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0913_금요일_02:00pm
Ⅰ.『여선구』展 / 돔하우스 1갤러리 Ⅱ.『Esprit_테크놀로지』展 / 돔하우스 2갤러리 참여작가 / 김지아나_백진_송지영 윤솔_윤주철_정봉준_조신현
기자간담회 / 2013_0930_월요일_11:00am~02:00pm_돔하우스 중앙홀 작가와의 대화 / 2013_1012_토요일_03:00pm_여선구
주최 / 김해시
관람료 / 성인_2,000원 / 청소년·군인_1,000원 / 어린이_5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CLAYARCH GIMHAE MUSEUM 경남 김해시 진례면 진례로 275-51 돔하우스 1,2갤러리 Tel. +82.55.340.7000 www.clayarch.org
영감과 기술-도자미술로 들여다보는 예술의 두 가지 원천 ● 분야와 장르에 상관없이 창조적인 일을 하는 모든 예술가의 작품은 일반인들과는 다른 특별한 사고-'영감(靈感, Instiration)'에 의해 시발되고 그들이 갈고 닦은 비범한 솜씨-'기술'(技術, Techné)'을 통해 발현된다. 이때 '영감'은 비합리적이고 훈련으로는 불가능한 예술적 착상, 광기 등으로 풀이되며 이러한 원초적이고 초자연적인 힘은 창작의 열쇠가 된다. 그리고 '기술'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규칙 등으로 설명되며 시간과 노동을 요구하는 숙련된 장인의 영역이다. ●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오는 10월 1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2013년 하반기 기획전『카오스 투 테크네 Chaos to Techné』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의 두 가지 중요한 원천인 '영감(Inspiration)'과 '기술(Techné)'이라는 테마를 통해 도자 미술을 조명하고자 한다. ● 전시는 두 개로 나뉘어지며, 초대작가『여선구』의 개인전과 7인의 젊은 도예작가들의『Espirit_테크놀로지』展을 통해 예술가의 영감인 원초적 우주, 카오스의 세계와 숙련되면서 완성도 높은 진보적 도자기술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 두 개의 전시는 돔하우스 1층과 2층에 각각 펼쳐지며, '영감'의 세계인『여선구』展이 먼저 전개된다. 이 전시는 여선구 작가가 2013년 3월에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을 방문하여 제작한 대형 조형작품, 도판 드로잉 및 슬립 캐스팅 작품과 중국 경덕진에서 제작한 작품, 그리고 미국과 국내에 보관되어 있던 기 제작된 작품 총 71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Ⅰ. 여선구展 ● 이 전시는 압도적인 형상과 강렬한 색채의 독특한 도조작업을 이어온 여선구 작가의 지난 18년간의 작품 활동을 심도있게 조명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그는 올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세라믹창작센터의 초대로 2013년도 상반기 비지팅 아티스트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1995년의 국내 전시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고국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게 되었다.
여선구 작가는 홍익대학교 도예과 학사를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알프레드 대학 석사 졸업 이후 현재까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도예작가이다. 현재 조지아대학 교수이기도 한 그는 현재 세계 각국에서 초대전을 치르고 2003년 제2회 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명실공히 세계 도자계를 이끌어 나갈 대표적 인물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인생의 절반을 한국에서, 나머지 절반을 미국에서 보냈다. 양분화된 인생에서 겪게 되는 두 나라 간의 이질적인 역사와 문화는 문화적, 철학적, 감성적 괴리감과 같은 내적 갈등을 일으켰고, 이를 소화시키는 작업들은 그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시켰다. ● 첫눈에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선사하는 그의 작품은 그 안에 무수히 많은 캐릭터와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어 단순히 흙으로 만들어진 조각이라기보다 하나의 연극 무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또 3미터 높이와 1톤이 넘는 거대하고 육중한 크기는 규모 면에서 관람자를 압도하고 표면에 흘러내리는 미묘한 색채의 유약은 기괴하면서도 신비로운 인상을 준다. 작품은 입체조각뿐 아니라 도판 드로잉 작업, 캐스팅 작업을 넘나드는데, 그 안에는 여선구 작가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캐릭터들이 반복되어 등장한다. 예수, 부처 등 종교를 상징하는 이미지와 한국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호랑이, 용, 도깨비와 신화 혹은 우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과 동물들이 함께 뒤섞이듯 나타난다. 마치 이야기책을 펼치면 그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무질서하게 끝없이 튀어나오는 듯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전시의 기획자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최정은 관장은 "그의 작품은 상반되는 것들이 갈등 없이 공존하던 세계, 즉 우주 만물이 분화되기 이전, 논리와 질서가 세계를 구획하고 양분하기 이전 단계인 카오스의 세계를 구현한다."고 해석한다. 또한 "미국과 한국 양쪽에 모두 이방인인 것 같다고 느끼는 그가 젊은 시절에 겪었던 괴리, 갈등으로부터 세상과 화해하고 관계를 맺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여선구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과거, 현재와 미래를 통한 나를 둘러싸고 있는 관계와 관심사에 대한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하며 "많은 이들이 함께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가 되길 희망하며 들인 시간과 행위에 따른 부산물"이라고 덧붙였다. ● 작품 속 모든 캐릭터들은 무질서하지만 충돌 없이 평온한 느낌으로 존재하며 작가의 바람대로 관람자와 무언의 소통과 교감을 나누기를 기대한다.
Ⅱ. Esprit_테크놀로지展 ● 도자는 재료의 준비와 성형, 불조절에 의한 완성의 단계까지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기술집약적 장르이다.『Esprit_테크놀로지』展은 이러한 도자예술의 테크놀로지적 형식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며 이를 기반으로 작가들의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창작물을 선보인다. ● 전시에는 김지아나, 백진, 송지영, 윤솔, 윤주철, 정봉준, 조신현으로 총 7인의 젊은 도예가가 참여했으며, 그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여름동안 새롭게 제작한 도자 설치 작품 20여점을 출품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 2층 갤러리 입구를 지나 먼저 전통적인 도자기의 형태 위에 산호나 복어의 가시를 연상시키는 무수히 많은 돌기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이는 석고와 흙이 지니고 있는 수분과 관련한 성질을 이용해 윤주철 작가가 직접 개발한 "첨장기법"을 적용시킨 작품으로, 형태는 전통적이나 표현방식은 고전을 넘어 자신만의 새로운 창작으로 향하는 젊은 작가의 도전정신을 느낄 수 있다. 윤솔 작가는 '가장 간결한 것이 곧 가장 많은 것'이라는 명제를 모티브로 하여 구(球)를 작품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구체와 이를 변형한 곡면체 형태의 얇은 백자토 조각을 자르고 다시 이어 붙이는 작업을 계속하여 마치 퍼즐놀이 하듯이 완성시킨 작품을 선보인다. 벽면에 무수히 걸려있는 일그러진 원형의 군집과 동일한 높이와 형태를 지닌 백색병들은 백진 작가의 작품이다. 도예작업은 간단하게 손으로 직접 빚는 방법과 석고몰드를 이용해 같은 형태의 사물을 복제하는 슬립캐스팅으로 나뉘고, 제작방식에 따라 결과물의 질감이나 무게감 등이 달라진다. 그녀는 이번 전시에서 슬립캐스팅이라는 산업적인 기법을 통해 아날로그적인 표현을 보여준다. 송지영 작가는 토끼를 현대인을 위한 치유의 메신저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 정봉준 작가는 작품제작에 있어 신선함과 재미에 예술적인 감성을 추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양각과 음각의 대조를 통해 묘한 공간감을 제시하여 종이접기의 기하학적 문양이 주는 재미를 표현했다. 조신현 작가는 아주 얇은 여러 색판을 겹쳐 덩어리를 만들고 이를 다시 조각하여 선과 면의 변화가 나타나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도자의 연리문이 연상되기도 하는 작품은 조각하는 작가의 손에서 산등선이 되었다 조약돌이 되었다가 한다. 마지막으로 김지아나 작가는 조명 위의 흰색 도자기들이 서로 마주보는 거울에 무수히 증식하는 허상을 그려낸다. 무한반사의 장을 통해 관람자의 공간감을 교란시키는 작품은 조명과 거울의 허상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유희의 세계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전시 기획자는『Esprit_테크놀로지』展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현 시대의 예술가들이 새로운 것에 대한 탐구나 실험을 주저하지 않을 때 미래세대에서 소중한 문화적 자양분을 공급하고, 의미 있는 유산을 남겨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Vol.20131002c | 카오스 투 테크네 Chaos to Techné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