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ric, Expression & Nature

정기웅展 / JUNGKIWOONG / 鄭基雄 / sculpture   2013_1008 ▶ 2013_1102 / 일요일 휴관

정기웅_노을이 머무는 자리_동판, 주물판용접_70×30×25cm_2013

초대일시 / 2013_1008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마크 GALLERY MARK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0-23번지 Tel. +82.2.541.1311 www.gallerymark.kr

정기웅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자연주의적 태도는 2000년 이전 까지 제작 해왔던 작품에서 나타난 바 있다. 기계 부속이나 파편들을 앙상블라즈로 재구성하거나 혹은 철이나 시멘트 등을 결합하기도 하고 우화적이며 풍자적인 방식을 통해 산업사회의 패러독스를 생태학적 시각에서 담아내고 있었다. 이렇듯 전체적으로 비판적인 성향이 짙게 나타나고 있는 데 비해, 근작들은 소박한 자연주의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과거 시제를 통해 시간의 여행을 권하면서 말이다. 천진난만하고 순박한 심성, 수정처럼 맑은 동심, 영혼의 서슬은 그야말로 이상주의 자체라 해도 좋을 것 같다.

정기웅_들꽃소녀_스테인리스 스틸, 주물판용접_70×30×27cm_2013

여기서 작가의 재료와 기법을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는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폐기된 산업재들을 이용하여 독특한 형태를 구성하고 있다. 형태에 대한 감각도 그렇지만 은유적인 표현과 반어적 해석이 돋보인다. 특히 그의 조각은 상당히 회화적인 요소들을 많이 띠고 있어 농도 짙은 서정적 표현에서 높은 성취도를 보인다. 이러한 회화적이 효과는 다름 아닌 판금작업에 의해 가능한 것이며, 판금작업에 있어 그는 독보적인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단순히 판재만을 용접으로 붙여나가는 판금작업은 상투적인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다행스럽게도 작가는 주물판을 보통의 판재와 혼용함으로써 그의 판금작업은 아주 다양한 표현과 표정이 가능토록 뒷받침해주고 있다.

정기웅_함께 걸어요 Going Together_동판, 주물판용접_63×28×19cm_2012

특히 넓은 면을 형성하면서도 캐스팅에서 오는 특유의 마티에르와 볼륨 감각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능숙한 용접의 기교는 마치 그림에서의 리드믹한 서법적 필치를 연상시키면서 이야기의 서술을 보다 자연스럽고 충실하게 그리고 견고하게 한다. 우연적인 듯한 부분이나 효과들이 작품의 전체와 완성도에는 아주 치밀한 계산과 고려가 있었던 것처럼 잘 조화되고 있다. 자유자재로 악기를 다루면서 연주를 하는 듯한 능숙한 모델링과 데폼은 형식으로서만이 아니라 그가 서술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내용 그 자체이기도 하다. ■ 이재언

Vol.20131008b | 정기웅展 / JUNGKIWOONG / 鄭基雄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