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에스더展 / WANGESTHER / 王에스더 / painting   2013_0910 ▶ 2013_0916

왕에스더_여가_장지에 아크릴과슈, 혼합재료_90.9×72.7cm_201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보다아트센터 VODA ART CENTER 대전 서구 둔산2동 1252번지 5층 Tel. +82.42.488.2579 cafe.daum.net/vodaartcenter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를 가져봤을 것이다. 정형화되고 억압된 일상에 찌들어 있을 때면 근성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순수한 행복만을 추구했던 그때가 그리워지곤 한다. 최근에는 신체적, 사회적으로는 성인이지만 마음 속 에는 어린 시절의 마음을 간직한채 살아가는 사람을 지칭하는 'Kidult' (Kid+adult)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고 있다.

왕에스더_여행을가자_장지에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60.6×72.7cm_2012
왕에스더_휴가_장지에 아크릴과슈, 혼합재료_130.3×162.2cm_2013

이번 작품에서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어린 내적자아를 투영하고자한다. 성인이 된 후 현실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두려움, 그리고 그 내면에 어린 시절부터 간직해온 순수한 마음, 이러한 두 상반되는 내적 자아의 양면성을 동시에 표현하였다.꿈속의 한 장면 같은 화면과 동화 같은 모습을 한 인물들이 각 작품에서 선글라스를 쓰고 서로 즐기는 듯한 모습은, 언뜻 보기엔 즐거워 보이지만 서로의 눈을 볼 수 없어 감정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내적 불안감과 자기방어를 나타내기도 한다. 선글라스로 눈을 가린 채 자신을 숨긴 이 인물은, 모든 작품의 주인공 이자 주체로서 나타난다.

왕에스더_섬_장지에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130.3×162.2cm_2012
왕에스더_반가워요_장지에 아크릴과슈, 혼합재료_53×45.5cm_2013

각각의 작품은 개별적이면서도 총체적으로 하나의 작품을 이룬다. 작품속의 공간은 현대인의 일상에서의 무의식 속을 상징하며, 꿈을 꾸는듯한 몽환적인 배경을 통해 잠재된 자아와 본인도 알 수 없는 자유로운 무의식의 세계를 나타내고자 한다.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의 일상은 점점 획일화 되었지만, 그와 반대로 우리가 느끼는 정보와 자극은 날이 갈수록 다양해 지고 있다. 각각의 작품들은 이러한 무의식 속의 한 장면으로, 하나의 주제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무의식의 산물이다. 하지만 그 모든 장면들이, 상상의 다양성과 극명히 대비되는 현실의 진부함으로 덮여있으며, 우리의 무의식은 모든 장면에 하나같이 같은 모양을 한 선글라스를 씌운 것이다.

왕에스더_밤의여행_장지에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80.3×100cm_2012
왕에스더_갈증_장지에 아크릴과슈, 혼합재료_53×45.5cm_2013 

'획일화된 다양성'이라는 문장은 아주 역설적이지만, 우리들의 내면에는 그 역설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 어린 시절의 풍부한 상상력과 끝을 모르는 잠재력은 다가오는 현실 앞에 하나씩 모습을 감추었으며, 무의식 속으로 숨어버린 그 시절의 감성은 바쁜 일상 앞에서 퇴색되어 버렸다. 누구에게나 있었지만, 잊혀 졌거나 잃어버리게 된 혹은 보지 못하거나 닫혀져 버린 어떤 것들에 대해 새로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왕에스더

Vol.20130910a | 왕에스더展 / WANGESTHER / 王에스더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