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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808_목요일_05:00pm
Emerging Artists: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展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스페이스 캔 Space CAN 서울 성북구 성북동 46-26번지 Tel. +82.2.766.7660 www.can-foundation.org
누구나 자신이 머물던 곳을 오랫동안 떠나있으면 그 공간의 시간은 기억 속에 멈춰버린다. 다시 돌아와 그곳을 돌아보면 이미 다른 시간이 흘러가고 있음을 발견하고 낯선 감정에 현기증을 느끼곤 한다. ● 인간이 낯설고 새로운 공간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곳에 정녕 지금의 공간에서 찾을 수 없는 것들을 찾을 수 있는 걸까?
적어도 이동이 자유로워진 현대 사회에서는 그것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문화에 대한 경험을 위해 떠나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가족의 품을 떠나 기꺼이 타국의 삶을 택하기도 한다. 모두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에서 출발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 서구 유럽사회가 산업화를 위해 주변국의 이주 노동자를 유입하여 노동력 갈증을 해소 하였듯 한국사회에서 이주 노동자의 유입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되었고 그들은 우리 주변의 이웃으로 또는 현장의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한국의 산업화 현장의 최전선에서 또는 가사 노동의 도우미로서 그들의 손과 발을 달구고 있지만 제노포비아(Xenophobia)와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그들의 심신은 더욱 힘겹게 지쳐 간다.
아시아 이주민 최대 밀집지역인 안산시 원곡동 다문화 광장에서 펼쳐진 작업 '아이스 캠프'는 피로감에 달궈진 그들의 손과 발을 식혀주는 일종의 빙냉식(氷冷式) 커뮤니티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쌓여진 얼음 덩이로 모여든 그들은 금새 반짝이는 빙체의 환영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 새로운 세상을 향해 출발하거나 착륙할 때 만나는 공항의 활주로는 'G10'이라는 설치작업에서는 두려움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양가적 감정의 공유 공간으로 재현된다. 화려한 활주로의 유도등은 마치 꿈꾸는 세상에 대한 환영과 현기증을 동시에 선사한다.
이동이 자유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한반도의 해방이후 68년 동안 갈수 없는 길 위에 서 있는 무기력한 잉여의 감정을 작업 'Ornament #3'에서 만날 수 있다. 무의미한 장식의 모듈은 연결과 소통이 요원해 보이는 서울과 평양으로 진입하는 입체 교차로에서 길을 잃고 만다. ● 잠시 일탈을 꿈꾸는 휴가의 덧없음은 물론 새로운 세상에서의 삶을 꿈꾸는 이주에 대한 기대와 피로감, 그리고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무기력한 이동에 대한 욕구들을 벗삼아 이제 그들만의 '영원한 휴가'를 떠나려 한다. ■ 김태균
Vol.20130808b | 김태균展 / KIMTAEKYUN / 金泰均 / sculpture.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