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창렬_이우환_오지호_윤중식 황염수_김종학_이대원_천경자 외
관람시간 / 10:30am~08:0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롯데갤러리 본점 LOTTE GALLERY 서울 중구 소공동 1번지 롯데백화점 본점 12,14층 Tel. +82.2.726.4456 store.lotteshopping.com
롯데갤러리는 2013년 8월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거래되는 블루칩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하고 소장할 수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 미술작품이 평가되는 기준을 추상적으로나마 정리해보면 당대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을 품고 있는 역사적 가치와 작가가 개발한 특별한 조형적 아름다움, 그리고 단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갖는 미술품의 희소 가치가 그것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전시는 예술성을 기반으로 미술시장에서 인기 있는 대표적인 작품을 함께 공유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동양철학을 바탕으로 독특한 조형언어를 창조한 세계적인 화가 김창열, 이우환의 작품이 출품된다.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극사실주의 기법에 의한 물방울을 그리기 시작한 김창열은 작품에서 환영과 실제를 자유자재로 교차시켜 관람자를 초현실적 공간으로 인도한다. 글씨들 위에 떠오르기도 하고 숨어버리기도 하는 그의 물방울들은 자연과 생명, 우주에 대한 깊은 명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모노하物派의 창시자로 일본미술계에서 더욱 유명한 이우환은 한국의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들은 생성과 소멸의 반복이라는 큰 틀 안에서 존재한다. 캔버스 위에 그려진 점들 하나하나는 고유한 특성을 가지며 리드미컬한 움직임은 화면 전체에 우주적 에너지를 부여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또한 오지호, 윤중식, 황염수 등 한국 서양화단을 대표하는 원로작가들의 작품들이 함께 선보인다. 이들은 초기 서양화법에 기초하여 견고한 구도와 중후한 색채로 한국의 다양한 풍경을 표현했다. 오지호의 설경, 바다풍경은 잔잔한 감동을 주며 윤중식의 강렬한 색채로 표현된 태양, 섬, 비둘기, 여인 등은 고향에 대한 작가의 그리움을 그대로 내포하고 있다. 또한 장미에 매혹되어 40여 년 동안 장미를 그린 황염수는 강인한 윤곽선과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여 생동감 넘치는 자연의 모습을 표현했다.
이와 함께 1960년대 이후 화려한 색채와 구성력으로 한국 화단의 대들보 역할을 담당한 김종학, 이대원, 천경자 등의 소중한 작품들도 함께 출품된다. 설악산에 거주하며 작업을 이어가는 김종학은 설악산의 모습과 산천에서 무성하게 피어난 야생화를 화폭에 옮겼다. 그는 꽃들을 사실적으로 그리지 않고 뇌리에 각인된 각각의 대상으로 새롭게 재구성하여 설악의 꽃을 야생적인 생명력을 지닌 우주의 에너지로 변모시켰다. 한국의 소박한 농원을 그리는 이대원은 1970년대 이후 점묘법을 통해 화려한 색채로 고즈넉하면서도 풍요로운 정원의 모습을 그렸다. 여러 색이 병치되고 짧고 탄력 있는 선들이 중첩된 화면 전체에는 미묘한 긴장감과 함께 경쾌한 리듬이 형성된다. 산과 나무, 과수원과 농원을 즐겨 그려온 작가는 평범하고 소박한 우리나라의 자연을 '빛'의 색채로 나타냈다. 천경자는 한국 근현대 화단에서 여인과 꽃이라는 주요 주제를 강렬한 색채와 예민한 필체로 완성하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풍 채색화라는 한계를 뛰어넘은 작가는 섬세한 여성적 선과 다채로운 색채로 화려하면서도 신비로운 동양적 감성을 화면에 부여한다. 꽃으로 치장하고 화려하게 화장을 한 여인, 이국적 풍경 속 여인들의 모습을 담은 인물화에는 생生과 사死에 대한 작가의 격렬한 감정이 담겨있다.
한 시대의 정신과 혼을 담고 있는 미술작품들은 무한한 감동의 원천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사후에도 계속적인 재평가를 받으며 새롭게 태어나는 작품들을 감상하고 한국미술의 흐름과 그 가치를 되짚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롯데갤러리
Vol.20130813e | 2013 LOTTE Summer ART SHOPPING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