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ement Steel Art

무브먼트 스틸 아트展   2013_1010 ▶ 2014_0105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고관호_권용철_김기훈_김주환_김진우 노해율_딩고스_박안식_박제성 안수진_장용선_정기웅_최선호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포항시립미술관 POHANG MUSEUM OF STEEL ART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길 10 Tel. +82.54.250.6000 www.poma.kr

포항시립미술관은 '움직임'을 주제로 철 조각의 미적 특성을 체험할 수 있는『Movement Steel Art』展을 마련하였다. 이번 전시는 포항시립미술관의 특성화된 '스틸 아트 뮤지엄'을 가시화하기 위해서 기획되었다.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작품 자체는 움직임이 없지만, 관람객의 시각적인 경험으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작품 – Stable과 동력 또는 바람을 이용하여 직접 움직임이 있는 작품 – Non Stable, 영상작품 등이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철을 재료로 '움직임'을 표현한 작품들의 다양한 시각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고관호_A moment of Lotus_스틸, 나무_101×110×10cm_2011

Movement - Stable고관호(1967~)의「moment」연작은 가늘고 긴 철사에 마디를 두어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된다. 수평과 수직으로 교차한 마디에 의해 '연꽃' 형태가 드러나도록 하였으며 배경과 거리를 두어 그 사이로 공기가 순환하고 빛이 투과되어 그림자가 비친다. 또한, 'cube'는 정육면체 네 개가 입방체가 가진 점과 선 그리고 면들이 갖는 접점을 바람과 공기 그리고 빛이 통하는 공간을 조율하는 방식으로 연결하면서 강한 긴장의 미를 표현하고 있다.

김주환_百紋不餘一絹 A Cloudy Pond_스틸_15×510×510cm_2007

김주환(1974~)의「구름 낀 연못 빗방울 떨어져 흐린 하늘」은 하나의 큰 '파문(波紋)'을 만들어 매달아 놓은 작품이고, '백문불여일견(百紋不餘一絹)'은 108개의 파문이 모여 하나의 연못을 이루고 있는 작품이다. 연못 위에 빗방울이 떨어져 생기는 수없이 많은 파문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온갖 번뇌이며, 곧 사라지고 말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정기웅_L2011-03_스테인리스 스틸_50×42×16cm_2011

정기웅(1971~)은 작품의 주제를 몸에서 찾고 있다. 인간의 몸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모습을 남성(Male)과 여성(Female), 합일체(Human being)를 뜻하는 알파벳 'M', 'F', 'H'를 기본적인 요소로 연작하였다. 그리고 이어서 '생명(Life)'이라는 커다란 틀 속에서 'L'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들이 나타난다. 이 'L'은 반복과 일정한 규칙이 합쳐져 직선, 곡선, 원형, 굴곡 등으로 다양하게 변화하며 형태를 만들어 낸다.

장용선_Particle series&Dark matter_가변설치_2012

장용선(1980~)이 출품한 작품은 파이프의 단면이라는 단순한 구조를 통해 생명의 본질, 그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세포의 군집으로 조형화한 작업이다. 먼저 석고 덩어리를 이용해 세포 덩어리의 유기적 형태를 그대로 재현하여 그것을 지지체 삼아 그 위에 파이프의 단면을 배열하는데, 크고 작은 굵기의 속이 빈 파이프를 일정한 크기로 자른 단면을 용접으로 연이어 붙여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전체 형상을 만든다. 크기가 다른 파이프의 단면들이 반복적으로 유연한 곡선을 그리면서 형태는 드러난다.

김기훈_스너비_스틸, 합성수지에 도색, 감속모터_110×60×30cm_2008

Movement - Non Stable김기훈(1968~)은 매개물을 통한 비가시적 존재에 대한 간접적 인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이 둔탁하게 보이는 두 덩어리는 느린 속도로 회전하며 어느 순간에 365°로 돌아가는 밀로의 비너스(Venus)와 남자의 옆모습이 움직이는 구조물 사이로 허공에 선명하게 드러난다. 감속모터를 이용한 공학적인 요소와 조각, 그리고 키네틱 아트의 조화를 엿보이게 한다. 덩어리와 덩어리 사이의 비가시적인 잉여공간에 현상을 부여한 작품이다. 지각에서 마음의 능동적인 작용을 강조한 게스탈트 심리학(Gestalt psychology, 形態心理學)의 '루빈의 잔'을 응용한 김기훈의 작품은 시각적 착시와 인식의 전환을 일으키고 있다.

안수진_그때_의자, 모터, 스틸, 센서_150×600×130cm_1994

안수진(1962~)의 작품은 전기모터를 이용하여「움직임을 통한 시학」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문화적 정체성을 다루며 사고의 흐름을 독창적인 형태로 만들어내는 키네틱 아트이다. '그때'는 흔들의자 위에 모터를 올려놓고 긴 노와 연결하여 반복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여러 부속으로 구성된 이 기계장치는 기성품인 흔들의자와 새로 고안해 제작한 노 부분이 합쳐져 완성되었다. 오차를 허용치 않는 기계적 작동에 새로운 물성이 결합하여 작품이 탄생하고, 작가의 심성은 기계적 장치의 움직임으로 고스란히 표현된다.

권용철_Chain Reaction- Movement_스테인리스 스틸, 모터, 기어, 체인, 스위치 등_가변설치_2013

권용철(1982~)의「Chain Reaction - Movement & Gravity」는 롤링 볼(rolling ball)이라는 놀이를 응용하여 제작된 작품이다. 작품은 몇 개의 크고 작은 유리병에 절반가량의 액체를 담아 수평으로 설치하고, 각각의 박스는 체인으로 엮여 느린 속도로 회전한다. 모든 물리적 운동은 주변의 switch control box가 통제하도록 구성된 작품이다. 원형을 그리며 축운동을 하는 이 작품은 물체에 가해지는 여러 힘과 그 힘 간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인간의 관계 속에서 파생되는 이야기들을 모티브로 하여, 기계장치의 연쇄작용을 통해 이를 드러내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딩고스_타임머신 Number4_숟가락, 젓가락, 저속모터_37×37×5.5cm_2011

딩고스(Dingos)는 평소 개인으로 활동하는 미술가 노윤희(1981~)와 정현석(1981~), 문명기(1978~)가 기획자 유혜인과 함께 개별적으로는 하기 어려운 작업을 공유하고 실현하기 위해 결성한 그룹이다. 그들의 작업에는 우리를 지배하는 '일상성(日常性)'에 관한 문제가 담겨 있다. '타임 머신 넘버 4」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붙여 시계의 시침과 분침을 대신해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묻고 있다. 정형화된 일상에 예외적 사건을 만들어내어 우리는 모두 삶의 소중함과 개개인의 일상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김진우_Flying Man 2_스테인리스 스틸, 스틸, 알루미늄, LED_130×70×60cm_2011

김진우(1970~)는 디지털 문명 속에서 진화하는 인류의 모습을 상상하며 작업한다. 작가는 로봇이나 컴퓨터, 자동차, 비행기 등의 기계와 인간은 서로 다르지만, 그들을 구성하는 각각의 구성 요소는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인간의 심장은 기계의 엔진과 같고, 음식은 연료, 뇌는 컴퓨터와 같다고 본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이러한 모든 요소가 함께 융합되고 어우러져 진화된 형상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과학 발전이 가져올 미래사회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 그리고 그 속에서 파생될 새로운 인류의 이미지를 해학적이고 풍자적으로 접근한다.

노해율_Balance - 01_스테인리스 스틸, 철, 아크릴, LED, 전동모터_170×90×90cm_2012

노해율(1979~)은 '균형(balance)'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기계적인 움직임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실재적인 움직임은 사회적인 현상과 연상작용과 함께 심미적으로 해석한다.「Balance – 01」은 스테인리스 스틸의 반구체 위에 8개의 직사각형 아크릴 기둥을 세우고, 그 안에 LED 조명을 넣은 작품이다. 바로 서 있지 않고 비스듬히 기울어 있는 뿔형 오뚝이가 전기의 힘으로 끊임없이 회전하면서 균형이라는 이상적인 상태를 추구한다. 또한,「Balance – 02」는 내부 조명이 반짝이면서 시각적 움직임을 더한다. 한편, 야외에 설치된「General Move – wind」는 비교적 가벼운 재료인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고깔이 자연의 바람에 의해 움직이도록 설계되었을 뿐만 아니라 관람객이 마음대로 가하는 힘의 크기와 방향에 따라 다른 속도와 움직임을 표출한다.

박안식_The Giving Tree series_스테인리스 스틸_450×200×100cm×4_2013

박안식(1983~)의「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둥근 철판으로 이루어진 뿌리와 줄기에 해당하는 기둥, 그리고 8등분으로 분할한 나뭇잎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나뭇잎은 여러 종류의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앞면과 뒷면을 같은 패턴으로 제작하였고, 자연의 바람에 의해 쉽게 돌아가면서 교차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약한 바람이 불면 천천히 돌다가 때로는 멈추기도 하고, 강한 바람에 의해 빨리 돌아가기도 한다. 관람객은 바람의 세기에 따라 선과 면이 만나는 접점의 변화를 통해 움직인 정도를 느낄 수 있다. 자연적인 바람의 동력을 활용하여 한 자리에 고정된 작품이지만 관람객의 보는 위치에 따라 배경이 된 주위 환경과 상호작용하도록 제작하였다.

최선호_W 1_스테인리스 스틸, 에폭시, LED 조명_가변설치_2013

최선호(1957~)의「모빌(Mobile)」은 전기와 기계의 도움으로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키네틱 아트와는 달리 대기나 바람 등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동력을 통해 의도된 움직임이 아닌 우연한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빌은 정확하게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엄격한 규칙성을 가지고 제작되지만, 자유롭고 가볍게 대기의 흐름에 따라 불규칙하게 움직이며 여러 형태를 자유롭게 표현한다. 또한. 최선호는 모빌의 움직임에만 만족하지 않고 LED를 첨가함으로써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해 내고 있다. 다양한 기하학적 형태의 대비적인 움직임에 의해 우연하게 변화하는 형태를 연출함으로써 밝고 유쾌한 느낌을 만들어 낸다.

박제성_The Structure of 3_HD 영상, 스테레오 사운드_00:04:38_2010

영상박제성(1978~)의 멀티미디어 작품「The Structure of #5」는 속도와 긴장감을 즐기기 위한 놀이기구를 조합과 편집으로 새롭게 구성한 영상작품이다. 관람객은 심해에 사는 어느 이름 모를 발광 생명체처럼 어둠 속에서 끊임없이 회전하고 있는 놀이기구를 바라보면서 어쩌면 짧은 쾌락 뒤에 웅크리고 있는 불편한 진실들과 마주할지도 모른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낮은 소음들과 함께 재생되는 놀이기구의 무의미한 동어반복이 기묘한 공포감을 자아낸다. 시스템의 굴레에 갇혀버린 현대인들의 부유하는 삶을 화려한 놀이기구에 은유했다. 작가는 놀이 기구를 조합함으로써 비어 있는 두 감정 그리고 그를 만들어내는 자극만이 존재하는 기계장치를 만들어 현대인의 공허한 삶을 표현한다. ● 우리 미술관에서 마련한『Movement Steel Art』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모두 다른 형태의 작업을 하지만, 그들의 작품 속에 '운동' 또는 '움직임'이라는 요소를 포함한다. 고정된 공간을 점유하는 다른 유형의 작품과 달리 키네틱 아트 작품은 움직임은 물론 빛과 그림자, 소리 등의 요인으로 공간 자체를 변화시키기 때문에 관람객은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동력에 의해 움직이는 작품은 작가의 치밀한 계산에 의해 제작되며, 작가는 그 움직임을 미리 예측한다. 또한, 모빌처럼 자연적인 바람에 의해 움직이는 작품은 예측할 수 없는 우연과 불안정한 움직임에 주목한다. 이 전시에서 관람객은 작품 앞에서 멈춰 있기보다는 직접 움직이면서 공간을 변화시키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유동적인 작품 덕분에 관람객은 적극적인 시각 체험과 공간 체험을 할 수 있다. ■ 포항시립미술관

Vol.20131009j | Movement Steel Art 무브먼트 스틸 아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