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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세계에 대한 새로운 앎을 향하여 ● 서구에서 18세기 근대적 형태의 예술의 체계와 개념의 성립은 한마디로 예술을 과학과 분리하는 시도였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예술과 과학의 이분법,즉 예술의 감정, 수동적인 관조,미,주관의 문제라면 과학은 이성,능동적인 탐구, 진리,객관의 문제라는 믿음이 지배적이었다. 지금도 적지 않게 예술 하면 지식과 동떨어진 것으로 보곤 한다.이 엄격한 이분법의 붕괴가 대세로 자리한 것은 20세기 중반에 이르러서다.그렇다고 예술이 쾌나 정서와 맺는 그 긴밀한 관계를 부인 하려는 것은 아니다. 정서가 세계의 앎,즉 인지(cognition)와 대립함을 부인하려는 것이다.
쉬운 예로 엄마는 아기 울음소리의 미묘한 차이에 주목하며 아기 상태를 식별해낼 수 있듯이,감정은 인지적으로 기능을 한다. 여기서 현대미학의 그 장황한 이야기를 다룰 수는 없고 또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필자는 예술이 삶과 인간과 세계에 대한 지식이나 앎을 제공한다고 믿는다. 지식이나 앎은 언어사고에 국한되지 않고 더 넓게 상상,지각,감정을 채용한다.그래서 음악이나 미술 같은 비언어 예술도 지식을 준다. 예술논의에서 창의성,영감,천재,정서분출이 필요 이상으로 강조되어 왔고, 오히려 중요한 것은 세계에 대한 앎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처럼 예술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앎을 제공한다고 할 때 그 앎이란 기왕이면 평범하거나 진부한 앎이 아니다. 다시 말해 미묘하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종전에 경험한 바 없는 지각적 식별, 정서적 통찰, 형식감각,패턴 인지 같은 것을 맛보게 해 주는 것이 예술가의 몫이다.예컨데 피카소가 그린 거투루드 스타인의 모습을 통해 그 주인공과 다른 사람들의 실재 얼굴에서 이제껏 주목하지 않은 특징을 간파하게 될 때,에드워드 올비의 단막극<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를 통해 한 사람을 동시에 사랑하고 증오하는 혼합된 감정,즉 종전에는 불가능하다고 본 새로운 미묘한 감정에 눈뜨게 될때, 우리는 세계와 인간에 대한 새로운 앎을 접한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깊은 천착에서 오는 예술의 애매함이나 다의성이 오히려 예술의 덕목이라고 말 하기도 한다.
그러면 예술작품 안에서 무엇이 들어 있어서 우리에게 세계의 앎을 주는가? 작품을 이루는 성분들 내지 범주들이 "질료" ." 재현". "표현". "형식". 이다. 질료란 작품을 구성하는 감각적 토대인 소리 ,색채, 단어 등이다. 그리고 모든 예술은 아니더라도 문학이나 회화 같은 예술은 사물이나 사태를 묘사하곤 한다. 이것이 소재로서 작품이 재현하는 것이다. 작품은 또한 정서,이미지, 사상을 구현한다. 우리는 음악에서 슬픔을 발견하고 소설에서 염세주의를 발견한다.이것이 흔히 말하는 작품이 표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작품 안에서 이 세 가지 성분들은 어떤 방식으로 배열되고 조직된다. 즉 형식을 갖추게 된다. 이 네 가지 성분은 각기 독립한 실체가 아니다. 이 성분들은 상호 의존하여 존재하고 유기적인 관련을 맺으며 하나의 작품 전체로 통합한다. 즉 각 성분은 분리되어 별도의 가치를 지니지 않고 하나의 전체로서의 작품 안에서 다른 성분들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어우러져 인지적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짧게나마 부연하자. 예수 죽음을 애도하는 지오토의 그림에서 묘사한 사람들의 의상의 늘어진 주름과 굽은 등의 선의 슬픔이 그 사람들의 슬픔과 융합한다. 질료와 재현이 각각 슬픔이라는 표현성을 띠며 융합하는 것이다. 작품의 재현적 내용은 형식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초기 입체파는 재현이 수행하는 중요한 형식기능을 알았으므로 비구상으로 가지 않고 재현을 유지 하였다. 소재 자체는 별 관심사가 아니었지만 재현없이 작품의 형식적 의미가 약화됨을 보여 주는 사례다. 역으로 형식구조 역시 재현적 내용에 영향을 미친다. 예술가가 작품에 부여하려는 형식구조는 소재 선정에 영향을 미친다. 1930년대 미국의 이른바 큐보-리얼리즘(Cubo-Realism) 작가들은 자신들이 구사하려는 종류의 형식구조에 용이하게 맞는 소재로 기계류를 선택하여 직선적. 기하학적 형태를 예시하였다. 또한 예술가가 노리는 형식구조는 소재의 자연형태의 수정, 왜곡 등을 가져온다. 이때 어떤 표현적 속성을 구현하려 한다면, 수정이나 왜곡은 그 속성에 맞추어야 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인물을 묘사하는 최원석은 그 심리를 표현하고자 한다. 얼굴은 심리를 표현하고 자세나 제스처 하나하나는 그런 얼굴과 맞아야 한다.아니 예술이라면 더 잘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를테면 옷주름 하나라도 거기에 동참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표현하고 싶은 정조가 상승한다. 최원석은 오랜 기간 인물만을 탐구해 왔다. 선묘 중심에서 최근에 비교적 진한 채색을 보이기까지 끈질긴 인물 작업에서 개성 있는 표현주의적 경향을 보인다. 이런 종류 회화에서 우리는 작가의 인간심리 이해의 깊이, 그것과 얼굴표정이나 신체 자세와 제스처의 맞음, 또 이런 것들 전반에 맞게 운영하는 온갖 선이나 색채인 질료의 감각을 가늠하거나 음미하게 된다.
자신의 과거 삶을 반영한다는 이 작가의 작업은 이런 측면에서 비교적 탄탄하다. 이는 하나의 소재와 테마만을 고집하는 오랜 끈질긴 천착에서 비롯하리라. 우리가 이를 테면 가장 최근에 두드러진 청색이나 황색 계열의 관념적 색상이 과연 심리나 자세와 제대로 맞는가 사색해 보는 것은 예술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일것이다. 서로 맞다고 우리가 수긍한다고 하자. 그러면 예술이 자연을 반영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연이 예술을 반영한다. 예술이 자연이나 세계를 새롭게 읽게 해 준다는 말이다. ■ 황유경
India(n) ink Korean paper coloring ● My coloring method is as follows: After doing Agyo-posu (applying water to glue) on Korean paper (jangji) several times I color several times to the completion by means of light coloring (the method to apply color making it light with water). I have explored jangji coloring method being attracted by the method to color several times in the course of searching for a way to apply the method used in Minwha to the contemporary art style. ● The coloring method of applying alum water to glue is as follows: after mixing glue water with alum water, apply it on the paper several times, then the nature of the paper changes into firm and hard one. In the course of coloring, applying mixed glue water-alum water on the paper several times, wait until it becomes dry. And then apply colors several times. And color with the feeling that light colors are repeatedly accumulated on the paper. ● The term "Agyo-posu" (applying water to glue) refers to a traditional coloring method what had been used for paintings for Buddhist in Koryo dynasty period. If the works is completed by this means, the work can be kept longer, visibility of colors increases, and erosion of silk (paper) is hindered. ● Investigating into Minwha coloring method during Chosun dynasty period I have come to know Minwha was made by this kind of coloring method. What matters here is that various senses are to be made in accord with how the work of applying water to glue is carried out. If one mixes excessive alum or uses strong glue, it would be hard for the one to apply color, finding out that the quality of the paper is deteriorated. For this reason, one feature of the Korean paper coloring is that one always uses appropriate density of alum and glue in the process of "Agyo-posu". To put it more metaphorically, I would like to call it "flavouring of light color". ● My painting creates a space on the Korea paper (jangji) partly using Indian ink. As I paint looking at the canvas from the bird's eye, my view into space is broad. I regard it as considerably scientific method as a way to generate the strong sense of plane-ness of the canvas. The colors in my works are the colors applied several times. If one applies one color in 50~60 times, the one can feel the sense of thickness similar to that of ceramics. The one can create the depth of the picture using texture of the paper by means of rubbing, and timely using a rubbed copy. In order to make the characteristics of the Korean paper (jangji) revealed on the picture, using light color is more effective than using deep color. I love this method since I can feel Korean aesthetic sentiments in the unique sense of color, which the paper gives. I have several works where I painted color for 3 years in order to embody the sense of quality of the paper. The Indian ink coloring method applied on the Korean paper, which creates deeper flavor when more color is applied, resembles our traditional aesthetic sentiment. I find the work made by means of this method standing on the border between East Asian painting and Western painting. I would like call my works painted by flexible application of Minwha making method in Chosun period Korean painting. ● If a painting work is completed through the labour to embody a meaning with the expression of being in the plane, the next path is seen as freedom. The fact that a white paper is transformed into an artwork having the sense of quality like that of thick leather thrills my mind. 14th January, 2009 ■ CHOIWONSUK
Vol.20130821a | 최원석展 / CHOIWONSUK / 崔原碩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