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진욱_박성완_박수만_박태규 정경래_하영희_황순일_황인선
관람시간 / 10:30am~07:30pm / 10월2일_10:30am~06:0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롯데갤러리 광주점 LOTTE GALLERY GWANGJU STORE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동 7-12번지 광주은행 본점1층 Tel. +82.62.221.1807~8 blog.naver.com/glotteart
롯데갤러리에서 가을맞이 및 한가위 명절을 앞두고 '미감 美感, 미감 味感을 돋우고'展을 준비합니다. 이번 자리는 남도를 상징하는 음식과 그와 관련한 풍속에 관한 이야기로, 생의 욕구와 더불어 사람살이의 일상을 보다 넉넉한 기운으로 채워 온 음식에 관한 단상들이, 미술인들의 감성에 의해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집니다. ●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있는 것의 총칭인 음식은 그것이 단순히 오욕(五慾) 중의 한 시초이기에 앞서, 인간사의 흥취와 민낯이 여실히 반영된 삶의 궤적이나 다름 없습니다. 특히 사계절의 구분과 지역별 기후 차이가 확연한 우리나라는 각기 자원에 따라 다양한 음식문화가 발달했고, 풍속별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잔존합니다. ● 소비사회의 한 경향을 반영하는 근래의 음식문화는 웰빙(wellbeing)과 힐링(healing)의 범주에서 다뤄지고 있는데, '양질의 삶 추구'라는 가치의 관점에서 식문화에 접근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금번 전시에 선보여지는 작품들은 음식의 사실적인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음식과 관련한 일상의 의미와 가치, 저마다의 삶의 경험들이 농축돼 있는 경향을 띱니다. ● 더불어, 음식과 식문화에 관한 메세지나 그것의 내용이 갖는 매력은 접근 방법에 있어 다양성을 내포한다는 것인데, 이는 예술 향연의 다채로움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면이라 여겨집니다. 어찌 보면 미술과 음식문화는 일상의 공기와 같이 인간 감성의 한 축을 차지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 우리네 정서에 농후하게 박힌 먹거리의 나눔은 곧 마음의 나눔입니다. 특별하지 않기에 지극히 일상적인 맛의 미감(美感), 그 담박한 미감에서 생의 진정한 맛과 멋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여느 때보다 더욱 풍성한 가을 맞이하시기를 기원해 봅니다. ■ 고영재
"우리의 삶은 나와 너,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는 비빔밥에서 우리의 인생을 보고, 서로의 어울림을 읽는다." ● 어느 산골 관광지 식당에서 마주한 비빔밥에서 난 삶을 보았다. 이전엔 흔하게 어느 곳에서나 먹을 수 있었던 그 비빔밥이 아니었다. 아마도 작가의 삶을 택하고 나의 작품주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던 시절이었기에, 그때 마주한 비빔밥은 내게 더 이상 음식이 아닌 내 작품의 주제로, 내 삶의 일부로 다가왔다. ● 내가 본 비빔밥은 나물, 고추장, 밥이 뒤섞여 지극히 우연적인 형태를 이루고 또한 의도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표현할 수 있는 재미가 있었으며 그 안에 한국의 전통적인 '오방색'이 깃들여 있었다. 나는 운명처럼 그 비빔밥에 매료 될 수밖에 없었다. 섞여진 채소들의 어울림, 갖가지 채소가 뿜어내는 고유의 색. 그것 자체로 내게는 '회화'로 다가왔다. ● 본인의 작업은 먼저 음식(비빔밥)을 직접 조리하고 사진을 찍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이는 단순히 사진의 찍는 행위를 벗어나 한 대상과 작업자인 나를 '일체화' 시키는 작업이다. 인화된 수많은 사진들 속에서 또 한 번 작가의 눈으로, 생각으로, 마음으로 '이미지 조합'의 과정을 거쳐 사진에 찍혔던 비빔밥의 모습을 재구성한다. 그렇게 재 탄생된 비빔밥은 오히려 현실과는 거리가 있어 보면 볼수록 낯설고 기이한 감상에 사로잡히게 된다. ● 분명 비빔밥이지만 또 다른 그 무언가가 있는 듯한..., 캔버스에 옮기기 전에 하는 나의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비빔밥'이라는 대상을 나의 감성, 감각, 기술을 통해 그 이미지 존재의 가치와 의미를 바꾸고자 한다. 이는 온전히 대상과 나의 일체화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 김진욱
시 장 ● 시장에서부터 식재들이 온다. 싱싱하고 담백한 맛이 긍정적인 가치가 되었으면 한다. ■ 박성완
사회와 음식 ● 어느 사회나 음식은 삶의 기본이고 살아가는 근원이자 에너지이다. 일상 속에 식문화는 이제 건강과 욕망까지 곁들여 또 다른 가능성과 희망까지도 엿보이는 삶의 표본이 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의 하나인 식문화는 목적의 표현이고 일상의 중심이다. 그러한 음식의 기본에 인간내면의 다른 맛을 첨가해 본다. ■ 박수만
전라도의 맛 홍어 ● 남도의 젖줄 영산강을 따라 전해져오는 홍어는 전라도 잔칫날 음식문화를 대표한다. 전라도 비하 댓글로 요즘 인기를 끌고 있지만, 홍어의 멋과 맛은 진실하다. ■ 박태규
동양의 음식문화는 쌀을 기조로 하는 식단이다. 쌀은 우리에게 있어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삶의 근원이기도하며 인간의 감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신적인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 나에게 있어 쌀의 의미는 배고픔의 욕망을 해결해주는 물리적인 의미로서의 음식이 아닌 감성적 교감을 나누는 정신적 산물이 아닌가한다. 늘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 밥 한 그릇 식지 않게 따뜻한 아랫목에 넣어 둔 어머니에 대한 기억들은 중년의 나이에도 아련한 그리움이기도 하다. 그런 아련한 기억의 나눔이 요즘처럼 가족 간의 대화가 단절된 식생활의 형태에서, 간절히 필요한 음식의 진정한 맛과 멋이 아닌가 생각한다. ■ 정경래
매일 밥상에서 김치를 본다. 다른 음식과 달리, 강렬한 붉은빛에 물기를 가득 머금고 있는 모습이 그림의 소재가 되기에 충분해 보였다. 우리 주변에 너무 흔해서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김치가 워낙 종류도 많고 어울리는 음식도 많고, 그릇이나 상황에 따라서 연출할 수 있는 장면도 많아서 처음 생각보다 아주 오랫동안 한가지 주제로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김치로 그리고 싶은 그림이 너무 많아서 아직은 김치생각뿐이다. ■ 하영희
단내를 머금은 열매의 형상들은 식욕 혹은 성욕과 같은 가장 근원적인 인간 욕구의 대상으로 드러난 감각적 재현물이다. 열매들의 즙으로 유발되는 욕구는 상품 자본주의적 생리와 부합한다. 상품적 가치는 욕망적 대상화로 구현될 때, 즉 싱싱함의 가치로 제시될 때 드러나는 것이다. 나는 열매들로부터 매력적인 '상품'이자 신체성을 드러낸 '몸'에 대한 조명을 구체화한다. 열매들의 상품성은 즙이라는 유기체적 속성에 의해 판단되며 가장 즉각적인 반응으로서 욕구와 소유의 대상화로 절정에 달한다. ● 에로스적 욕망의 대상물로 재현된 과일들은 농염한 상품성을 도드라지게 하고 있다. 욕망을 향한 나의 이 같은 선택은 관조자적 시선을 넘어 스스로 화면의 대상물에 탐닉하는 주체의 행위가 강조된 부분이기도 하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화면을 활력적으로 부각시킨 형상의 구체성, 생생한 빛깔의 과일들은 머지않아 시들거나 말라비틀어져 그 상품적 가치도 소멸하게 되리라는 것 역시 예정된 일이다. ■ 황순일
김치와 밥, 밥과 김치의 이야기 소재 상으로 밥과 김치를 선택하게 된 것은 이탈리아 밀라노의 브레라 국립미술원에 1년 교환학생으로 유학을 가게 된 시기이다. 당시 문화 및 역사의 전통을 지닌 유럽에서 공부하며 문화 충돌을 경험하고 스스로의 정체성, 뿌리에 대한 고민을 자연스레 하게 되었고, 거기에서 한국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우리의 주식 밥과 김치를 떠올리게 된 것이다. ● 음식은 인간의 3가지 기본 욕망 중에 식욕을 대변하는 것으로써 지역, 언어, 인종의 차이를 뛰어넘어 소통할 수 있는 보편적 요소이면서도 지역, 국가에 따른 상이한 발전으로 말미암아 그 문화의 상징성 또한 드러내는 특수적 요소이기도 하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따라서 자연스레 한지 캐스팅 기법을 이용한 김치 작업들을 크게 확대하여 기념비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개념이 연결되었으며, 이는 서구의 딱딱하고 평평한 펄프가 아닌 물에 의해 자유롭게 형태가 변화되는 유연성을 지닌 우리 전통의 한지를 사용함으로써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 밥풀 작업이 주로 단색의 공예 작업으로 아주 정교하고도 절제된 정형화된 미니멀적인 느낌을 준다면, 김치작업은 한지로 캐스팅한 이파리를 바탕 삼아 시원한 붓질과 과감하고도 격렬한 드리핑 (뿌리기)기법을 통해 회화적이고도 비정형화된 표현적인 느낌을 주어 서로 대조되어 서로를 강조한다. ■ 황인선
Vol.20130914g | 미감美感, 미감味感을 돋우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