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열_양첸 2인전

2013_0807 ▶ 2013_0909 / 백화점 휴점일 휴관

오세열_금붕어_혼합재료_43×52cm_200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_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신세계갤러리 본점 SHINSEGAE Gallery 서울 중구 소공로 63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12층 Tel. +82.2.310.1924 shinsegae.com

오세열은 특징적인 도상은 마치 어린 아이의 낙서 같은 그림이다. 캔버스에 삐뚤빼뚤하게 쓴 숫자를 가득 채워 넣거나 알 수 없는 기호나 비정형의 낙서 같은 선을 그려 넣기도 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 간결하고 단순화한 선으로 그린 꽃, 새, 풀, 물고기 등의 형태가 들어가 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그리기에 서툰 어린 아이의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쉽게 그린 것이 아니다. 합판을 덧댄 캔버스에 물감을 여러 번 덧칠해 무수히 많은 층을 만든다. 이렇게 쌓아 올려진 물감 층은 거친 마티에르를 만든다. 그리고 그 위에 뾰족한 못이나 송곳 끝으로 긁어내듯이 무언가를 쓰거나 그린다. 그래서 표현이나 형태가 이렇게 거칠고 서툰 것처럼 나타나는 것이다.

오세열_untitled_혼합재료_207×165cm_2006
오세열_untitled_혼합재료_89×130cm_2007
오세열_untitled_혼합재료_194×112cm_2008

이성으로 의도하고 계획한 것이 아니라 직관과 감각이 만들어낸 조형이다. 반복적으로 물감을 바르고 쌓은 구도적 노력 위에 그것을 긁어내는 행위가 파생시키는 우연성이 겹쳐져서 탄생한다. 따라서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사물들이 특별이 어떤 의미를 가지거나 상징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 물감을 덧바르는 행위, 그 위의 반복해서 쓰여진 숫자와 이미지, 우연성을 파생시키는 행위들은 마치 시간에 제약을 두지 않은 작가의 자기 수련과정을 고스란 드러내고 있는 듯하다. 미술평론가 박일호 이화여대 교수는『미술은 언어다』에서 그의 작업에는 "정신에 의해 의식적으로 통제되지 않는 본능적이고 즉흥적인 상태에서 순수하게 드러나는 표현적 에너지" 가 있다고 했다.

오세열_untitled_혼합재료_130×195cm_2008
오세열_옛 생각_혼합재료_130×97cm_2008
오세열_untitled_혼합재료_162×130cm×3_2011

양첸은 최근 국제미술계에서 대두되는 중국적 경향과 일정한 거리감을 주는 작가로 동양의 정신적인 한 단면이 드러나는 추상작업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종지 위에 차를 우려낸 티백같이 흔적을 남기는 물건들을 올려놓는다. 그렇게 생긴 얼룩을 조각조각 모아 붙이기도 하고 먹과 채색으로 물들인 종이조각을 어떤 규칙도 없이 겹으로 붙여나가다 또다시 흔적을 남기는 행위를 반복한다. 얼핏 보기엔 단순한 선이나 얼룩으로 이루어진 것 같은 작품이 사실은 여러 겹의 복합된 꼴라쥬의 꼴라쥬인 것이다.

양첸_茶迹 Tea-Stain_화선지에 먹, 차_120×90cm_2010
양첸_十年老乌龙茶 Ten year's Wulong tea_화선지에 먹, 차_120×90cm_2008
양첸_水边的孔夫子 Kongfu at the riverside_화선지에 먹_120×90cm_2010
양첸_水边的孔夫子 Kongfu at the riverside_화선지에 먹, 차_120×90cm_2010
양첸_水边的孔夫子 Kongfu at the riverside_화선지에 먹, 차_120×90cm_2010
양첸_木星 Jupiter_화선지에 먹, 차_120×90cm_2011
양첸_木星和卫星 Jupiter & Mars_화선지에 먹, 차_120×90cm_2010

양첸은 중국의 먹, 화선지와 같은 전통적인 재료를 현대적으로 변용한다. 그러나 중국전통의 선사상(禪思想)에 경도된 그 작업의 핵심은 '비움'이다. 이 '비움'은 '채움'이라는 행위를 통해 실현된다. 화선지를 붙여나가고 먹과 채색을 반복하는 것은 화면을 채우는 것 같지만, 선(禪)과 같이 모든 것을 비우기 위한 끊이지 않는 구도의 행위로 귀결된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관객조차 명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 그의 작업은 화선지의 겹쳐짐, 미세한 발묵 농담, 색조의 변화와 차이가 이루는 조화 속에서 무한한 깊이와 공간감을 느끼게 해준다.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쌓인 그의 작품은 화려한 물질과 이미지의 과잉 속에서 오래된 문명과 인간의 정신성을 다시 한번 반추케 한다. ■ 신세계갤러리 본점

Vol.20130807h | 오세열_양첸 2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