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Breeze

안성규_염지현_하이경展   2013_0808 ▶ 2013_0831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3_0808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포월스 GALLERY 4WALLS 서울 강남구 논현동 248-7번지 임피리얼팰리스 호텔 1층 Tel. +82.2.545.8571 www.gallery4walls.com

자연 自然: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우주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모든 존재나 상태 ● 자연, 그것은 있는 듯 없는 듯 그 자리에서 긴 세월을 지내오며 존재하고 있다. 인간은 그 자연의 일부이고 위대한 자연 앞에서 한 낱 미물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길 원했고, 파괴를 자행했다. 자연이 없는 곳에서는 인간도 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늘 한 번 올려다 볼 여유조차 없는 바쁜 일상은 그 존재를 잊어가게 만든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정도에 따라 개인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를 접한 적이 있다. '덥다'와 '춥다' 정도만을 인지하는 사람들은 대개 바쁘고 여유가 없어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편이고, 꽃이 피고 지는 것 정도를 인지하는 정도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상태까지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은 감성이 풍부하고, 예술가 성향이 짙다는 것이다. ● 예술가들은 자연으로부터 끊임없이 영감을 얻어 왔다.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찰나의 순간까지도 포착하여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예술가들의 단골메뉴로 등장하며 다른 미술 작품들에 비해 비교적 쉽게 접해오고 있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다는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들 또한(대형전시는 인상파 화가들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태양의 빛 아래 미묘하게 변화하는 자연의 색을 담아낸 것들이다. 미술 교과서를 통해 누구나 접했을 법한 이름, 겸재 정선은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담아내기 위해 평생 동안 전국을 누비며 여행을 다녔다고 하니, 동서양을 넘어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작품으로 만드는 것은 예술가의 숙명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자연이 예술로 하나가 되어가는 작품들은 오랜 세월 동안 우리에게 꽤 친숙하기에 가치가 평가 절하되거나 무심히 지나친 것은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고속터미널 지하 상가만 가도 쉽고 싸게 구매할 수 있는 풍경화들이 즐비해서만은 아니다.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우리의 일상만큼이나 자연이 예술가들에게 주는 영감 또한 세월을 막론한 일상 같은 것이기에. ● 안성규의 하늘은 비움이다. 그리고 도시의 채움이다. 무심히 올려다 본 하늘은 그의 작품과 같은 꼭 그런 색감일 것이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그 도시의 빌딩과 아파트들도 꼭 그런 모습들을 하고 있을 것이다. 빌딩숲을 지나 하늘을 따라 내려온 나무들 사이 반짝거리는 빛들은 하이경의 그림자이다. 빛의 반사와 부서짐, 눈부심들은 그림 속에 리듬처럼 살아 움직이고 있다. 화면 가득 울렁이는 연둣빛의 향연은 염지현이 몰고 온 자연의 향기이다. 그녀의 그림 속 연둣빛들은 바람의 휘날림 속에 온도와 습도마저 전해오는 느낌이 든다. 3人展을 통해 전시되는 작품 모두 익숙하거나 마주했던 풍경들이나, 우리는 그것을 그냥 지나쳤을 뿐이다. 그저 몰랐을 뿐이다. ● 도심 속 하늘, 나무 사이 햇살과 그림자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기억해 주길, 알아봐 주길 기다려 왔다. 예술가들은 자연의 긴 기다림을 그림으로 대신해 주었다. 설사 인간이 그들을 정복하려 하고, 혹은 무관심이거나, 존재하지 않는 아바타같은 또 다른 노스텔지어를 꿈꾼다 할지라도 묵묵히 화폭에 담아 내었다. 언제나 그래 왔듯이 우리는 그것들을 눈으로, 좀 더 깊고 진하게 마음으로 감상하기만 하면 된다. ● 갤러리포월스의 'Summer Breeze' 전시는 그 여름의 온도와 하늘, 바람의 향기까지 전해오는 작품들을 통해 자연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2013년 지독한 여름과 정면으로 마주하며, 동남아인양 雨期가 찾아온 이상한 날씨 속에서도 감성 채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 감각있는 관객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윤미정

안성규_경계(Border)12-32_캔버스에 유채_60.6×90.9cm_2012
안성규_경계(Border)12-35_캔버스에 유채_60.6×90.9cm_2012

인지적 체화에 속하는 면모는 비움과 채움의 나선화된 포섭을 그의 그림이 함유하게 한다. 화면에 넓게 펼쳐진 하늘은 우리의 시선을 우선적으로 이끈다. 하늘부분에 대한 집중은 우리의 심리를 비움으로 기울어지게 한다. 하지만 도시는 무한정 비우는 삶을 가질 수 없게 한다. 도시에서 살아가려면 채움은 병행되어야 한다. 건물들의 상세한 표현은 무한정한 비움에 대한 균형잡기로써 현실의 보완적 채움을 의미한다. 하지만 정치(精緻)한 표현 때문에 감상자가 건물들에 온통 집중하면 세상의 물질욕망이 화면에 포화된다. 그 후 시야에서 사라진 하늘은 형질이 다른 충만한 비움을 우리들의 의식에 펼쳐놓는다. 이로 인해 지상의 건물들은 시야에 담겨지더라도 인식 밖으로 밀려나 비움의 상태로 바뀌고 하늘은 그 자리를 채운다. 그러한 양상은 감상의 과정에서 끝없이 발생하며 서로 교차한다. 그것을 통해 안성규의 그림은 볼만한 도시의 하늘풍경을 감상하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삶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 이영훈

염지현_야적장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3
염지현_제천일화_캔버스에 유채_112.1×145.5cm_2013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장면의 주시로 이루어진다. 정지상태의 화면 안에는 연관성이 없는 인물이나 어떠한 일들의 징후를 포착하고 있다. 작품에서 표현하는 빛과 대기의 상태와 맞물려 전후의 설명을 하지 않고서는 실제의 상태를 추측만 해야 하는 독립된 장면을 제시한다. 이렇게 선택된 작업은 언어적 설명이 부족한 화면으로 재창조되고 관람자마다 가지는 지각의 부분에 의해 다양하게 해석되는 여지를 가지게 된다. ■ 염지현

하이경_일탈(Break away)_캔버스에 유채_89.5×145.5cm_2013
하이경_새벽비(Dawn rain)_캔버스에 유채_72.7×72.7cm_2012

흐리거나 비 오는 날, 또는 서럽도록 맑은 날... 감정의 촉은 더욱 날이 서고 예리하다. 음영과 공간의 조우는 자극적인 정지 화면으로 순간순간 시 지각 속에 깊이 각인되어, 설정된 이미지 와 관계없이 울렁거리는 속내를 대변하는 매개물이 된다. 벽과 바닥 면에 맞닿은 음영이 빚어내는 아우라와 선면의 반복, 중첩된 리듬을 앞세워, 성숙치 못한 자아를 녹여낸다. 사물 자체의 의미 보다는 하나의 씬(scene)으로서, 버티컬 친 창을 내다보듯 한 숨 걸러 낸 시선으로 흘려보내는 것... 무심(無心)을 담고픈 바램이다. ■ 하이경

Vol.20130808g | Summer Breeze-안성규_염지현_하이경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