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8:00pm
영광도서갤러리 GALLERY YOUNGKWANG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1동 397-55번지 영광도서 4층 Tel. +82.51.816.9500~4
물 속에 담긴 환상도시-아련한 기억의 파편을 더듬다-도시의 욕망을 정화(淨化)하다 ● 정문식은 물 속에 담긴 환상도시(수중도시)를 그리는 젊은 작가다. 여기서 수중도시는 인간의 더러운 욕망이나 나쁜 환경에 의해 오염되지 않은 도시를 상징한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가 그리는 환상도시는 감상자에게는 일종의 유토피아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작가에게 수중도시는 에둘러 다가온다. 작가에게 있어 오염되지 않은 도시는 옛 기억이나 추억이 어린 그런 곳이다. 이를테면, 어릴 적 뛰놀던 골목길이나 계단, 만남의 장소 같은 곳 말이다. 파라다이스나 유토피아가 따로 있는가? 누군가의 가슴 속에 아름답게 남아 있다면 그곳이야말로 유토피아요, 파라다이스일 것이다. 하지만 그 어릴 적 기억 속 유토피아가 서서히 망가지고 있다. 바로 재개발·재건축으로 인해 말이다.
무지개가 보였던 창 밖 풍경이었으나 불과 몇 개월 만에 빌라가 들어서 앞을 가리는 작가의 작업실 앞 풍경, 개발 열풍으로 딱딱한 콘크리트 숲으로 변모하고 있는 해운대 달맞이 언덕, 잠시 만들어졌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모델하우스가 작가가 발 딛고 사는 도시의 현주소다. 이제는 예전의 아련한 기억이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공간. 그래서 작가는 옛 추억과 기억을 애써 더듬는다. 그게 너무나 보고 싶어서. 작가가 표현하는 수중도시는 '물'과 '푸름'이다. 물은 정화의 의미가 있고, 푸름 또한 깨끗함의 의미를 내포한다. 이런 관점에서 작품을 굳이 해석해 본다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은연 중에 도시를 이렇게 '정화(淨化)'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아련한 기억의 파편을 더듬으며 욕망의 도시를 정화하고 있다고나 할까. 그런 점에서, 수족관을 구경하는 작가의 취미는 작품을 구상하는 데 있어 좋은 매개체가 된 셈이다. ■ 정달식
Vol.20130911e | 정문식展 / JUNGMUNSIK / 鄭文植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