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작은 숲

곽윤정展 / KWAKYUNJUNG / 郭潤楨 / painting   2013_0902 ▶ 2013_0914

곽윤정_Green Life-플라타너스_캔버스에 유채_145×145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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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902_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소헌 GALLERY SOHEON 대구시 중구 봉산동 223-27번지 Tel. +82.53.426.0621 www.gallerysoheon.com

소헌컨템포러리 SOHEON CONTEMPORARY 대구시 중구 봉산동 223-27번지 Tel. +82.53.253.0621 www.gallerysoheon.com

우리는 곧잘 숲과 자연이 주는 싱그러움을 고마워하면서도 그것이 주는 의미를 잊는 경우가 있다. 숲은 때로는 비밀스러운 세계를 보여주는 전설을 간직하고 우리를 상상과 동화의 세계로 인도하기도 하고,우리에게 쉴 자리를 주어 복잡한 도시생활 가운데 숲과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 그런가하면『잠자는 숲속의 미녀』,『숲속의 전설』등 숲에 관한 재미있는 영화나 이야기들도 많다. 화가이며, 소설가, 시인으로 유명한 칼릴 지브란 (Kahlil Gibran)은 우리의 영혼이 쉴자리는 아름다운 작은 숲이라고 했다.

곽윤정_Green Life 바람 한 점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13
곽윤정_Green Life-경쾌한 발걸음_캔버스에 유채_72.7×53cm_2013

"사랑하는 이여, / 우리들 모두는 / 어딘가 쉬일 곳이 / 있어야만 합니다. // 내 영혼이 쉴 자리는 / 아름다운 작은 숲- / 그대에 대한 나의 / 이해가 사는 그곳입니다." (칼릴 지브란,「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1908.11.8) ● 칼릴 지브란의 시에서 처럼 화가 곽윤정 역시 눈부시게 빛나는 숲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오는 걸 어찌 할 줄을 몰라 그림도 그리고 글도 써 보곤 한다고 한다. 그의「그린라이프」(Green Life) 시리즈의 그림은 큰 나무나 숲을 그린 것들이 많다. 그대에 대한 이해의 숲, 사랑하는 이들의 쉴 자리가 되어 주는 치유의 숲이 그의 그림의 소재이기 때문이다.

곽윤정_Green Life-바람소리_캔버스에 유채_90×90cm_2013
곽윤정_Green Life-사이_캔버스에 유채_72.7×50cm_2013

곽윤정의 큰 나무와 숲그림에는 빛이 대상의 색채와 형태를 결정짓는다. 태양빛이 비치는 밝은 영역과 그림자의 영역이 때론 조화롭게 혹은 대비를 이루며 보는이의 내면의 느낌을 강렬하게 이끈다. 나무사이로 보이는 밝은 빛의 점들과 땅과 건물의 창에 그림자가 내려온 순간을 정확히 포착하고 있다. 곽윤정의 햇빛이 만들어낸 다양한 색깔의 그림자와 나뭇잎 사이로 부서져 들어오는 빛들의 느낌을 만나보라. 우리가 아는 많은 자연의 모습과 형태들이 그림자를 통해 혹은 빛에 가려진 어두움을 통해 새롭게 다시 살아나 우리가 알던 자연의 모습보다 강렬하게 느껴지게 한다. ● 특별한 것은 그가 그린 대부분의 나무, 숲의 작품 소재들이 등산을 하면서 봐 오던 장면들 이라는 것이다. 등산중에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것을 참았다가 만나는 싱그러운 숲은 그림으로 보거나 상상하는 이상으로 몇갑절 더 절실하게 숲의 살아있는 아우라를 전했을 법하다. 곽윤정은 어쩌면 숲으로부터 숲을 배우기 위해 계속 숲과 나무를 그의 작품속으로 들여 오는지도 모른다. ● 인간이 함께하는 숲이 때로는 생명의 숲, 평화의 숲이기도 하겠지만 그의 작품속 숲과 큰 나무들은 '칼릴 지브란'의 시처럼 우리의 영혼이 쉴 '아름다운 작은 숲'과 '아름다운 큰 나무'이길 바란다. ■ 원창호

곽윤정_Green Life-아름다운 작은 숲_캔버스에 유채_90×90cm_2013
곽윤정_Green Life-영혼이 쉬어가는 자리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3

한걸음 한걸음이 / 천 근 만 근 이다. // 바람이라도 불어주지. // 흠뻑 젖은 배낭끈에 / 쓰라리기 시작한다. // 후끈후끈 / 뜨거운 맥박 // 허리 한번 펴지 않고 / 땅만 보고 걷는다. // 눈앞에서 나풀나풀 / 휘정대는 나비 한 마리 // 햇빛 속으로 날아가 / 오간데 없이 사라졌다. // 시원한 바람 한 점 / 크게 들이쉬니 // 대낮에 별천지가 / 초록으로 가득하다. (2013년 무더운 한 여름) ■ 곽윤정

Vol.20130902c | 곽윤정展 / KWAKYUNJUNG / 郭潤楨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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