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대화 / 2013_0924_화요일_07:30pm
김현주+김숙경 "길위의 길에서 묻다" *인원제한으로 30명 내외 선착순 신청문의 받습니다. 사전접수는 신청인, 연락처(휴대폰)을 [email protected]로 보내주십시오.
주최 / (사)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일요일 휴관
미디어극장 아이공 I-GONG Alternative Visual Culture Factory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0-8번지 2층 Tel. +82.2.337.2870 www.igong.org
시를 탐探한 섬의 낮 그리고 밤 ●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는 '시를 탐探한 섬의 낮 그리고 밤, 김현주 展 '을 통해 작가가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함께 나누고자 한다. 작가의 이번전시는 자연 앞에서 몽상가가 되고자 했던 '아차도'에서의 생활과 그러한 비움의 자유에서 오는 편안한 예술적 소통, 세상의 진실을 이야기하고자 떠난 북아현동의 현실에 대한 모습들이다. 여기서 보여진 작가의 예술적 경험과 소통은 고정된 가치나 방향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인생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실천적 예술의 힘이자 역할이었음을 전하고 있다. 작가의 이러한 실천적 예술에서 바라볼 수 있었던 점은 무위자연의 편안한 삶에 대한 자유와 이기적 욕망으로 발생하는 희생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장자의 철학과 상당부분 연관 되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에서 장자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비움의 자유를 누리게 하는 消遙遊(소요유)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게하는 人間世(인간세)의 철학을 김현주의 작품을 통해 바라보고자 한다. 인생이 예술이었고, 세상에 대한 비평가였던 장자의 삶의 지혜를'시를 탐(探)하고 길을 탐(㤾)하는 김현주'의 작품세계에서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비움의 자유를 전하는 예술적 소통 ● 실천적 예술의 사유를 위해 자유로운 예술적 환경을 고민했던 작가 김현주는 먼저, 보편적 정체성이라는 그 길에서 벗어난 타인들과의 만남을 마주하였다. 그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전달하는 대립적 소통이 아닌 서로의 생각을 선입견 없이 나누는 관계형성을 위해 예술로 소통하기를 실천하고자 한 것이다. 그 첫 번째 예술적 소통을 위해 작가는 '삶을 탐(貪)하여 채우는 것이 아닌 천천히 심(深)하여' 비우고자 했던 자신의 실천적 예술을 '아차도'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와 생활을 통해 그 모습을 천천히 보여주기 시작하였다. 그곳에서의 생활은 예술가라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집착도 없었고, 타인을 바라보는 보편적 정체성을 가진 타자적 시선 또한 없는 그저 자신을 비우고 그곳의 사람들과 예술적 삶을 즐기는 자연과도 같은 아차도의 모습이었다. 관념으로 만들어진 자신의 모습을 버리고 올바른 자신의 모습을 찾아 세상을 바라보고자 했던 작가의 생각에서 우리는 장자의 '至人無己(지인무기)' 와 같은 이해를 담지할 수 있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경지에 이른 지인(至人)의 모습처럼 작가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지 않아도 예술적 가치가 충분히 전해 질 수 있었다는 점은 그 만큼 작가의 예술적 힘이 그것과 동일한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렇듯 삶과 예술이 하나되는 '예술의 실천적 삶' 을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해 작가는 타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자신의 정체성을 해체하는 자유로운 비움의 미학을 실천하고 있었다. 인위적이지 않은 타인과의 삶의 현장이 '예술이 삶이 되고 삶이 예술'로 구현되고자 했던 작가는 '아차도' 라는 예술적 성찰의 여정을 시간이 멈춘 듯 느리게 보여주고 있다.
장자의 '접여(接與)의 노래' 와 함께한 북아현동 ● 작가는 또 다른 예술적 삶의 여정을 위해 '북아현동' 으로 우리의 시선을 멈추게 했다. 그곳의 모습을 둘러본 작가는 진실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북아현동의 작품은 장자의 인간세 편에 나오는 '接與(접여)'의 노래를 연상할 수 있다. 장자는 이 '接與(접여)'의 노래를 통해 인간세상을 총제적으로 비판하였다고 한다. 그 중 한 소절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덕으로 사람에게 임하는 것을! 위태하구나. 위태하구나. 땅에 금을 긋고 달려가는 것은." ...이는 세상이 정해준 가치기준이 진리인줄만 알고 모든 것을 걸고 그것을 지키려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누가 정했는지도 알 수 없는 세상의 가치기준에 하나같이 쫒아가는 우리의 모습에서 이 '接與(접여)'의 노래를 다시금 새겨야 하지 않을까 한다. 여기, '북아현동'의 영상모습에서 우리는 알 수 없는 그 기준을 위해 달려가는 안전한 자신이 아니라, 스스로를 해치며 달려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곳에서 진정으로 인간을 위한 기준이 무엇인지, 우리의 욕망이 만들어낸 기준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는 接與(접여)의 경고가 담겨 있다. 이는 가치와 무가치, 필요와 불필요가 무엇인지 깨닫지도 못하고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따르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북아현동' 의 영상을 통해 하나씩 상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정해진 가치관과 무의식적인 관념, 그리고 누구를 위하는지 알 수 없는 세상의 변화 속에서 우리의 생각과 삶이 방해되지 않고, 올바른 비판적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그 길을 열어주고 있다.
세상의 길을 위해 예술적 삶을 제시하는 작가 김현주 ● 인생이 예술이 되는 길을 떠난 작가는,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욕망에 가득한 삶을 벗어버리고 인생이 예술이 될 수 있도록 장자가 걸었던 느림의 길을 안내하고 있다. 그 길에 도착하는 정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을 가는 올바른 과정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타자적 시각에서 벗어난 소통이 우리에게 더 풍성한 삶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 세상의 가치만을 향해 빠른 속도로 분주하게 달려가는 것이 아닌, 길을 잃어도 그들만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여유있는 환경이 곧 정의로운 삶의 자세임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외에도 인생에는 다르게 바라보기만 한다면 보이지 않았던 또 다른 현상들이 분명 존재할 수 있음을 그 스스로의 작업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는 이렇듯 인생 자체가 예술임을 알고 그것을 찾아 전하려 노력했던 작가의 새로운 여정을 통해 한걸음 멈추어 서서 세상을 바라보고자 한다. ■ 이수현
■ 스크리닝 관람 - section 1 시를 탐探한 섬의 낮 그리고 밤_단채널 영상_00:40:00 - section 2 감각의 지형도_단채널 영상_00:20:36 - section 3 지난 발걸음_00:25:59 ■ 스트리닝 시간표(▶ 다운로드) ■ 미디어극장 극장상영 (3,000원/전시장관람포함)
Vol.20130924c | 김현주展 / KIMHYUNJOO / 金賢株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