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ce upon a time

국민대학교 대학원 입체미술, 뉴폼 전공 제9회 정기展   2013_0909 ▶ 2013_0917

오프닝 파티 / 2013_0909_월요일_04:00pm

참여작가 강수정_김승현_곽상우_심성은_오제성_윤선 이재익_임영희_정상현_정혜경_정혜경_홍혜옥

관람시간 / 10:00am~08:00pm

국민아트갤러리 KOOKMIN ART GALLERY 서울 성북구 정릉로 77(정릉동 861-1번지) 국민대학교 예술관 2층 Tel. +82.2.910.4465 art.kookmin.ac.kr/site/fine.htm

『Once upon a time』은 기존에 정기 과정전으로 진행 되었던 국민대학교의 『B-108』전을 새롭게 각색하고 기획을 가미하여 재구성한 기획전입니다. 『Once upon a time』은 참여 작가들의 작업을 각각의 단편 동화로 바라보고, 동화책과 같은 구성으로 전시를 꾸며 보았습니다. 참여한 작가들의 작업들은 동화처럼 갈등과 대립구조가 존재하고, 그 것을 극복하려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번 기획에서는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무수히 많은 아이디어들이 혼재 되어 있는 상황에 집중을 하였습니다. 작업이 시작되기 직전 생 날 것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정재의 과정을 통해 하나의 작품으로써 나타난 상황을 연상하며 이 전시를 관람 할 수 있습니다. ■ 오제성

강수정_flexible city_디지털 프로그램, 디지털 프린트_70×100cm_2013

내 작업은 상상을 근간으로 한다. 실제의 모델로 새로운 가상의 환경을 조성하고 크기를 재배치하여 낯선 공간을 만들어 낸다. 어린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 건물, 책, 아이스크림 같은 요소를 가져와 마치 그것이 그 위치에서 유영하듯 뒤섞이게 된다. 일상적인 소품을 건축적인 요소와 결합해 작은 판타지 공간을 만들어 내기도 하며, 인형의 집과 같은 장난감의 요소들을 현대적 환경에 대입시켜 낯설고, 모호한 판타지를 만들어낸다. 각각의 낯선 요소들은 3d프로그램으로 새롭게 재조합해 가상의 모델로 만들어 엉뚱하고 이상한 나라를 만들어낸다. ■ 강수정

김승현_존재의 방법_영상설치_150×440×44cm_2013

물리적 거리감, 관념의 거리감(자신과의 심리적 거리감), 대상에 대한 인식의 시간성에 대해서 새로운 감각과 감정을 표현하였다. 높이 1,500mm의 교량 위에서 기차의 떠남과 다가옴을 통해서 자신의 미묘한 모습이 변화되는 잔영을 봄으로써 여운의 잔상을 그린다. 자신과 자신과의 연결고리가 이탈을 하듯 불안한 자신의 초점을 응시를 하게 된다. 사물의 대상으로부터 사라져가는 멀어짐과 다가옴으로부터의 불안한 풍경을 담는다. 터널을 지날 때면 어둠으로 가득 찬 내부 공간에서 불안감, 두려움과 공포심, 적막함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곳이 새로운 세계로 도달할 수 있는 안식처이자 탈출구다. 또 터널이 원형의 구조적인 형태로 인해 오히려 안전성과 포근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역설적이다. '기찻길'과 투영되는 '실시간 영상' 은 미래, 현재, 과거를 이어주는 시간성의 매개체다. 이 설치의 상황을 통해 시간적 혹은 사회적으로 느끼는 자신과의 심리적 거리감을 해석할 수 있다. ■ 김승현

곽상우_prince merman_혼합재료_45×90×26cm_2013

어느 날 문득 게이 친구에게 물어 보았다. "너에겐 멜로 영화는 있니?" 친구의 대답은 많지는 않지만 있긴 있다고 했다. "그럼 동화는?" 그 친구는 없다고 대답했다. 생각해보니 보통 게이들은 사춘기 이후에 자신의 성정체성을 인식한다고 한다. 이와 같은 호기심으로 작업을 시작해 남녀 간의 사랑만이 존재하는 동화의 인식을 바꿔 소수자를 위한 동화를 만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하여 동화 중 인어공주를 선택하여 조형물과 함께 책을 제작해 보았다. 나의 작업은 사람들이 자연스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인식에서 출발하였다. 이러한 무의식적으로 각인되는 인식을 조금 비틀어 그것을 통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동화'라는 만들어낸 이야기 안에 어릴 때부터 각인된 아름답기 만한 공주와 멋지기 만한 왕자가 등장하는 허구의 동심을 조금이나마 변형 시켜 「The Snow White」 에서는 아름다워야 공주라는 머릿속의 인식에 반하여 뚱뚱하고 못난 하지만 당당한 공주를 제작해 보았다. ■ 곽상우

심성은_심의 고찰_옥사, 모시, 혼합재료_400×280×400cm_2013

오늘을 지나는 시간이라는 빛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그림자를 만든다. 그림자는 가변적인 사물에 대한 가장 솔직한 빛의 표현이다. 꽃의 형상은 지금 자신이 찾아야 할 본질적이고 주체적인 존재, 그리고 언젠가는 바뀌어야하는 자신의 태도다. 빛의 상황에 따라 움직임이 변하는 그림자는 지금 자신의 현 모습이자, 아직까지 본질적이고 주체적인 자아를 나타내고자하는 것이 자신 없었다. 그렇기에 그림자는 주체의식 없이 겉도는 것만 같은 마음을 만든다. 그림자를 통해 자신이 나타내고자하는 자주적이고 싶은 순간들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고 싶다. ■ 심성은

오제성_Cabinet of curiosities_드로잉, 회화, 나무, 세라믹, 오브제_가변 설치_2013

서점에 가면 처세술에 관련하여 셀 수 없이 많은 서적들을 볼 수 있다. 삶을 더 윤택하게 가꾸는 수많은 정보들이 그러한 매체들을 통해 오고가는 것이 신기하다. 뿐만 아니라 세상에는 참 성공 한 사람들이 많다는 인상까지 받는다. 재미나게도 내가 읽은 대다수의 관련 서적들은 성과, 효율성 그리고 기동성을 너무나도 큰 덕목으로 바라본다. 물론 이러한 3가지 덕목이 우리가 이해하는 성공에서 필수적인 것은 사실처럼 보인다. 하지만 성과, 효율성 그리고 기동성은 계몽주의의 부산물 이었으며, 제국주의의 덕목이기도 하다. 1, 2차 세계대전 당시 포스터에 나타난 건강하고 강한 남성상, 아름다운 형상을 한 자애로운 여성상 등 당대의 이상적 인간의 모습들은 현재까지도 통용이 되는 것 같다. 전체주의 국가의 유토피아적 환상이 집단적이었다면, 현재의 이상향은 개인화 되어있을 뿐,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낯선 신세계 2013」, 「미래를 기억하라. 2013」 작업은 그 공허함을 조망함에 있다. 이름 없는 수많은 훈장들,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 만 같은 선동적 전쟁 포스터 형태의 그림들을 모두 세부 묘사 없이 형상만 캔버스에 나타냈다. 「멋진 둥지 2013」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진행한 작업이다. 이름 없는 훈장들로 도배된 탑 꼭대기에는 까마귀가 둥지를 틀고 앉아있다. 까마귀가 본능적으로 반짝이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동전, 캔 뚜껑 따위들을 둥지로 수집해오는 행위는 맹목적으로 경력, 권력, 성공 등에 목매는 사람들의 모습과 닮았다. 그리고 그 기저의 속도를 우리는 벅차게 쫓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 오제성

윤선_고집쟁이 A stubborn man_피나무, 물쇠뿔, 브론즈_30×40×9cm_2010

나의 작품은 너무나 친밀하여 생소하기까지 한 아날로그적인 담론과 직유법, 그리고 수공의 아기자기함이 배어 있다. 작품의 제목은 바로 작품의 범주요, 연상이요, 그리고 주제이다. 이를테면 수다쟁이는 입술이 비뚤어져있고, 별난 사람은 별나게도 머리에 뿔이 달려 있다. 피리부는 사람은 온통 얼굴이 피리들로 채워진다. 얼굴을 작품화하려는 동기와 마찬가지로 과정과 결과로서의 얼굴에서 연상되는 바 작품의 논리 역시 사람들에게 친근한 비유법으로 다가간다. 얼굴의 표정을 잃어버리고, 제도와 정보의 무게에 짓눌려 농경문화와 산업사회의 아날로그적인 심성과 자연 속의 인간이 누려왔던 건강함을 잃어버린 오늘의 세태에게 윤선의 얼굴들은 가슴 아픈 추억과 예스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촉매-이를테면 게이트-역할을 하고 있다. ■ 윤선

이재익_당신이 쓴 일기_혼합재료_80×80×80cm_2013

2013. 8. 10- 그 벌레를 처음 발견한 건 단골 애완동물 가게에서였다. 신기하게도 벌레의 시옷자 입이 내 입과 똑같았다. 벌레는 사육장 구석에서 위축된 듯 웅크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불쌍해 보여 돌봐주고 싶은 마음에 집으로 데려왔다. / 2013. 8. 11- 벌레들은 날고기를 유난히 좋아하는 것 같다. 앞으로 핑키라고 불러야겠다. / 2013. 8. 12- 자고 일어나보니 핑키가 늘어났다. 내 얼굴을 닮은 핑키들이 많아지니 기분이 좋다. 볼수록 귀여운 녀석들이다. / 2013. 8. 13- 배고파서 낑낑거리는 핑키들에게 저녁을 주고 키우던 강아지들과 밤 산책을 다녀왔다. / 2013. 8. 16- 며칠 사이 핑키가 더욱 늘어났다. 덕분에 새로운 사육장을 사왔다. 더 늘어나면 곤란한데…. / 2013. 8. 20- 핑키들은 작은 몸집에 비해 먹성이 지나치게 강해서 가뜩이나 없는 생활비가 점점 빠듯해진다. 일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 예쁜 내 새끼들! / 2013. 8. 29- 이미 통장 잔고는 바닥이 났고 핑키 생각에 정신이 팔려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일자리도 잃었다. 앞으로 살 길이 막막하지만 핑키들이 있기에 행복하다. / 2013. 9. 1- 핑키들 중 몇 마리가 죽었다. 죽은 녀석들은 앙상하게 마른 채 사육장 바닥에 들러붙어 있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강아지들 중 한 마리를 주었다. 젖도 못 떼고 어미랑 떨어져서 내가 분유타서 먹여가며 키워온 녀석들인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핑키들은 강아지의 속을 파먹고 보금자리로 삼았다. 미안하다 해피야. / 2013. 9. 5- 늘어난 핑키들 때문에 나머지 강아지들도 먹이로 주었다. 우리 핑키들에게 부드러운 집이 더 생겼다! 아 저 조그마한 입으로 미소를 짓는 구나! 사랑스럽기도 하지! 너희도 그 집이 마음에 드니? 아, 근데 저 강아지들 이름이 뭐더라? / 2013. 9. 6- 이상하다 분명 어제는 기뻐하던 핑키가 뭔가 시무룩하다. 화가 난 것인가. 더 이상 줄 먹이가 없다. 길고양이를 잡아다 던져주었지만 아무래도 모자라나보다. 2시간도 못 버티고 서로 잡아먹기 시작했다. 더 큰 먹이가 필요해. 사랑하는 핑키들아 내가 방법을 찾아볼게 조금만 참아주렴. / 2013. 9. 8-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어떡하지…. 아참! 더 이상 줄 먹이와 보금자리가 없는 게 아니었다. 애초에 늘 가지고 있던 것을 잊고 있었어. 왜 이걸 진작에 생각 못 했지? 귀엽고 사랑스러운 핑키들 입맛에 맞아야 될 텐데…. 아, 기쁘다! ■ 이재익

임영희_Thought-5_아크릴 외_40×110×60cm_2013

국민학교 소풍날에 안개 가득했던 저수지의 아침을 기억한다. 새벽안개는 맑은 날을 알리는 전조라고 말씀하시던 할머니가 그립다. 긴 겨울을 이겨낸 새봄엔 유독 많은 물안개가 진하게 피어올랐다. 수면 위에 증기입자들이 머릿속의 수많은 생각처럼 물위에 머물며 미동과 유영하는 것을 응시하다 보면, 세파를 이겨내고 안식처에 다다른 초월자의 사유와 감흥에 동화된 듯이 시간의 흐름을 잃어버리곤 했다. 이런 기억의 단상들을 특정소재를 이용하여 이미지로 재조합하고, 아크릴을 레이져 컷팅으로 가공하여 조립하는 방식으로 기억과 심상이미지를 재현하였다. ■ 임영희

정상현_야만과 문명_단채널 영상_110×40×45cm, 00:02:12_2013

작업은 이중적인 틀을 이용하여 나와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세계와의 부조리한 관계를 시각화 하는 것이다. 세상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하여 나의 내면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에서 합리적인 그리고 비합리적인 상황이 뒤섞여 있음을 발견하고 표현한다. 작품은 모순되는 두 대립항이 공존하는 상태이기도 하며 또한 이성적인 사고로 설명되어지지 않는 우연적 상황을 보여주기도 한다. ■ 정상현

정혜경_Illusion_블랙라이트, 철사, 형광안료_55×35×55cm_2013

아주 가끔 꿈속에서 강렬하고 선명한 컬러의 풍경이 펼쳐질 때가 있다. 현실적인 공간이 아닌 마치 우주 속처럼 낯설고 신비스러운 공간이다. 나는 그런 신비스럽고 판타지 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다. 빛은 내가 표현하고 싶은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이미지를 나타내기에 가장 효과적인 매체라고 생각한다. 색이 어우러진 빛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고 색마다 가지고 있는 온도나 무게에 따라서 느껴지는 감정도 달라진다. 나는 주로 빛과 색 드로잉을 이용해서 공간 속에서 겹쳐지는 선들의 의한 빛의 효과로 이미지를 표현한다. 선들에 의해 나타나는 그림자와 깊이감은 공간 속 한 시점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마치 블랙홀을 보듯 시선이 한 곳으로 집중하게 됨으로써 신비스러운 이미지를 좀 더 많이 부각시키고자 한다. ■ 정혜경

홍혜옥_약1_알약, 수퍼 HP, 아크릴_45×90×26cm_2013

작업의 여정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사유와 행위, 그리고 느끼는 감정이 지금 이 순간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서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아주 오래전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그 시간으로부터 생겨나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나와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비단 나만이 아닌 그 어떤 사람의 경우에도 해당된다. 다만 어떤 사람은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며 어떤 사람은 그 사실에 대해 어렴풋이 느끼고 있고 어떤 사람은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것을 모르고 있으므로 당하는 불이익은 직접적으로 없을 수 있다. 그것이 짙고 어두운 그림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것이 자신을 제압하고 지배할 수 있는 위력을 가진 존재라면 상황은 부정적이다. 그 불행한 사람의 인생은 이유를 알 수 없는 혼돈과 갈등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이성과 논리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행동에서 그들은 이성적 판단과 상관없이 비합리적인 기분이나 감정의 영향을 더 강하게 받고 있다. 행동을 조장하는 감정이나 기분들은 적절하게 통제되고 조절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스스로 제어하지 못할 정도의 강한 에너지를 지니며 삶을 지배한다. 억압되어 응축된 심리들은 그 자체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것은 몹시도 은밀하고 자극적이며 내게 손상을 줄 수도 있는 기억들의 집합체로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의 수위로 순화 되거나 다른 모습을 빌어 위장된 채 드러난다. 위장된 무의식은 기억의 저장고 한 켠에 켜켜히 쌓아 놓은 낡고 쓸모없는 짐짝이 아니다. 그것은 의식을 농락할 만큼 영민하고 그에 비해 우둔한 우리가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던 것보다 더 긴밀하게 현실과 연계되어 있다. 현실과 무의식의 연계는 모든 사람에게 일어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것을 감지하지는 못한다. 그리고 자신의 정신이 이유 없이 황폐하해지고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굳이 그것을 감지하고자 애쓰지 않아도 무방할지 모른다. ■ 홍혜옥

Vol.20130910i | Once upon a time-국민대학교 대학원 입체미술, 뉴폼 전공 제9회 정기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