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을展 / JEONGAEUL / 全가을 / painting   2013_0926 ▶ 2013_1002

전가을_Wonder land1_장지에 채색_50×50cm_201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30pm / 주말_10:00am~06:00pm

모리스 갤러리 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7-1번지 Tel. +82.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바쁘고 어지럽게 돌아가는 세상, 우리는 쉼이란 단어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것이 현실이고 우리는 그 현실 속에 살고 있다. 아마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야만 할 것이다. 좋은 것, 좋은 음식, 좋은 환경 언제부터 이렇게 좋은 것만 추구하는 세상이 되었을까? 좋은 것만 쫓다보니 그에 합당한 대가가 필요했고 우리는 그 대가로 휴식을 내준 듯하다. 내가 꼬맹이 였던 시절만 해도 밖에 있는 꽃과 나무 곤충 그리고 흙이 놀이 감이였다. 흙으로 소꿉장난도 하고 모래성을 쌓아 놀이도 하며 자유롭게 뛰어 놀았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겐 이런 자유로움이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쉴 틈이 없는 부모님들 때문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거라곤 집에 있는 TV와 태블릿PC뿐이다. 아이들의 손은 놀고 있지만 눈과 머리는 조금도 쉴 틈이 없어져 버린 셈이다.

전가을_Hot Summer_장지에 채색_100×100cm_2013
전가을_Dreaming_장지에 채색_65.15×162.2cm_2013
전가을_Dream land_장지에 채색_각 22.1×16.1cm_2012

하지만 바쁘고 여유가 없는 이들에게도 유일한 안식처인 '집'이 있다. 아마 집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렇게 집을 모티브로 삼고 그와 비슷한 형체의 우유 곽을 이용해 하나의 상징물로 형성시켰다. 즉, 단지 예쁘게 디자인된 집이 아닌 나만의 안식처를 대신하고 있는 상징물인 셈이다. 모두가 가끔은 편안하게 살기를 바라고 꿈꾸며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자유로이 즐기기를 원하기도 할 것이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도저히 꿈꿀 수도 없는 달콤한 휴식, 어렸을 적 한번쯤은 꿈꿔보고 상상해 봤을 법한 이상한 나라들. 성인이 된 우리가 그러한 상상을 다시금 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앞으로도 세상은 바쁘게 움직이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을 원할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부정 할 수도 부정한다고 바뀔 수도 없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나의 작품에서 만큼은 바쁨, 혼잡함, 복잡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먼 소재들로 구성하여 표현하고자 하였다.

전가을_I am Ice cream_장지에 채색_90.9×72.7cm_2012
전가을_Island6_장지에 채색_45×53cm_2013
전가을_Last Fantasy_장지에 채색_130.3×162.2cm_2012

작품을 보면 동산과, 섬, 바다가 주된 배경이 된다. 이는 도시와는 거리가 먼 소재들로 표현하고자하는 의도이다. 고요하고 한적한 공간을 의미하는 소재에 초콜릿과 딸기, 아이스크림을 가미해 재미의 요소를 입혔다. 이러한 소재는 실제 삶은 달콤하지 않으나 달콤하기를 바라는 바람도 담겨 있고, 회상도 담겨 있는 역설적인 의미로 사용 하였다. 그리고 같은 소재의 아이스크림 섬이라고 해도 여러 가지 종류로 표현하고 같은 소재여도 색감을 다르게 하여 반복되는 지루함을 깨고자했다. 또한 작품에서 등장하는 막대사탕 , 종이비행기, 바람개비 등은 어렸을 적 잊고 지냈던 지난날들을 회상할 수 있는 추억의 매개체가 된다. 아마 과거엔 우리도 저런 사소한 것 하나에도 즐거워했을 것이다. 행복이 멀지 않았던 시절을 회상 하게 하는 매개체를 등장시켜 쉼과 행복을 담아내고자 했다. 또한 최근 작품에는 쿠키맨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쿠키맨은 나 자신이 될 수도 있고 작품을 감상하는 이가 될 수도 있다. 마음껏 즐기고픈 우리를 대신해 작품 속에 들어간 요소인 것이다. 각종 달콤한 섬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 쿠키맨은 작품 속 한 공간에서 자유로이 즐기는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하였는데 이렇게 나의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이 잠시나마 그림을 보며 휴식과 같은 달콤함을 맛보기를 바란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나의 곁에 머물러 있는 작고 소소한 일상들에서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길 바란다. ■ 전가을

Vol.20130926f | 전가을展 / JEONGAEUL / 全가을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