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0808_목요일_04:30pm
참여작가 강봉규_김홍인_나경택_문병오_박종길 박하선_송진화_신복진_오상조_오종태 이경모_이진권_장기철_정영욱_차일헌_최병오
관람료 일반_500원 / 청소년,군인_300원 / 어린이_2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_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5,6전시실 GWANGJU MUSEUM OF ART 광주광역시 북구 하서로 52 Tel. +82.62.613.7100 artmuse.gwangju.go.kr
현대미술에서는 이미지의 변형이나 연출의 자유로움 때문에 사진이 뛰어난 예술매체로써 자리매김 했다. 우리 지역 미술계에서도 사진작가들이 늘어나면서 사진예술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미술의 한 장르로써 영역을 넓히고 있는 사진예술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우리 지역의 사진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출발 했으며 사진예술의 토대 마련을 위해 어떤 사진작가들의 열정적인 뒷받침이 있었는지에 대한 탐구가 없었다. 때문에 지역 사진계를 되돌아보는 전시『순백의 기록』은 지역의 공립미술관으로서 광주·전남사진사에 대한 조명이 분명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지의 시작이다. ● 1945년 해방 무렵, 타 지역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에서도 사진작가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의해 광주의 전남사진연구회의 결성이 있었다. 8.15 민족해방이 몰고 온 엄청난 흥분은 사진작가들에게도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던 것이다. 이번 전시는 작고작가 및 원로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광주·전남사진의 출발시점인 1940년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사회상과 역사적 사건들, 생활 풍물 등을 다큐멘타리적인 기록으로 남긴 작품들과 수십 년에 걸쳐 우리 문화의 원형을 찾아 진행해 온 작업으로 결과 된 작품들로 구성하였다. 이들 작품은 기술적으로 이미지를 덧씌우는 인위적 조작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카메라가 포착하는 대상도 어설프게 정체성을 잃어버린 모습이 아닌 원형을 간직한 순백의 모습이다. ● 이번 전시를 통해 지방에서 비교적 빠른 출발을 보였던 대구, 부산과 마찬가지로 광주·전남 역시 선구적인 사진가가 있었으며, 뒤를 이은 사진작가들과 애호가들의 적극적인 활동에 의해 탄탄한 기반이 마련되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더불어 광주·전남사진예술의 토대를 만든 시대적 상황과 사진작가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길 바라며, 앞으로 광주·전남사진사 정립을 위해 더욱 집중적인 연구가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오래된 풍경, 살아있는 기억 ● 모든 물자가 궁핍했던 1940, 50년대에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보통의 열정으로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 당시에 사진작업을 시작했던 사진작가들은 대체로 일본인들이 들여온 카메라나 인화지 등을 어렵게 구해야 했고 배울 수 있는 스승도 드물었다. 하지만 많은 시행착오나 집안의 반대를 겪어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사진에 대한 일념 때문이었다. 김홍인, 송진화, 오종태 역시 카메라를 접하면서 부터 생긴 사진에 대한 열정을 평생 놓지 않았다.
리얼리즘, 삶을 담다 ● 사진작가들은 격변기의 기록을 위해 당시 삶의 현장을 찍어야겠다는 의식에 고무되어 거리풍경, 서민들의 일상모습 등을 생생한 리얼리즘 사진으로 남겼다. 이진권, 최병오, 문병오 등은 상업사진을 위한 전문 사진연구소를 운영하면서도 한편으로 자신들의 예술에 대한 갈망을 공모전을 통해 풀어나갔다. 장기철, 박종길, 정영욱, 차일헌의 마음과 카메라로 찍은 풍경과 대상들은 내면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했다.
시대의 기록, 보도사진 ● 해방이후 1950~60년대의 격동기는 여·순반란사건, 6.25전쟁, 4.19의거 등 숨 가쁜 역사적 상황들과 급속도의 산업화· 서구화가 동시에 진행됐다. 이러한 역사의 현장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의식이 누구보다 강렬했던 사진가들이 바로 신문기자들이었다. 이경모, 신복진, 나경택은 진실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화두를 쫓는 여행 ● 수 십 년의 세월, 화두(話頭)를 향해 가는 작업들이 있다. 우리문화의 전통과 근원을 향한 작업은 작가들 각자의 조명방식으로 오랜 세월 이어져 왔다. 강봉규는 50년이 넘게 한국인의 얼굴, 고향을 주제로 작업해 왔으며, 오상조는 삼십여 년 간 '사라져 가는 원(原)풍경'의 상징인 당산나무에 집중했다. 또한 박하선은 삶의 흔적으로 남긴 고인돌을 지표로 전 국토뿐만 아니라 고구려· 발해의 땅까지 추적해 갔다. 사람들의 삶 속에서 전통과 문화의 원형을 찾고자 하는 그들의 묵묵한 작업은 지금의 세태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 황유정
Vol.20130811c | 순백의 기록 - 광주·전남사진의 토대(土臺)를 보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