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매시간마다 상영 총 6회
그리고 갤러리 GRIGO GALLERY 서울 종로구 원서동 75번지 Tel. 070.7570.3760 www.grigogallery.com
그리고(GRIGO) 갤러리에서는 9월 26일부터 10월 10일까지 김 준의 단편 애니메이션 4편을 상영한다. 김 준은 꾸준히 국제 단편영화제 및 국내 단편영화제에 출품을 하고 있는 역량 있는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자신의 일상과 도시의 공간을 그려 출판하는 일러스트레이션 작가이다. 김 준은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과 거리의 빛나는 풍경을 채집하여 아름다운 영상으로 재현해낸다. 이번에 상영되는 단편은 김 준의 첫 연출작인 「내 친한 친구의 친밀감」을 비롯하여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공간감」 「반짝이던 날의 기억」 「일상적인 삶」 총 4편이다. 김 준은 카페, 혹은 거리에서 대상들을 바라보고, 생각을 덧붙여 그 대상에게 존재의 특별성을 부여한다. 그렇게 포착된 순간들은 김 준 자신만의 언어로 그려지며 삶에 대한 비밀스런 순간들과 그 이후에 남겨 지는 감정들로 가득 채워진다. 김 준의 일상의 순간들에 녹아 있는 삶의 질료를 마주 했던 그 순간의 특별한 감정과 호흡이 여러분 곁에도 온전히 오래도록 놓여져 있기를 희망한다.
우리 집은 23층이다. 잠을 자려고 누우면, 나는 높이 때문에 현기증을 느낀다. 그리고 내 밑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22개의 방과 온 도시를 빽빽이 채우고 있는 수 많은 방들과 그 안의 사람들을 생각한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보여 주기보다는 그 것을 보여주는 영화 자체의 시선, 그리고 스크린 앞에 앉아 계속 무엇인가 보기를 욕망하는 우리의 시선을 애니메이트한다. 숏-바이-숏이 아닌 프레임-바이-프레임으로 만들어지는 영화의 눈이 우리의 눈과 하나가 되고, 동시에 우리의 몸은 중력으로부터 벗어나 마치 우주에서 유영하듯이 아파트 안팎을 통과하며 떠다닌다. (김준양, 시네마디지털서울 2008 프로그램 노트)
봄, 햇빛이 가득한 거리. 사람들은 생각에 잠긴다. 현란한 색채와 강화된 이야기로 독립애니메이션의 세계가 날로 진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 일상의 미시적인 영역을 비쳐내고 있는 작품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문을 갖게 하는 요즘, 「반짝이던 날의 기억」은 여백의 역동성을 강조하면서, 사람들의 동선을 빠른 카메라 움직임으로 따라 잡으면서, 스쳐지나간 어느 순간을 잠시 돌아보게 해준다. 낮게 쿵쾅거리는 음악 역시 마을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조영각, 독립영화제 2009 프로그램 노트)
길 위의 네 사람. 가려고 하는 곳, 만나야 할 사람, 하려고 하는 일은 어딘가 다른 곳에 있고 지금은 비어버린 시간. 잠시 멈춰 선 순간의 도시, 은행잎이 날리는 가을. 캐논변주곡이 흐르고 지금 내 앞의 거리를 담장에 옮겨 놓은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버스를 기다리는 여자, 자전거를 탄 남자, 길을 찾고 있는 여자와 늦잠을 자는 여자. 거리는 바쁘지만 낙엽은 지고 있고 바람이 분다... 「일상적인 삶」은 여유가 없는 이의 가슴으로는 전혀 볼 수 없는 거리의 한 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2010 프로그램 노트) ■ 그리고 갤러리
Vol.20131008d | 김준展 / KIMJOON / 金俊 / 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