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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925_수요일_06:00pm
광주신세계미술제 수상작가 초대展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요일_10:30am~08:30pm
광주신세계갤러리 GWANGJU SHINSEGAE GALLERY 광주광역시 서구 무진대로 932 신세계백화점 1층 Tel. +82.62.360.1271 department.shinsegae.com
광주신세계미술제는 지역미술 활성화와 유망작가 발굴이라는 취지 하에 실질적인 작가지원이 되도록 운영되고 있습니다. 미술제에서 최종 수상한 작가들에게는 다양한 특전이 진행되는데, 특히 초대전을 통해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독려하며 널리 알리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고석민은 지난 2011년 제13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신진작가상을 수상한 젊은 사진작가입니다. 수상 당시 갓 대학을 졸업하고, 신진 작가의 참신한 시선을 보여줬다는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The Square」시리즈는 거울을 이용한 반영 상을 보여주는데, 무척 익숙한 도심 속 한 공간, 자연 속 어느 곳에 거울을 덩그러니 배치하여 주변의 환경에 따라 몸 빛깔을 달리 하는 카멜레온처럼 주변을 흡수하기도 하고 주변이 반사되어 비치면서 극적인 긴장감과 아이러니함을 담아낸 사진 작품입니다. 거울을 잡고 있는 손을 살짝 드러내 과정에 몸이 개입하고 있는 흔적을 암시하는 것에서 재치가 느껴집니다. 젊은 작가의 재기 발랄한 거울놀이, 시각놀이로 치부하기에는 화면이 다소 안정적이고 아름답기까지 한데, 최소한의 개입과 흔적으로 극적 효과를 낸 이 시리즈 작품 속에서 작가가 꿈꾼 세상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작가가 작품을 통해 풀어낸 내밀한 이야기를 작가와의 대화로 들어봅니다.
오명란_「The Square」는 작가로서 내딛으며 보여주는 첫 번째 시리즈입니다. 이 작품은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시작되었습니까? ● 고석민_7살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찻길에서 연을 날리고 있었는데, 근처에서 제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5살 박이 꼬마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기차 오는 소리가 들렸고, 저는 연을 황급히 접고 내려오면서 옆에 있던 꼬마아이를 잊고 말았습니다. 그 꼬마아이는 기차가 오는 줄 모르고 있다 기차에 치이고 말았고, 저는 그 순간이 너무 두려워 도망쳐 버렸습니다. 다행히 그 아이가 죽지 않았지만, 왜 아이를 도와주지 않았냐? 왜 아이를 보살펴 주지 않았냐? 하는 사람들의 무언의 시선을 느끼며, 죄책감을 안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부터 사람들의 시선에 관해 예민해지면서 그 시선을 주제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오명란_정신분석에서 트라우마는 과거에 남겨진 심리체계 속의 상처로 정의됩니다. 이렇게 자아가 통제할 수 없는 충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심리는 그 기억을 억압하고 은폐합니다. 어릴 적 겪은 정신적 외상이 현재 고석민 작가에게 사진을 찍는 것, 예술을 창조하는 것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것을 극복하는 또는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였다고 해석해도 되나요? ● 고석민_제가 겪은 일은 기억 속에 남아 스스로의 행동 양식을 규제하고 시선에 대한 민감함으로 항상 저를 괴롭혀 왔습니다. 스스로의 감정은 무시하고 투영된 이미지로써 존재하게끔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나의 기쁨과 슬픔은 어디가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더 우선시하는 저의 모습은 시간이 흘러 타인의 감정들로 오염되어갔습니다. 오염된 몸을 보살피려는 자기정화능력이라고 해야 될까요? 그것이 바로 제가 작업을 하는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본능적으로 말이죠. ● 오명란_원본을 모방하면서도 새로운 세계를 유추시키며 겉으로 드러나는 것뿐만 아니라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라는 소재는 예술가에게 매력적인 재료인 것 같습니다. 대상을 그대로 비추면서도 거꾸로 보여주는 거울 이미지의 양면성을 활용하여 궁극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던 것은 무엇입니까? ● 고석민_타인의 시선을 피해 거울 뒤로 몸을 숨기고, 거울 안에 투영된 이미지로 제 자신이 존재하는 것 같았습니다. 거기에서 비롯되는 존재의 괴리감을 거울의 양면성으로써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오명란_제가 처음 고석민 작가의 작품을 접했을 때, 세상의 눈에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보이지 않은 행위로 인간의 이중성을 드러내고 세상과 소통되지 못하는 고독과 공포를 그렸던 허버트 조지 웰스의『투명 인간』이라는 소설이 오버랩 됐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 파편처럼 존재하는 거울이 고석민 작가의 자화상이자, 스스로를 감추는 '가면'같은 존재였다는 결론을 내볼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The Square」시리즈에 담긴 장소는 서정적인 자연에서 익숙한 도심 속 공간까지 다양한데요, 장소 선택은 어떤 기준으로 한 것인가요? ● 고석민_장소 선택은 서서히 자연에서 도심으로 옮겨 갔습니다. 서정적인 자연의 장소는 곧 조용한 침묵을 의미하는 차원에서 담게 되었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자신을 바라보는 의미로서 아무도 시선을 주지 않지만, 스스로 닫혀버린 나를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도심으로 시선을 옮긴 것은 현실 속에서 피할 수 없는 시선을 말하려고 했습니다. 타인들과의 관계성에서 형성되는 시선들을 차가운 도심의 이미지로 그리고 나로부터 서서히 타인으로 시선이 탈바꿈되는 것을 장소로 표현했습니다.
오명란_그러한 고민들로 장소가 선택된 것 이었군요. 사진매체의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담아낸 풍경은 사진만이 재현할 수 있는 미묘한 감성의 흔적들이 보입니다. 굴절되어 보여 질 화면을 철저히 계산하며 거울의 위치를 결정하고, 고요한 정적의 순간을 담아서 인지 시간성이 삭제된 세계로 보입니다. 사진의 기법으로 의도한 것인가요? ● 고석민_거울의 현실 재현능력과 사진 기법을 통한 이미지 뒤틀기 표현은 매력적입니다. 현실속의 거울이 반대편을 투사시켜 반영될 때 또한 그것이 현실과 어우러질 때 좋은 이미지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화면을 구성할 때, 딱히 시간성을 삭제하고자 한 것은 아닌데, 전체적인 분위기에 신경 쓰며 그때 당시 공기의 흐름을 담고자 했습니다.
오명란_좋아하는 작가가 '다이안 아버스'라고 하셨는데, 다이안 아버스는 소외되고 익숙하지 않은 대상들을 주제로 삼아서 인지, 그의 작품은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불편함을 줄때가 있습니다. 예술가의 오마주는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던 은연중에 드러난다고 생각하는데,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드러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본인의 작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나요? ● 고석민_다이안 아버스는 이데올로기에서 비정상의 범주에 해당되는 사람들을 사진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회의 엄격함에 또 다른 시선을 보여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러프한 이미지를 통해 "이런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 중에 한명일 뿐이야"라고 거칠게 말하는 것 같은 사진이 좋았습니다. 지배세력이 만들어 놓은 정상인의 범주와 비정상인의 범주를 깨는 듯한 그 강렬한 사진은 저에게 "너도 그냥 세상의 한 종류의 사람이야 괜찮아"라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것 같았습니다.
오명란_작가의 내면적 본질,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작품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로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이 바라보는 세계에 대한 태도를 작품으로 풀어낸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고와 감수성이 그것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다양하게 말을 걸어올 때, 매력적인 작품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음 시리즈 작품에 대한 기대가 큰데, 미리 좀 들어볼 수 있을까요? ● 고석민_제가 거울 뒤에 숨는 것처럼 사람들은 각각 자기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방어기제 혹은 갑옷을 만들어 살아갑니다. 누군가에겐 그것이 예쁜 미모가 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돈, 어떤 사람에게는 코디가 아주 잘된 예쁜 옷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언론과 미디어, 크고 작은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틀 안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는 것,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 그것이 인간의 가장 큰 욕망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 그 욕망을 풀어내고 싶은 것, 그것이 두 번째 작업의 시작이었습니다. 아주 간단한 형태의 창고 건물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그 창고는 자재를 쌓아두기 위한 그냥 단순한 용도의 멋을 부리지 않은 건물이었습니다. 화려하지 않고 단순함 속에도 미적 이끌림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작업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하며 시각을 확장해 가고 있는데, 이러한 개념에서 진행 중입니다.
Vol.20130924g | 고석민展 / KOSEOKMIN / 高錫敏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