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ing Ground

Nefs Masterpiece 2013 넵스 마스터피스 2013展   2013_0815 ▶ 2013_081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오승열_이은선 Duo Show

주최 / 넵스

힐드로사이 컨트리클럽 HILL de LOCI 강원도 홍천군 남면 화전리 1288번지

Nefs Masterpiece 2013 ● 꿈의 주방가구 Nefs넵스가 주최하는Nefs Masterpiece 2013 골프 대회가 오는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강원도 홍천 '힐드로사이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됩니다. 넵스는 소비자들에게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차원을 넘어 문화를 제공하고자 하는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대회가 펼쳐지는 필드 위에 주목 받고 있는 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Nefs Masterpiece 만의 특색 있고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또한 '아트와 골프의 만남'이라는 국내외 유일무이한 컨셉을 시도함으로써 매 회, 새로운 미학적 담론을 형성하여 창조적인 패러다임과 문화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한 Nefs Masterpiece 2013_'Touching Ground'는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전시로써 골프장을 찾은 갤러리들에게 또 하나의 추억을 선사하고자 합니다. 선수들의 열정과 투지가 생생하게 느껴지는Nefs Masterpiece 대회 현장에서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된 작품들을 감상하며, 우승의 짜릿하고 기쁜 순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Touching Ground'.展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갖춘 공간을 넘어 개개인의 감성까지 녹여내는 '꿈의 주방가구' 넵스의 이념과 더불어, 단편적인 감상이 아닌 풍요로운 미적 경험을 유도하는 예술 작품들이 함께 만들어 갈 Nefs Masterpiece 2013_Touching Ground를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초로 '미학'의 고유한 영역을 정립한 바움가르텐(18세기 독일 철학자. A.G. Baumgarten)의 견해에 따르면 미학은 '감성적 인식의 학문'으로서 예술이 추구하는 가치 영역에서의 미의 인식 역시 감각과 지각에 기인한다. 새로운 영역에서 지금까지 역사적인 맥락을 이어오는 계기가 된 'Aesthetics'(미학)의 어원도 '감성'을 뜻하는 라틴어이다. Touching Ground의 작품들은 이러한 '감성적 인식'을 통해 관념과 사유의 한정된 경계를 자극하는 극적인 요소가 내재되어있다. 더하여 바라보는 대상으로써의 예술이 아니라 진정으로 향유할 수 있도록 물리적인 거리보다 내면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이 두드러지는 전시이다. 푸른 잔디와 나무를 배경(Ground)으로 판타지 이야기의 한 장면과 같은 상상 속의 풍경, 혹은 상상 밖의 풍경이 그려진다. 낯설지만 동시에 친숙하게 다가오는 이미지들은 창조된 예술 작품으로써 존재한다. 보이는 그 곳이 상상 속 공간일까 아니면 바라보고 있는 이 곳이 상상 밖의 풍경 일까. 절묘한 공간의 안팎에서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의 순간을 맞이한다. 작가에 의해 창출된, 일종의 예술적인 가치를 두고 느끼는 감정들은 각자의 주관적인 해석에 따라 결코 보편적이지 않으며 규정되어있지 않은 반응을 이끌어 낸다. 단순히 보는 차원을 넘어 미적 쾌감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장치이자, 개개인의 사유와 경험에 따라 확장된 의미를 담은 또 다른 형상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만의 관점으로 예술 작품을 바라보며 새로운 차원의 미적 경험과 감각의 즐거움을 선사할 Touching Ground 전시는 현대인들의 지친 감성을 환기시키고 내면의 교감을 통해 마음까지 닿을 수 있는(Touching) 잔잔한 여운의 감동을 선사하고자 한다.

"모두들 입을 다물고 환상 속으로 빠져든다. 저 낯설고 신비로운 이상한 나라에서... 헤매고 다니는 꿈의 아이를 쫓아. 그것이 정말 사실인 듯... 동심이 가득한 이 이야기를 가져가 추억의 신비로운 가닥 속에 놓아 두어라. 어린 시절의 꿈들이 엮이어 있는 그곳에."(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서문의 시 中)

오승열은 경험할 수 없었던 것을 경험하게 하는데 집중한다. 그것은 잊고 지내왔던 과거로의 회귀일 수도 있고, 지각하고 있던 현실을 뒤집는 뜻밖의 여정이 되기도 한다. 높이 약 3m에 달하는 샛노란 원기둥 수십 개가 보여지는 작품 'Periphery'는 형태적인 측면에서 주는 자극의 강도가 크다. 어른들도 기둥 사이를 누빌 수 있을 정도의 대형 작업임에도 막상 작가가 떠올리는 심상은 '현미경으로 바라본 칫솔모'나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미생물', '꽃 수술'과 같이 실재와 상대적인 괴리감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다. 먼 발치에서도 주목성이 뛰어난 이 작품의 타이틀이 'Periphery'(덜 중요한 주변부)라는 것에서부터 내포된 의미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양립하는 모든 것들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감각의 착란이 유영한다. 이렇게 고정된 인식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이 시작된다. 작가의 엉뚱한 재치는 현실 세계에서 모순개념이지만 감히 비논리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게 순진하고 명랑하여 '이상한 나라'만큼이나 정교하게 구성된 판타지에 빠져드는 듯 하다. 모순되는 개념의 의미를 해체시킨 두 번째 설치 작품 'Olf'는, Nefs Masterpiece프로젝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단어 'Golf'에서 첫 알파벳 'G'를 과감히 생략한 것이다. 작가의 의도와 단어 자체의 의미를 짐작해보려 하지만, 존재하지 않았던 'Olf'라는 단어는 되뇔수록 애매모호 해질 뿐이다. 넓은 호수 위, 수백 개의 새하얀 훌라후프들은 '자연'속에서 주변의 모든 것들에 완벽하게 대비되는 '인공'적인 형태와 색감을 뽐내며 유유히 떠다닌다. 여기서 '자연'이라 함은 인위적으로 멋지게 꾸며진 '자연'이고 '인공'적인 훌라후프는 본연의 모습 그대로 떠있을 뿐이니 오히려 인위적인 것은 작품이 아니라 배경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더하여 새하얗게 그려진 인공의 선들에서 어릴 적 보았던 물 수제비의 파문이나 개구리밥이 둥둥 떠있는 것과 같은 지극히 자연적인 형상이 드러나게 됨으로써, 대상이 구별되는 인위적이고 자연적인 것의 기준, 그 모호한 경계가 또 다시 발현된다. 구조나 물성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유연하고 비정형인 물과 단단하고 정형화된 오브제가 만나 보여주는 시각적 심상의 효과는 그 둘의 대립되는 형질만큼이나 극적이다. 이처럼 작품에 등장하는 이율배반적인 요소들이 결국에는 '즐거움'을 주기 위한 소재로써, 관객과의 적극적인 교감을 위해 작용한다. 우승을 향한 집념이 사무치는 Golf대회 속에서 그 진지함을 깨보려는 천진난만한 욕망이 엿보인다.

이은선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형태는 작위적인 것이 아니라 존재하고 있는 것들에서 발견되는 도형적인 요소이다. 주변 환경의 구조물들이 만들어내는 기하학적인 패턴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일상적으로 보여지던 모습과 절묘하게 만나 단조로운 현실 세계를 풍요로운 사유의 세계로 인도한다. 이런 작가의 태도는 환상적 리얼리즘의 면모와 닮아있는데, 현상을 새롭게 창조하거나 왜곡시키는 것이 아니라 숨겨졌던 감각을 일깨워 허상이 아닌 또 다른 현실로 인식시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의 시선이 머문 곳은 언덕에 우거진 아름드리 나무가 아닌 그것을 단단히 고정하기 위해 설치된 버팀목이다. 간과하였던 버팀목들을 천천히 살피니, 삼각뿔의 형태로 이루어져 각 면은 삼각형을 그려내고 있으며 제각기 크고 작은 형태를 하고 하나 같이 정면을 바라보고 질서정연하게 줄지어있다. 이것을 색색의 천으로 덮어, 숨겨졌던 형태를 드러내어 관객의 새로운 시선을 유도한 'Pink Hommage'는 조형적인 언어를 통해 잠재된 형태의 의식이 깨어나는 것처럼 무심했던 공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으며 차원이 다른 감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의자들이 푸른 색 잔디 곳곳에 넘실거리듯 생경하게 보여지는 'Thinking Chair'는 완벽하게 조성된 골프장 안이 어딘지 모르게 공허한 까닭을 찾던 중 수많은 군중들 속에 언제나 있을 법한 흔한 의자가 하나도 없음을 깨달은 데에서 착안하였다. '의자'는 맛있는 밥을 먹을 때, 대화를 나눌 때, 휴식을 취할 때, 열심히 일에 매진할 때, 하루 일과를 끝낸 후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서도 삶의 매 순간 인간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의존적인 관계로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의자는 인간의 삶 속에서 기능적 요소를 벗어나 정서적으로도 깊은 유대감을 담는다. 넓은 들판 위에 홀로 놓여진 의자를 보고 있노라면 흡사 낯선 이의 고독한 뒷모습과 같이 하나의 인격체로서 느껴진다. 제각각 온전치 못한 모습으로 흩어진 의자들 속에서 인간의 모습이 투영되는 것이다. 땅 속으로 서서히 스며드는 것처럼, 손에 잡힐 듯 말듯 아슬아슬하게 고개를 내미는 것처럼 마치 물성이 해체되어 버린 것 같은 낯선 형상들이 주는 묘한 풍경 속에 잔잔하지만 깊은 여운이 남는다. 이 곳에는 치열한 세상을 비켜간 고요한 시간이 흐르는 듯 하다. ■ 손하영

Vol.20130815c | Touching Ground-Nefs Masterpiece 2013 넵스 마스터피스 2013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