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아트스페이스 이드_잠월미술관 후원 / 전라남도_전남문화예술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잠월미술관 ZAMWORL ART MUSEUM 전남 함평군 해보면 산내리 376번지 Tel. 070.8872.6718 www.zamworl.com
데카르트식으로 본다면 자기동일시는 타자가 보이지 않는 독방에서 발견된다. 발견된 자아는 시간의 흐름에 대하여 동일하기에 물질적 시간이나 현실적 환경에 동요되지 않는다. 그 내면의 침투하여 더 이상 방관자적 자아가 아니라 스스로 사유하는 자아 실현의 노력은 사회적 지표에서의 우울증적 인간의 침몰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고통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심연의 융(戎)의 과정이기도 하다. ● 잠수-종(潛水鐘)은 수면 밑바닥에 두꺼운 철판등을 집어넣는 철교의 기초공사를 위해 사람이 물 속 깊은곳까지 잠수해 들어가 일할 수 있도록 만든 큰 종 모양의 물건이다. 잠수종에 갇혀있는 침묵 속의 자아 색인(索引)의 과정으로 내부에 머문다는 것은 실제상황을 올바로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거리를 둘 수 없는 혼돈의 상태이다. 그 고요한 심해에서 3명의 작가가 다른 각도에서 지각하려는 의지는 회화적 표현으로 평행선을 찾는다. ● 이번 전시『잠수-종』에 참여하는 3명의 작가들은 모노톤의 색채적 접근을 기반으로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 공간에서의 헤매이고 또 풀어나가려는 미장센을 보여준다. 의식이 투영된 깊은 불안감을 용회이명(用晦而明)적으로 (어둠이 있기에 빛이 빛난다는) 접근하며 단순한 정신적 공감을 넘어서 보편적 자아로써의 확장을 시도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다.
유약한 망막에 맺힌 상은 불완전하다. 무의식중에 투영하는 타인의 수없이 많은 이미지는 타인에 대한 환상을 조장하기도하고 실망을 만들어내는 환영에 불과하다. 주체내부의 상태와 역동에 따라서 타인에 대한 주관적 이미지들이 생성되는 원상이다. 원상은 많은 이미지들이 실제적인 개인 경험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 환상에 기초하거나 원형들의 활동에서 유래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원상은 얼마 동안 어떤 범주의 사람들을 지각하는 과정에 포함된 여과 장치로서 또는 기대치로서 기능하게 된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은 만나고 스친다. 단 몇초만에도 그 사람에 대해 거리낌없이 판단하기도한다. 타인에게 무의식적으로 투영하는 이마고는 타인에 대한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타인이 나에게 투영하는 이미지와 나의 망막에 맺혀 비치는 이미지는 기대에 대한 실망, 기대하지않은 우연을 안착하게 한다. 이는 거울에 비친 꽃과 물 위에 비치는 달처럼 볼 수만 있고 가질 수 없는 것, 눈으로 볼 수 있으나 손으로 잡을 수는 없는것,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고 단지 마음으로 감지 할 수밖에 없는일과 같다. 유기기적이고 연약한 에너지의 흐름 속에서의 자아의 경화수월(鏡花水月). ■ 신민경
'기억 속의 공간'을 그리기 시작한「Recollecting Space-기억을 그리다」프로젝트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억'에 의존하는 작업 과정의 특성에 따라 캔버스를 대면했을 때, 즉석적인 드로잉 자체가 스케치였다. ● 이 후 '공간'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부터 연상되는 이미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하는「Exploration of Space - 공간을 탐험하다」시리즈로 연장되었다. 「Wandering the space - 공간을 헤매다」프로젝트를 통해 공간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평면 회화 외에 설치모형 제작과 드로잉을 병행하고 있다. 계속해서 연상되는 머릿 속 이미지들을 남기기 위한 과정으로 시작된 드로잉들에 기존에 사용했던 라인테이프 외에도 잉크나 수채물감 등의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새로운 표현들을 시도중이다. '공간' 에 대한 작업은 나를 표현하고 나를 찾는 과정이다. 기억을 통해 들어갔던 공간에서 그것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관심과 애정을 확인하면서 끊임없이 공간을 만들어가는 이유를 찾고 있는 듯 하다. 화면에 공간이미지를 연출하고 설계해 나가는 작업과정에서 내 안으로 길을 찾아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공간을 헤매는 과정에서 과거의 나를 통해 지금의 나를 발견하고, 내가 존재함을 느낀다. ■ 이지연
숲다, 그리고 버리는 과정. ● 이번 작업에서는 그동안 해온 '익명의 공간'이라는 동일한 주제가 계속 이어진다. 명명되지않은 공간에 개인감정을 정체불명의 천에 덮여있는 형상으로 구상하고 하나의 풍경으로 배열한다. 시리즈별로 생성되는 클리셰들은 현실과의 타협을 위해 떠난 여행지에서 익숙하지만 낯선 느낌을 받았던 풍경의 사진 또는 기억을 단편적으로 재구성한 것들이다. 풍경 안에 감정 덩어리를 툭 툭 던져 놓는다. 던져 놓은 감정 덩어리는 간직하고 싶은 또는 잊고 싶은 기억이다. 뭐가 됐든 버리는 것에 가깝다. 천에 묶여있는 형상은 오늘날의 현대인의 감정과 닮아있다. 자아를 형상화한 것이지만 그 또한 현대인의 군중속에 하나 일뿐이다. 큰 용기를 내어 나간 사회에 내가 기대했던 숨어있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그들도 사회에 나와 있지만 숨어 있었다. 실망감을 느꼈다. 무엇을 기대한 것인지. 비록 내 판단은 주관적이지만 폐쇄된 공간안에 숨어있던 나와 별반 다를게 없어보였다.
지금의 나는 사회에 적응중이다. 여전히 숨어있는 상태로. 내가 숨어 있을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을 관철하려한다. 이런 과정이 없으면 나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만 같다. 다른 숨어있는 저들도 숨어있지 않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을지는 않을지 궁금하다. ■ 임지희
Vol.20130806g | 잠수-종 潛水鐘 Diving Bell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