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小한 우리집에 놀러 오세요.

민들레展 / MINDUELREA / 閔들레 / painting   2013_0923 ▶ 2013_1001

민들레_조용한 가족_캔버스에 유채_116.7×90.9cm_2012 우리가족은 인적 드문 작은 언덕 산에 살아요. 도자기 만드는 신랑, 그림 그리는 저, 세 살 된 약수, 하늘로 간 약초... 그 곳에 있으면 세상엔 마치 우리 가족만 있는 것 같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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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KEPCO ARTCENTER GALLERY 서울 서초구 쑥고개길 34 Tel. +82.(0)2.2105.8133 www.kepco.co.kr/artcenter

Ⅰ.나에게 그림은. . . ● 몇 년 사이에 행복한 결혼과 출산, 아픔의 유산을 모두 겪으며 내외적으로 좀 더 성숙해졌고, 예술과 삶은 같아야 한다는 생각에 동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도시적인 현대인과는 조금 다른 수풀이 가득한 작은 언덕 산에서의 고요한 일상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 고요한 일상 간에, 불현듯 유산을 겪으며 저는 입에 올릴 수 없는 슬픔을 그림으로 치유하기 시작했으며, 작은 언덕 산에 사는 우리 가족만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커다란 이야기는 아니지만 小小한 저희 가족의 일상을 진심으로 담아낸다면 보는 이들도 복잡한 세상 속에서 마음을 치유하고 小小한 일상을 사랑 하게 되지 않을까요? ● Ⅱ. 나에게 도자기는. . . 흙을 만지는 신랑 덕에 집안에 작업장에 도자기가 가득합니다. 우리가족에게 도자기는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익숙한 일상의 정물입니다. 다른 한편으론 흙 작업을 좋아하던 처녀시절 신랑의 도기에 먼저 반해 결혼까지 하게 되었으니 저에게 도자기란 신랑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아픔의 유산으로 저와 제 삶이 더욱 단단해 지고 있듯 도자기도 불에 의해 더욱 단단해지고 아름다워진다는 점에서도 저의 삶과 같네요. 물론 한순간에 깨져 버리기 쉽다는 점도 제가 바라보는 일상과도 같습니다. 고요한 일상은 막연한 불안감을 불러일으킵니다. ● 표현 "이세상의 많은 사람들 중, 한 사람을 처음 만나면 겉모습에 눈길이 가고, 만남을 거듭할수록 그 사람의 다양한 면을 알게 되고 ,그리고 나서야 그 사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죠." 이것이 제가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제 주변에 있는 많은 도자기 중 어느 하나의 한 면에 새겨진 불의 텍스쳐에 매료되어 그것을 저의 회화적 표현방식인 글로스 한 상태의 유화물감을 점묘법 같은 방식으로 한 터치 한 터치 올려서 가능한 한 그대로 재현합니다. 그리고 나서 그 도자기를 천천히 돌려 다른 면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표현합니다. 물론 그 재현의 모든 그림엔 우리 가족의 일상이 담겨집니다. 도자기와 우리가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상의 풍경이니까요. 이 같은 방식으로 재현된 도자기의 다각면은 평면으로 설치하기도 하고 입체로 조합하기도 합니다. 조합이 된 설치 그림은 마치 조각가가 네모진 돌조각에 앞면, 옆면, 뒷면의 모습을 스케치 한 것과도 같죠. 저는 이렇게 조합된 작업을 '입체설치그림'이라 말하려하는데, 평면이 환조로서 조합이 되어서야 그 도자기의 본연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고, 각각의 평면을 보다 입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일회 개인전을 준비하던 어느 날, 공중화장실에서 "고통을 겪고 나면 인생과 친구와 자신을 재발견하는 행복이 찾아 온다"는 문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야 비로소 내 작업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小小한 저의 작업을 응원해 주세요. 서로의 마음을 치유하며...

민들레_약초야 잘 가_캔버스에 유채_90.9×116.7cm_2012

2012.2.7... 품고 있던 약초가 하늘로 떠났습니다. 저는 상실에 대한 죄책감에 슬픔을 표현 할 수도 없었습니다. 저의 신랑도 가슴으로 울었겠죠? 꽃들은 봤을까요? 우리 부부의 슬픔을.....

민들레_없었던 일로 해주세요_캔버스에 유채_97×130.3cm×2_2012

우리 가족은 다시 예전의 평온함을 되찾았답니다. 아니 평온해 하려하고 있습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말이죠. 저는 이런 고요한 일상을 동경합니다.

민들레_여보! 우리 소풍가요_캔버스에 유채_90.9×116.7cm×2_2012

소풍은 지루한 일상을 환기 시켜줍니다. 우리는 소풍을 좋아하지만 도자기 작업은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가 봐요. 몇 날 며칠을 졸라야 가능하죠. 우리 모자는 최선을 다해 조릅니다. "여보! 우리 소풍가요~~!"

민들레_언제나 너의 곁에 내가 있을께_캔버스에 유채_116.7×90.9cm×2_2012

아가가 둘이라고 생각할 땐 몰랐는데 다시 하나가 되니 마치 작은 유리 조각 같아 행여나 깨질까, 행여나 잃어버릴까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어요. "어~~ 조심해~"

우리에게도 좋은 날이 있을 거예요_캔버스에 유채_97×130.3cm×2_2012

아픔을 딛고 다시 찾아온 고요한 일상은 갑작스런 아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아팠던 슬픔 만큼에 대한 기대가 함께 내재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우리에게도 좋은 날이 찾아올까요?

민들레_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가슴이 먹먹해요._ 캔버스에 유채_90.9×116.7cm×2_2012

평소엔 잘 지내요. 씩씩하게 생활하고 그림 그리고 가족들 돌보고. . .하지만 가끔 멍하니 생각에 잠기다 보면 잊고 싶었던, 하지만 잊을 수 없는 슬픔이 몸 안 가득 엄습 해 옵니다. 그러면 또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죠. ■ 민들레

Vol.20130923g | 민들레展 / MINDUELREA / 閔들레 / painting

@ 제주비엔날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