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요나루키 YONALUKY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509번지 Tel. +82.31.959.1122 www.yonaluky.com
나는 꽃을 그린다. 그러나 암, 수술을 제외하고 꽃잎만 그린다. 어느 날 우연히 학교도서관 앞을 지날 때였다. 어젯밤 불어온 비바람 때문에 장미꽃잎은 만신창이가 되어 흩뿌려져 있었고 반면 암, 수술은 이슬을 머금은 채 영롱한 빛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때 나는 꽃잎이 어머니의 마음을 닮았다고 느꼈다. 꽃잎의 생(生)은 마치 어머니가 자식을 품듯 암, 수술을 품고 있다가 하나의 생명을 틔우고 고요히 흩어지는 모습이 어머니의 생과 닮아 있었다. 꽃잎이라는 이 작은 생명체 안에서 자식을 향한 희생적인 사랑이 숭고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나는 확대된 꽃잎으로 모성의 숭고한 모습을 표현 하였다. 확대한다는 것은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 속 사물에서 벗어나 그것에 주목함으로써 특별하고 새로운 의미를 갖게 해준다. 한 장의 꽃잎이 나에게 있어 무엇을 뜻하고 내가 꽃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사람들이 알 수 있을 만큼 크게 그린다. ■ 고은주
도시는 최첨단 기술과 물질의 풍요로움으로 인한 편리함과 삭막하고 메마른 인간애의 결핍이라는 양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도시는 문명의 발달로 인한 편리함을 느끼게 하기도 하고 메마르고 삭막한 정서를 느끼게 하기도 한다. 이러한 삶을 사는 현대인의 한 사람으로서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는 빌딩 숲을 바라보고 그 속에 있었을 때의 다중적인 도시의 감성을 교차시켜 시각화 한다. 고요하고 따뜻해 보이는 도시 이면의 차가움과 익숙하면서도 낯선 도시의 모습을 동시에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나에게 도시는 평범한 하나의 대상이다. 도시를 바라 볼때 작은 상자가 쌓여있는 거대한 블럭처럼 일반적인 경험을 낯선 풍경으로 만든 것이다. 대상을 상징화시키려는 의도보다 그것을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낯설게 함으로서 회화의 우월성을 극대화 시키려한다. ● 형태의 강박감이나 원근법 같은 것에 얽매이지 않고 단지 내가 그리고 붙이는 반복적인 행위를 한다. 이것은 회화의 근원적 요소인 그리는 행위로 말하고 있다. 나는 머리가 아닌 몸으로, 그리고 시간으로 '그리고 붙이기'방식을 실천한다. 이것은 나에게 파편화된 도시에서 개인이 느끼는 고독과 불안을 치유하는 힘을 지닐 수 있게 해준다. 또 변화무쌍한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방식은 회화를 포함한 모든 창조적 행위에 의해 보존되고 존중되어야 한다.
내가 해석해내는 풍경은 단순히 보이는 세계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다. 살아온 세월의 모습을 도시의 다양한 표정으로 번안하고 ,그것을 시간이 쌓여온 것처럼 겹겹이 붙여서 두터운 질감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복적인 터치와 다양한 장지의 꼴라주 질감을 통해 양면적인 도시의 낯선 풍경을 만들고 또한 복잡한 인적없는 공허함과 도시의 삭막함을 말한다. 결국 도시 숲은 보는 사람의 정서와 관념. 기억과 경험에 따라 해석되고 재경험 하게 되면서 어떠한 감정을 불러일으켜 그들이 느끼게 되는 도시가 되는 것이다. ● 공간감과 평면성 두 가지의 요소를 하나의 화면에 담고 있으며 다양한 두께의 한지로 겹쳐진 조각과 함께 종이에 가득 스민 먹과 안료는 무표정한 도시의 이미지를 완성했다. 유화로 두텁게 발려진 마티에르인 듯 느껴지는 시각적 착시는 여러가지 무늬와 색깔이 감도는 장지를 겹겹이 붙여 중첩시킨 효과와 모노톤으로 그려진 화면은 허전하거나 텅빈 느낌이 아닌 풍성하고 가득찬 느낌을 주려했다. ■ 장은우
Vol.20130917e | 요나루키 정기 기획-고은주_장은우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