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백복 만물상

MANMULSANG: Hundreds of objects for happiness展   2013_0904 ▶ 2013_0923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미나_강희정_권중모_김강희_김미킴_김영진 김운희_김재성_노연숙_매터앤매터_박하수 서하나_액션서울_양웅걸_양재원_여우자기 영주대장간_오세환_원더메이드_이동균_이순직 이에스더_이유진_장응복_장호승_전지영 조병주_조하나_최정유_하이픈프로젝트_홍아영 BIMIX_Curo_Jeff_Kate&Co

관람시간 / 10:30am~08:0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롯데갤러리 본점 LOTTE GALLERY 서울 중구 소공동 1번지 롯데백화점 본점 12,14층 Tel. +82.2.726.4456 store.lotteshopping.com

풍요로운 한가위 추석명절을 맞아 롯데갤러리 본점에서는 9월 23일까지 백수백복(百壽百福) 만물상을 개최합니다. 전국 방방곳곳에 숨어있는 솜씨꾼이자 고집쟁이들로 구성된 만물상은 소중한 생활의 지혜와 정성, 노력을 담아 좋은 물건을 만드는 우리나라의 숨은 챔피언 35명을 소개합니다. ● 오늘날 우리의 생활문화소비는 급속하게 산업화되면서 표정 없는 공산품을 대량생산해 왔습니다.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빌라나 아파트처럼 동일한 공간에 동일한 물건을 쓰면서 앞으로만 달려갔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조금 여유가 생겨 한숨 돌리며 돌아보니, 주위에는 값싼 중국산 물건이 아니면, 고가의 명품 수입브랜드로 채워지고 정작 우리 고유의 생활용기나 전통가구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우리의 기억 속에는 할머님이 쓰시던 반짇고리나 경첩, 가구의 모양새가 생생히 살아있는데 말입니다.

이동균_빗자루
서하나_책가도
박하수_자유자족

여전히 기계에서 쏟아져 나오는 박리다매의 경쟁력을 따라갈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공장에서 생산되는 획일화된 물건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 참여한 35명의 디자이너나 장인들, 즉 우리나라의 숨은 재주꾼들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한국인의 규격과 전통, 생활습관을 기준으로 예부터 전승된 기술이나 방법을 이용하거나, 거기에 현대적으로 실생활에 용이하게 변형한 물건들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4대째 전통 빗자루를 만들고 있는 이동균 명장은 싸리비, 갈대비, 억새비 등 동네에서 꺾어 엮은 빗자루를 만듭니다. 빗자루의 자루부분은 각종 색실로 엮어 멋을 내는데, 원래는 총천연색의 칼라풀한 색실을 사용하는 것이 전통입니다만, 현대인들의 미감에 맞게 파스텔톤의 색실로도 엮어 마치 기계로 짠 것처럼 정교하기 그지 없습니다.벌써 오래 전 빗자루를 만들던 이들은 다들 그 일을 접었지만, 이씨는 정반대로 묵묵히 그 자리를 고집하며 소장할 수 있는 '수제 고급화 빗자루'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색실을 넣고, 털실을 짜서 빗자루 끝에 모자를 씌우고, 수수대를 더 촘촘히 이었습니다. 이씨가 만든 빗자루는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하지만, 무엇보다 정성껏 색실을 감아 모양을 낸 그 모습이 빼어납니다. 이렇게 만든 빗자루는 값싼 청소기 값을 능가하기에 찾는 이도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촘촘히 엮어 중국산처럼 수수대가 빠져 나오지도 않고, 청소기가 제구실을 못하는 창틀먼지, 가구 뒤 숨은 먼지 등 집안 구석구석의 먼지도 다 잡아내는 이동균 명장의 빗자루를 경험한 사람들은 평생 그의 빗자루를 간직합니다. 장인 역시 돈을 많이 벌겠다는 욕심도 없습니다. 다만 잘 만든 빗자루 한 개가 그 가치를 알고 있는 주인집을 만나 제 구실하며 그 수명을 다 할 때까지 쓰임 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일을 계속한다고 합니다.

양웅걸_소반
김재성_숫사슴
BIMIX_aroma factory11

이렇듯 올곧은 우리의 장인정신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쓸 수 있는 실명제의 합리적이고 좋은 물건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간다면 현재 단절된 한국 공예와 디자인의 무한한 잠재력은 분명히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굳이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인정받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우리나라 안에서 유통되고, 보존되며 그 쓰임새가 인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된 만물상은 전통공예를 생각하는 롯데갤러리의 첫 번째 전시이자 앞으로 전국 방방곳곳을 오가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유랑하며 펼쳐질 것을 기대합니다.

액션서울_파파사과
액션서울_파파쥬스
조하나_이브닝백
이순직_수제볼펜

이번 전시는 천 년의 생명을 담은 나전칠기부터 마음을 정갈하게 쓸어낼 수 있는 빗자루까지 우리생활의 건강한 쓰임과 지혜를 소개합니다. 아울러 이번 2013년 추석을 맞아 감사의 선물들이 일상적인 선물세트가 아니라 좋은 물건, 작품들의 선순환(善循環), 선유통(善流通)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전시를 통하여 우리주변에 있는 사물들에 대한 관심과 우리 손의 솜씨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 공유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 성윤진

Vol.20130904g | 백수백복 만물상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