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틔움 : 씨앗의 재발견

민율展 / MINYUL / painting   2013_0910 ▶ 2013_1025 / 월,일요일 휴관

민율_상상씨앗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7×5cm×1400_201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3 수원시 어린이미술체험관 기획展 06

총괄 / 조두호 전시기획 / 조민우 교육기획 / 윤나리 기획보조 / 김선_배아솔_변은정_허수정

주최,주관 / 수원미술전시관_어린이미술체험관 후원 / 수원시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월,일요일 휴관

수원시 어린이미술체험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471번지 삼성테크노파크 3층 301호 cafe.naver.com/suwonartkids

수원시 어린이미술체험관은 9월을 맞아 기획전시 『상상 틔움 : 씨앗의 재발견』전을 개최한다. 9월 10일(화)부터 10월 25일(금)까지 (매주 월요일, 일요일 휴관) 진행되는 전시는 민율 작가가 참여하는 기획전이다. 총 18점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씨앗이라는 작은 소재를 통해 상상력이 발현되는 과정을 전시로 소개한다. ● 이번 전시는 한편의 그림책과 같은 구성을 보여준다. 씨앗으로 상상을 틔워 나가는 하나의 이야기가 동화처럼 구성되는 것이다. 어린이미술체험관 전시장에는 민율 작가의 기존 회화 작품과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작은 벽(wall)드로잉이 그려진다. 그리고 상상을 틔워 나가는 이야기를 작품과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한 권의 동화책을 따라 읽는 것처럼 보다 친숙하게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전시는 민율 작가가 준비하고 있는 어린이동화책 이야기의 일부가 미리 전시의 형태로 첫 선을 보이는 것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민율_고양이 샴푸 씨앗_캔버스에 유채_91×72.7cm_2011

민율 작가는 길에서 우연히 발견한 씨앗을 통해 상상이 발현되는 과정을 다양한 작품으로 선보인다. 흥미롭게도 『상상 틔움』의 이야기는 하나의 씨앗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도대체 이 씨앗에서 무엇이 자랄까? 이와 같은 작은 호기심은 큰 상상력을 낳는다. 실제 우리 삶에서 씨앗은 곡식이나 채소를 틔우는 씨를 뜻하지만, 비유적으로 씨앗은 앞으로 뭔가를 계속 키워나갈 수 있는 근원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작가에게 씨앗은 최소한의 작은 상상을 담보로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씨앗은 하찮은 것일지 모르지만, 작가는 씨앗을 일상에서 얻은 상상의 매개체로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작가는 작은 씨앗 하나로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간다. 그 상상의 물꼬는 전시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확장시키고 또 다른 생명력을 획득한다.

민율_예쁜 꽃들의 씨앗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11
민율_착한 곰과 작은 새 씨앗_캔버스에 유채_162×130.3cm_2012
민율_책읽는 나비 씨앗_캔버스에 유채_72.7×60.6cm_2012

씨앗을 화분에 심고 잠이 든 밤, 씨앗에서 귀여운 고양이가 자라난 이야기. 하나의 씨앗에서 여러 가지 꽃들이 활짝 핀 사실, 어딘가 어색하지만 제법 잘 어울리는 착한 곰과 작은 새, 책을 읽는 노란 나비, 멋진 조랑말과 귀여운 구름 토끼들은 모두 씨앗에서 발현된 상상의 공유물이다. 분명 신비롭고 신기한 발상이지만, 한편으로는 크게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는 소박한 상상력을 작품에서 표출한다. ● 왜 그럴까? 우리는 극히 현실적이고 가능한 것들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감정이 더 메마르고 피폐해진다. 이런 각박한 삶에 민율 작가는 자신의 예술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의 상상을 실천한다. 그가 삶을 대하는 상상은 확실히 자극적인 상상은 아니지만, 담담하면서도 어딘가 우리가 접하기에 친근한 상상력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씨앗에서 나오는 상상력은 이루어질 수 없는 상상의 기본을 잘 보여준다. 씨앗에서 발아된 고양이, 토끼, 나비, 책 등은 분명 씨앗에서는 틔울 수 없는 것들이지만, 우리 일상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물들이다. 즉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상상은 크고 거대한 생각만이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말한다. 아마도 그가 얘기하는 상상은 공상 과학처럼 대단한 것들이 아니라 쉽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상적인 생각을 의미할 것이다.

민율_조랑말과 노란 그림자 씨앗_캔버스에 유채_130.3×193.9cm_2013
민율_구름토끼 씨앗_캔버스에 유채_162×130.3cm_2013

『상상 틔움』전시는 이처럼 민율 작가의 예술적 신념을 재미있는 그림책의 형태로 전한다. 나아가 일상생활에서의 작은 상상이 우리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음을 어린이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가능한 것들만 믿는 사회와 시대, 적어도 자라나는 아이들만큼은 터무니없는 상상이라고 하더라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물론 이루어질 수 없다고 해도 그 상상은 값지다는 것을 간직하게 해야 한다. ● 이번 전시 감상이 끝나면, 모든 관람객에게 작가가 직접 준비한 '상상씨앗'을 나눠줄 것이다. 관람객은 '상상 씨앗'을 심고 씨앗의 결과물을 상상해봄으로써 전시가 말하고자 하는 일상생활에서의 자유로운 상상을 만끽하게 된다. 더불어 어린이들은 민율 작가처럼 씨앗으로부터 시작되는 상상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조민우

Vol.20130908i | 민율展 / MINYUL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