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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1002_수요일_05:00pm
제1회 가송예술상 대상수상 기념展
관람시간 / 10:00am~06:30pm
공아트스페이스 GONG ART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8-21번지 2층 Tel. +82.2.730.1144/735.9938 www.gongartspace.com
잃어버린 신화에 대하여 ● 도시는 현대문명이라는 신화를 이룩한 인간의 모든 노동력이 응집된 공간이다. 허공을 가로지르는 빌딩 안에 구성요소로써의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각기 다른노동을 통해 신화를 유지하고 지탱해 왔다. 그러나 신화는 늘 분열과 파괴 그리고충돌이 일어나고 다시 융합하여 새로운 이념의 출현으로 집합한다. 작가는 이 지점에서 부정적인 것을 넘어 간과하고 있었던 사실을 되돌아 보려 한다. 건설된 신화를위한 보이지 않는 노동력으로 이루어진 존재하는 물질세계가 아닌 아우라(AURA)에주목하고 있다. 작가의 예술세계에서의 아우라는 신화를 이룩하기 위해 합리적 역할을 부여하는 명민함이 함의된 인간의 노동력 즉 에너지일 것이다.
지난 전시까지 최준경 작가가 보여 준 작품들은 도시문명에 대한 작가의 시선과 여성의 노동성에 관한 단상으로 나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전시는 작가라는 주체자를 통해 바느질된 개체에 콘크리트를 혼합하고 바느질 된 천 위에 철과 콘크리트로 제작된 조형물을 얹어 이질적인 물성의 조화를 이끌어 냈다. 사뭇 다른 대립구조의 형태를 띠고 있는 듯한 최준경의 작품은 남성성과 여성성, 천과 콘크리트, 바느질과 철근으로 상반된 물성의 결합으로 인식의 충돌을 불러 일으킨다. 이것은 마치이원화된 현재의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있는 듯 하다.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 그리고여성과 남성의 양분화 현상, 자연과 문명의 충돌이 그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남성성을 가진 미완성된 건축적 조형물 그리고 형태를 갖추지 못한 바느질의 의도적인 결합을 통해 상(像)은 다르나 결국은 다르지 않은 노동력에 의해 이 문명이 이룩되었음을 그리고 우리가 다시 협심하여 완성해야 할 신화로 보여주려 한다. 즉 분쟁할것이 아니라 지향하고자 했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것과 화합을 통해 새로운신화를 이룩해 나갈 것에 관한 권유의 메시지 이다.
문명의 신화를 구성하기 위해 의지와 노동력으로 건국된 에너지를 되돌아 보고 유수(流水)를 저장하여 물의 과다를 조절하는 저수지와 같이 화석화 되어버린 문명의신화를 재조명하고 나아가길 권하는 것은 아닐까 한다. ■ 박소민
Vol.20130923i | 최준경展 / Joon K Choi / 崔埈京 / installation.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