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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템포러리 아트 저널 CONTEMPORARY ART JOURNAL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번지 Tel. +82.2.722.7258 www.cajournal.co.kr
계간 컨템포러리아트저널은 '전쟁, 재현의 역설'이라는 특집을 마련했다. 올해는 1953년 7월 27일, 한국 전쟁(6·25전쟁이라는 개념은 세계 전쟁사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세계 어떤 전쟁도 전쟁 발발일을 전쟁의 고유명사로 사용하지 않는다. 9·11테러가 그렇듯 6·25라는 명칭은 지배 계급의 이데올로기를 강화하기 위한 개념일 뿐 중립적인 말이 아니다.)이 공식적으로 끝나 '휴전협정'이 체결된 60주년이 되는 해다. 전쟁과 예술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극명하게 대치되는 개념일 것이다. 전쟁은 야만, 폭력, 파괴와 어울리며 예술은 감성, 조화, 아름다움과 어울리기 때문이다. 법과 제도, 경제 등 현실원칙과 예술과 문학이라는 쾌락원칙이라는 두 현실을 구분한 프로이트의 말처럼 전쟁은 극명한 갈등의 최대치이자 예술의 파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인간 활동이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이자 정전상태인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어쩌면 전쟁의 파괴와 두려움 등이 심리의 저 밑바닥에 깔려 있을지 모른다. 6·25를 겪은 전후 세대가 계시지만 우리는 실제 전쟁을 겪어보지 못했고 아마 전쟁을 겪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전쟁을 겪는다'는 것은 이미 삶의 총체성이 무너져 내리거나 생존한 후의 기억을 되짚는 사후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죽은 자는 전쟁을 겪은 자가 아니며 산 자는 기억해내는 자이기에 전쟁은 실제 전쟁이지 않는 한에서만 우리에게 두려움과 파괴로 표상되는 셈이다. 우리나라처럼 전쟁으로 표상되는 이미지와 심리적 기제가 많은 곳은 아마 지구상에 없을 것이다. 전쟁은 재현의 이데올로기인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재현은 전쟁의 실체보다는 이미지로서의 전쟁이라는 점에서 역설적이기도 하다. 휴전 혹은 정전 60주년이 되는 해여서인지 한국전쟁과 관련된 전시가 몇몇 열렸다. 가평의 가일미술관의 『금지된 정원』전은 '단절의 공간 DMZ를 소통의 통로로 바뀔 수 있도록 그리고 그 가능성은 뜻밖에 작은 것에서 비롯될 수도 있기에 진정한 소통과 담론의 장을 만들어 보고자' 기획된 전시라고 한다. OCI미술관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전은 정전협정 60주년을 기리는 의미로 한국전쟁기념재단과 공동주최로 기획된 전시다. 이 두 전시뿐만 아니라 전쟁을 다룬 예술과 전시의 한계는 너무 명확하다. 결국 체제의 나팔수가 되거나 체제에 저항하거나, 아니면 적당한 미학적 중도 노선. 예술이 직접 전쟁을 다룰 수도 없다는 점에서도 그렇거니와 전쟁 후의 기억들-전쟁의 참화, 인물, 사건, 풍경 등-을 재현하는 거 밖에 할 수 없다는 점에서도 예술은 전쟁의 후일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쟁은 예술(가)에게 좋은 소재다. 수많은 전쟁과 냉전시대의 다큐멘터리 사진, 매년 6월 즈음에 기획되는 DMZ나 분단 관련 전시를 보면 전쟁은 현대예술에서 미학적 양념거리인 건 분명하다. 20세기가 국가와 국가, 민족과 민족 간의 전면전의 세기였다면 9.11테러 이후 현대전쟁의 양상은 한층 교묘해 진 거 같다.(김민웅) 현대미술이 '무대 뒤에서 만들어지는 것'처럼 현대전쟁 역시 몇몇 전쟁자본과 현실정치의 결탁에 의해 이뤄진다.(심상용) 악, 부패, 불의를 없애는 것으로서 전쟁이 정의와 선으로 위장하듯 아름다움과 예술성으로 포장된 현대미술은 비싼 가격으로 현실을 안위한다. 특집은 전쟁을 단순히 재현하거나 드러나는 방식뿐만 아니라(조선령) 전쟁이 갖는 심리적 차원의 억압 기제들이 우리의 삶의 감각을 어떻게 지배하고 바꾸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하려했다.(이영준, 김영옥) 특집에 맞추어 북리뷰를 새롭게 구성했다. 현역병으로 군 입대를 하기 직전 그동안 써왔던 병역거부, 군대문제비판, 해군기지건설 반대 등의 현실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던 김동주의 최근 책 『총으로 글을 쓸 수는 없지 않은가』에서부터 시인 고은의 오래된 저서이자 해방 이후 한국의 예술과 문학사의 뒤꼍을 보여주는『1950대』, 2000년대 이후 종교, 세계화와 지역운동, 정치 역사에 개입하는 작가들과 작품을 보여주는 Art&Agenda 등 10여권의 전쟁과 예술과 관련된 책들은 독자들의 이해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게 했다. 또 이슈의 『무라카미 다카시의 '수퍼플랫 원더랜드'에 대한 질문들』(심상용)에서는 캐릭터 비즈니스와 그것의 상품효율성, 소비문화와 그에 열광하는 대중, 권력과 자본의 예술로서 팝과 포스트-팝 담론을 통해 무라카미의 예술론을 살핀다.
■ 목차
Editorial 강남, 전쟁, 예술_정형탁
Hot Issue 무라카미 다카시의 '수퍼플렛 원더랜드'에 대한 질문들_심상용
Special Feature - 전쟁, 재현의 역설 현대 전쟁, 악마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_김민웅 전쟁의 이미지는 없다_이영준 전선은 지금 이곳에도 있다_조선령 호기심 캐비넷: 전쟁과 예술 - 국내외 사례조사_편집부 전쟁과 미래주의_김남시 yBas, 현대미술에 내재하는 폭력의 모나드_심상용 끝나지 않은 전쟁과 젠더_김영옥
Collaboration_고영미
Review 목소리의 불투명한 모습들_홍철기 사진과 (불)화해하는 '사진전'_현지연 사회가 국가를 기억하는 방식 그리고 미술이 이를 기억하는 방식_김혜경 홍콩, 잔치는 시작됐다_문호경 감자와 비는 마음_김진주
Book Review 편집부
Vol.20130809d | CONTEMPORARY ART JOURNAL 2013년 여름 / 1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