병승 조합원이 몇 년의 법정싸움 끝에 2012년 2월 23일 대법원에서 현대차가 불법 파견한 것이 맞고 정규직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확정판결을 받았지만 현대차 자본은 여전히 대법판결을 무시하고 있고 10년 동안 불법을 저지른 정몽구 회장은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있다. 이런 상식이 부재한 우리의 노동현실을 극복하고 왼쪽 바퀴를 만드는 사람과 오른쪽 바퀴를 만드는 사람이 동등한 대우를 받는 세상을 꿈꾸며 다섯 번째 "빛에 빚지다"를 만들게 되었다.
처음부터 필요 없었으면 좋았을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모임은 아직도 사라지지 못하고 어느덧 5년을 이어져왔다. 그리고 지금 다섯 번째 달력을 만들며 그동안 우리가 빚진 많은 마음들을 되돌아본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가슴 저린 현장들과 달력이 어떻게 생긴지도 모른 채 선구매로 달력제작을 가능케 했던 천오백명이 넘는 구매자들. 그 마음들을 오롯이 기억하고 우리의 방식으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사진위주 류가헌"과 함께 전시를 열게 되었다. ● 전시는 우선 "빛에 빚지다"가 그간 함께한 다섯 곳의 현장. 용산참사, 기륭전자, 쌍용자동차, 콜트콜텍, 현대자동차의 현장 사진들로 구성된다. 빛에 빚지다의 역사는 결국 이 현장들의 역사이고 이곳들을 지켜낸 사람들의 역사이다. 누군가는 기록하고 기억해야할 이 공간과 시간들을 연대순으로 엮어 우리의 5년을 함께 되돌아보고자 한다. ● 또한 이 달력을 구매해주신 많은 구매자들의 이야기와 달력을 만들어 나간 제작자들의 이야기로 한켠이 채워진다. 그리고 10월 19일에는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 모임이 구매자들을 초청해 사진촬영을 해드리는 "최소한 사진관" 프로그램이 열리기도 한다. 이는 사실 우리 스스로도 반신반의 하며 만들었던 이 달력이 "최소한"의 사회적 역할이라도 할 수 있게 해준 모든이들의 진심에 대한 깊은 고마움의 표현이기도 하고 그 마음들에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대한 헌사이기도 하다. ● 이 다섯 곳의 현장사진들과 구매자, 제작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다섯개의 달력으로 구성될 이번 전시는 2014년도 "빛에 빚지다"가 처음 공개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세상 누군가의 고통이 결코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우리들의 작은 목소리가 이번 전시와 달력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울려나가길 기대해 본다. ■
Vol.20131015a | 빛에 빚지다 다섯 번째 이야기-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