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The Line

양해영展 / YANGHAEYOUNG / 梁海英 / drawing   2013_0925 ▶ 2013_1009

양해영_Beyond The Line展_갤러리 두들_2013

초대일시 / 2013_0927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2:00pm~07:00pm

갤러리 두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2가 14-59번지 2층(문래우체국 옆) Tel. +82.10.4940.3035 cafe.naver.com/gallerydoodle

「일상의 숨 고르기」「심연의 웅성거림」「상징, 저 너머」 이번 전시의 제목을 생각하며 써놓은 메모이다. ● 종이와 먹 연필은 작가의 작업에 기본이 되는 재료이지만 페인팅에 몰두하다보면 잊어버리고 지내는 일 또한 있다. 하지만 일상에서 이런 재료들은 나에게 그 자체로 편안함을 준다. ● 전적으로 몰두해야할 작업이 소강상태로「심연의 웅성거림」속에 들 때면 당연히 이런 재료들과 함께 노는데. 특히 연필, 크레파스, 먹이다. 주변의 사물이나 건너편에 앉아있는 사람의 얼굴 등을 자유롭게 끄적이며 한마디 글도 써넣고... 자기내면을 향한 소곤거림. 말 그대로「일상의 숨 고르기」를 하는 장소이며 개인적인 성소이다. ● 이런 작업들이 시간이 한참 지나고 화실을 이사할 때나 잊어 버렸던 화실 구석의 종이뭉치들이 갑자기 불쑥 나타나면 '내가 언제 이런 걸 그렸던가?' 하는 생각에 화실 가득 펼쳐두고 혼자서 며칠 동안 감상한다. 그 와중에 많은 것들이 정리되어 버려지고 말지만 아쉬운 마음에 남겨둔 것들이 있다. 세월과 함께 종이라는 매체의 색도 바래고, 은근 애착이 가는 내용도 있어 이리 저리 치이며 모아진 것들이다.

양해영_민들레 꽃씨_한지에 먹_2003

작가에게 있어 드로잉이나 가볍게 종이에 남겨두었던 끄적거림의 흔적이 중요하다는 것은 뉴욕생활 중에 깊이 터득한 바 있다. 그것은 바로 한 개인의 역사이며, 삐뚤어진 선속에 스며있는 그 시절의 심사, 과거에 스쳐지나간 사람의 얼굴, 한줄 메모에서 상기되는 그때의 상황,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본인 스스로가 들춰 봐도 소중한 흔적이다. ● 자연의 이미지는 작가들에게 무한한 영감을 일깨우며 근원에 대한 사유를 넓혀준다. 특히 나무는 자연 속에서 시각적인 실루엣뿐 아니라 인간들과 상생하는 의미의 분리할 수 없는 존재감으로 뿌리를 땅에 두고 지상을 통과하여 하늘에 닿는 우주적 흐름의 중심축을 만든다. 내가 나무를 그리는 이유이다. ● 이런 저런 이유로 드로잉이나 조각그림이 나에게는 무척 의미가 있다. 개인전을 위한 작업이라거나, 딱히 누군가에게 공개할 목적이 아닌 소소하고 개인적인 영역의 발로라 더욱 진실함이 담긴 결과이기도 하다. ● 어찌 보면 이런 작업은 작가의 일기와도 같아 내밀한 영역일 수도 있고, 관객의 입장에서는 본격적인 작업의 페인팅보다는 '작가의 내면 들여다보기'라는 재미가 있을 수도 있겠다. (2013년 7월)

양해영_나무가 있는 풍경_한지에 먹_2013
양해영_나무가 있는 풍경_한지에 먹_2013_부분

사유 그리고 또 다른 내면 ● 세상의 모든 사물은 보이는 면과 보이지 않는 양면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눈과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것이 아무리 작고 단순할지라도... ● 특히 우리네 인간 자체가 그렇고, 사는 모습들 역시 우리가 관망할 수 있는 그 뒤쪽엔 더욱 많은 이야기가 있고, 또 다른 진실이 거기에 있다. ● 여러분의 주변에서 어쩌다 마주치는 사람이나 어떤 사물 또는 예술작품 앞에서 언뜻 보여지는 외적인 모양새 보다는 보이지 않는 어떤 것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 봄은 어떨까. 아름다움도 추함도 역시 그 내면에는 또 하나의 상반되는 진실을 내포하고 있다. ● 우리의 눈이나 마음으로 볼 수 없는 것. 가끔 우리는 그곳에 대한 갈증으로 탐색을 시작한다. 예술의 시작이다. (2003년 10월)

양해영_나무와 구름_한지에 먹_2011
양해영_천개의 꽃잎_한지에 먹_2011

천개의 꽃잎 ● 요가는 명상을 위해 정신을 집중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쿤달리니 요가에서 일곱 개의 차크라 중 최상위인 사하스라라(정수리)에 도달하면 순수한 어떤 환희의 상징으로 '천개의 꽃잎'으로 피어나는 연꽃에 비유된다. 많은 이들이「심연의 웅성거림」을 다스려 보려고, 요가니 명상이니 등등을 흉내 내 보지만 언감생심 불안정한 인간인 우리 중 누가 이 심오한 경지까지 이르겠는가? 그저 생각으로나마 상상하며 '흐음 그런 게 있단 말이지?' 먹으로 장난하듯 꽃잎이나 그려야지. (2011년 2월) ■ 양해영

Vol.20130923f | 양해영展 / YANGHAEYOUNG / 梁海英 / dra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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