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0830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KEPCO ARTCENTER GALLERY 서울 서초구 쑥고개길 34 2전시실 Tel. +82.2.2105.8190~2 www.kepco.co.kr/gallery
연꽃, 눈에 보이는 것 만으로 연꽃이 피고 지고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연꽃은 피기 이전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 연꽃이다. 단지, 연꽃 뿐 만이 아닌 모든 존재들에 관한 것이다. 만약, 우리가 피고 지는 순환적 연결고리 안에 자리하고 있는 '그 무엇'을 발견한다면, 젊음과 늙음의 문제, 집착으로부터의 고통, 태어남과 죽음의 문제에서 좀 더 가벼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씨앗의 성품 - 2,4,6,9,6,4,2- 물보라의 경계선』은 구도(求道)와 예술의 접점의 가능성에 의문을 제시하며, 작가를 포함한 관람객에게 개인, 미술, 지구, 우주의 흐름 안에서 존재의 시작을 의도적으로 질문한다. '에고(ego)'의 환상곡인 세상에서 잠시 쉼표이자 이정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 에서 마련되었다.
「동쪽 파도」,「~임직스러움」,「생성 중 묵겁」,「구성된 바람꽃」,「한 송이의 무시무종」,「타오르는 성품」... 등 '한 선'으로 그린 드로잉 108점과「깊은 수술」,「2,4,6,9,6,4,2」,「문(問),문(聞),문(門)」,「여래(如來)- Tathagata, Tathaagata」등 10여점의 회화작품으로 '그 무엇'의 발견을 돕는 이상(理想)적 노력을 가시화 하였다.
드로잉은 '무의식적 앎'을 원인으로 한 행위와, 관조와 몰입이 함께함으로 이루어진다. 인식 이전의 순간, 찰나의 지도를 그린다. 생각과 다른 생각이 일어나는 사이의 여백, 그 여백을 뚫고 들어간다. 온전히 몰입하여 선을 긋는다. 어디서부터 일까. 그 선을 뚫고 들어가니 그 선은 시공간을 뚫고 다시 이 자리로 통한다. 드로잉은 안과 밖, 한정된 형(形), 면(面)이 없이 그저 끊임없이 일시적 '형(形)스러움', '~임직스러움' 을 만든다. 그 '형(形)스러움'은 인드라망, 혹은 날실과 씨실, 길, 움직임, 씨앗, 파도, 식물, 물방울, 물결, 불꽃, 바람, 땅, 숨, 음파, 파장, 진동, 깃털, 새, 꽃, 별, 블랙홀, 화이트홀.. 혹은, '그 무엇' 등을 연상할 수 있는 '~임직스러움' 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결국 꽉 찬 공(空)의 형상을 연상시키는 에너지 장으로서 귀결되기도 하며, 작용을 일으키는 근원적 현상의 진행형의 꼴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의 펼쳐짐은 무한(無限)이다.
부서지도록 외침과 함께 공존하는 적막. 그 적막의 고요함을 한참을 지나 다시 무언가 발생한다. 일어났다 사라지고 다시 일어남. 호흡보다 미세한 묵겁의 찰나들의 기록, 발자취로 남는다. 그리고 그것들의 흔적은 결국 '그 무엇'의 드러남이 된다. 마치, '눈'으로 볼 수 없는 그 무엇이 '눈'이 되어 드러나는 것처럼... ■ 한주희
Vol.20130830a | 한주희展 / HANJOOHEE / 韓周熙 / painting.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