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1001_화요일_06:00pm_1층 스페이스 필룩스
2013 아르코미술관 주제기획展
작가와의 대화 토비아스 푸트리 / 2013_1002_수요일_03:00pm_1층 스페이스 필룩스 천대광 / 2013_1106_수요일_3층 세미나실 (시간은 추후공지)
주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월요일 휴관
아르코미술관 ARKO ART CENTER 서울 종로구 동숭길 3 Tel. +82.2.760.4850~2 www.arkoartcenter.or.kr
문화적, 물리적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장소를 경험하는 우리에게 어떤 장소는 우리의 삶과 사고와 거리 두기가 불가능한 하나의 심리적 환경이 된다. 이러한 장소는 그 내부를 채우는 건축물을 통해 잠재되어 있던 세계가 표면적으로 드러나며, 장소를 경험하는 이들의 삶과 사고를 새로운 영역으로 이끈다. 이렇게 특정 장소에 대한 우리의 경험은 개인 혹은 집단의 의식 속에 총체적인 감각 재료와 더불어 기억에 저장되고, 시간의 층위에서 다양한 형태로 환기 및 재구성되면서 현재의 우리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때 감각적 재료는 비단 시각적 이미지뿐 아니라, 장소를 기억할 때 떠오르는 소리나 냄새, 재질의 감촉 등도 복합적으로 환기된다. 한편 장소에 대한 기억이 예술형태로 재구성 될 때는, 기억 자체가 실재와 환영의 유기적 연속선상에서 변화하며 현재를 반추하므로 허상과 실질적 이미지가 접목된 것이다. 즉, 변화의 시절을 겪으며 우리는 기억에 남겨진 장소에 대한 단상을 다양한 심상과 감각들로 기억한다. 기억은 그때 그 시절에 머물지만 기억의 실체는 이미 사라진 허상과도 같다. 이렇듯 다양한 감각적 재료들을 소재로 기억을 새롭게 재구성하고 실재와 환영이 얽힌 공간을 연출해내는 두 작가의 작업은 기억 속의 감각을 현재로 불러오면서 현재의 경험을 토대로 또 다른 새로운 감각들과 조우하게 한다. ● 2013년 아르코미술관 주제기획전『감각의 구축』은 이렇게 기억에 내재된 장소의 감각적 요소들을 현재로 불러와 실재와 허구를 넘나들며 새롭게 재구축한 건축설치물을 선보인다. 전시는 다양한 설치작업으로 건축과 도시 환경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슬로베니아 작가 토비아스 푸트리와, 건축적 형식을 빌어 공간경험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있는 국내작가 천대광이 구축하는 '감각적 공간'을 펼쳐 보인다. 토비아스 푸트리의 작업이 보다 역사사회학적으로 상징성을 지닌 혁명광장이라는 특정 장소를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재현하고 있다면, 천대광의 작업은 보다 작가의 의식 속에 내재된 장소의 추상성에 집중한다. 즉, 천대광은 지시대상으로서의 특정장소의 재현에 초점을 두기보다, 기억 속의 장소가 지녔던 재료를 이용하여 허구적인 또 다른 장소를 탄생시킨다. 반면, 토비아스 푸트리는 유년시절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던 혁명광장에서의 경험과 강렬했던 기억들을 보다 사실적 지시대상을 바탕으로 재구성한다. 이는 특정 시대정신이나 집단기억과 연계되어있는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 광장의 상징적 의미를 되새겨보고, 개인적 기억과 잊혀진 감정을 환기시키는 장소인 광장에 대한 작가의 면밀한 분석을 토대로 한 것이다. 작품의 형식적 측면으로는 두 작가 모두 빛, 소리, 등 다양한 감각재료와 목재 및 오브제들을 사용하고, 그 소재면에 있어서는 '장소에 대한 감각적 경험'이라는 공통된 축을 중심으로 공간에 대한 두 작가의 철학과 작업세계를 동시에 조명해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 또한, 1, 2층으로 나누어진 전시장 각각을 총체적 경험이 가능한 하나의 거대한 설치물로 경험하게 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일련의 작업 과정 역시도 작품의 일부가 될 수 있는 설치작업의 특성상, 영상이나 사진으로 제작과정을 기록한 도큐먼트도 작품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 나아가 장소를 경험하는 새로운 개인들이 장소를 점유하면서 그 심리적 의미들이 재정의 및 재생산된다는 장소의 본질적 특성에 기인하여, 미술관에 구축되는 새로운 두 공간이 작가들뿐 아니라, 관객들의 기억 및 개인적 경험과 공명하는 다수의 심리적 공간으로 재탄생 되는 순간들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는, 자발적이자 비자발적인 신체적 경험을 유도하며 관객들의 심리적 친밀함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은 인간의 실질적 기억 속에, 혹은 추상적 개념으로 머물러 있는 통념적인 집의 형태를 이용하여 작가가 실제로 살았던 집의 실질적 재현이 아니라 보다 추상적인 의미의 '집'을 구현한다. 하지만 작가가 사용한 집의 재료인 PVC슬레이트는 실제로 작가의 유년기 기억 속에 남겨진 재료들의 일부를 끄집어 낸 것이며, 값싼 일회성의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쉽게 망가지고 소멸되는 유약한 재료들 자체가 내포하는 상징성의 일면을 유년시절의 유약한 감성과 맞물리고 있다. 이는 또한 작가의 지배적인 기억 속에 남아있는 건축재료들이 이처럼 조금은 조악했다는 점과 더불어 한국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반추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한편, 작업에 있어 작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실재했던 장소의 재구성이 아니라, 작업하게 될 작품에 대한 정보가 없어도 작업을 통해 받게 될 관객의 감각적 반응"이다. 즉, 작가의 작업을 통해 "관객의 감각이 먼저 발동하고 사고체계가 연이어 발생"하는 것이다. ● 설치작품의 오른쪽 중앙에는 백열등이 배치되어 관객의 동선을 이끌고, 내부로 들어간 관객은 각각 다른 형태의 건축물들을 지속적으로 발견한다. 전시장의 어두운 통로를 따라 이동하여 새로운 건축공간으로 인도된 관객은 백열등을 통해 그림자가 투영된 슬레이트 벽의 모습을 외부에서 느끼고, 내부공간에 대한 환영에 사로잡힌다. 한 사람씩 집으로 진입하는 관객의 움직임은 그림자의 움직임으로 외부와 연결된다. 집 안쪽으로 길게 뻗어있는 통로는 한 사람만 움직일 수 있는 좁은 통로이다. 이 길을 통해 또 다른 공간으로 진입한 관객은 하나의 추상적이고 환상적인 공간을 접하게 된다. 무한히 증폭될 수 있는 공간인 육각형의 기둥 내부엔 거울이 장착되어있고, 한 두 방울의 물방울이 떨어진다. 통로의 바닥은 물이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이고, 그 아래엔 조명이 장착되어 있어 물그림자를 반사한다. 내부의 공간은 시간의 유한성을 벗어난 무한의 영역으로 관객들을 인도한다.
쇼핑센터샤프트 Shopping Center Shaft ● "...이 복도 아래로 지하 쇼핑몰 같은 곳이 있었다. 이 곳에도 긴 복도 중앙에 다른 채광이 있었고, 거대한 테라리움(유리용기)이 있었다. 마치 정원 뒤의 유리벽 같기도 하고 자신만의 삶을 지닌 정원 같기도 했다. 마치 인간의 접근이 없는 야생의 자연처럼 보였다. 아무도 그 안에 들어갈 수는 없었고, 황무지처럼 보이는 테라리움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주차장 램프 Parking Place Lamps ● "...쇼핑센터 앞 주차장에는 두 개의 거대한 램프가 있었다. 그 램프들은 거대했지만 동시에 겸허해 보이기도 했다. 마치 붉은색으로 된 거대한 야자나무처럼 말이다. 램프들을 더욱 기이하게 만들었던 것은 바로 거기서 지지지대며 나오는 소리였고, 겨울 밤에는 노란, 거의 오렌지색의 빛을 뿜으며 눈을 반사했다. 그들은 분명히 밤의 창조물이었다." (토비아스 푸트리)
루블라냐 혁명광장 Revolution Square, Ljubljana ● 작가는 그의 유년시절의 기억을 차지하고 있는 슬로베니아의 Revolution Square(혁명광장)과 그 장소의 건축물을 디자인한 건축가 Edvard Ravnikar의 모던 건축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다양한 오브제 및 공간설치를 통하여 혁명광장을 재구성한다. 현재는 공화국광장(Republic Square)으로 그 명칭을 바꾼 광장에 대한 기억은 공간에 대한 친밀한 경험으로 번역된다. 이 공간에 대한 가장 큰 기억은 익숙하지 않은 시각적 디테일, 혹은 텍스쳐, 냄새 혹은 소리 같은 특정한 감각적 디테일들이다. 본 전시에서는 이러한 독특한 조형요소를 지닌 램프 및 건물의 형태, 냄새 및 소리 등을 기억의 층위에서 현재로 불러낸다. 즉, 전시장의 가벽 및 오브제들은 작가가 경험한 광장의 기본적인 기하학을 따라 60도 앵글과 등변삼각형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는 고층건물, 가로등, 깃대 및 창문들의 각도와 어두운 통로의 큰 채광의 형태와 통일성과 일관성을 지닌다. 이것이 작가가 기억하는 광장에 대한 기억들이다. 즉, 작가에게 있어 Ravnikar 건물의 독특함은 기념비적인 건물을 주거지역으로 바꾸어놓았으며, 기념비를 아주 친밀하게 바꾸어놓은 데 있다. ■ 아르코미술관
□ 부대행사
○ 강연1 : 모더니즘 건축: 건축가 Edvard Ravnikar의 슬로베니아 혁명광장 - 일시: 2013. 10.20(일), 스페이스 필룩스 - 강의: 블라쉬 크리즈닉(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조교수) ○ 강연2 : 장소, 감각의 기억과 내밀한 공유 - 일시: 2013. 10.23(수), 스페이스 필룩스 - 강의: 김훈(성신여대 강사, Studio T.A.G소장) ○ 강연3 : 예술가적 성찰에 대한 공간적 사유 - 일시: 2013. 11.1(금),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 - 강의: 김승호(철학박사, 동아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 워크샵 : 체험 워크샵 : 주제가 있는 공간 만들기 - 일시 : 10.27,스페이스 필룩스, 11.2, 9, 16,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 - 대상 : 초등학생 (또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 *정원 20명, 예약 필수
○ 도슨트 정규 해설프로그램 - 14:00, 16:00 (주중), 14:00, 16:00, 18:00 (주말)
* 모든 프로그램은 전시진행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 및 예약방법은 홈페이지(www.arkoartcenter.or.kr)에서 참조바랍니다.
Vol.20131003f | 감각의 구축 Memorable Space-토비아스 푸트리_천대광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