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핑 차이나 Mapping China

2013 코오롱 여름문화축제展   2013_0805 ▶ 2013_0913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3_0805_월요일_05:00pm_스페이스K_과천

주최 / 코오롱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1부 / 2013_0805 ▶ 2013_0823 참여작가 / 리 지카이 Li jikai_루 쩡위엔 Lu Zhengyuan_무 보옌 Mu Boyan 2부 / 2013_0826 ▶ 2013_0913 참여작가 / 시에 쩡리 Xie Zhengli_수에 펑 Xue Feng_무 보옌 Mu Boyan

스페이스K_과천 SPACE K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1-23번지 코오롱타워 1층 Tel. +82.2.3677.3119 www.spacek.co.kr

1부 / 2013_0805 ▶ 2013_0823 참여작가 / 시에 쩡리 Xie Zhengli_수에 펑 Xue Feng_무 보옌 Mu Boyan 2부 / 2013_0826 ▶ 2013_0913 참여작가 / 리 지카이 Li jikai_루 쩡위엔 Lu Zhengyuan_무 보옌 Mu Boyan

스페이스K_서울 SPACE K 서울 강남구 신사동 630-7번지 3층 Tel. +82.2.3496.7595 www.spacek.co.kr

스페이스K 과천과 서울에서 2013 코오롱여름문화축제『맵핑 차이나(Mapping China)』展이 개최된다. 지난해『크리에이티브 런던』에 이어 스페이스K가 개관 2주년을 기념하여 마련한 이번 해외 특별전은 세계 미술계에서 독특한 지위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 현대 미술을 조명한다. 리 지카이, 루 쩡위엔, 무 보옌, 시에 쩡리, 수에 펑 등 5명의 참여 작가들의 회화, 조각, 설치작품 30점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국내에 잘 알려진 1세대 현대 작가 이후의 다변화된 중국 미술의 오늘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알려져 있다시피 중국현대미술은 정부의 대외 정책이 개방되고 시장경제체제로 전환된 1970년대를 기점으로 변화를 맞았다. 1950년대에 출생하여 이 같은 급격한 사회·문화적 변화를 경험한 1세대 작가들은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향수나 서구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비판과 같은 정치적 발언을 담은 작품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이미 집중시킨 바 있다. 이와 달리 문화 개방이 시작된 1970년대에 태어나 서구 문물을 자연스럽게 접한 2세대 작가들은 전세대의 역사적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오늘날 중국인의 내면적 풍경을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다. ● 그 대표주자인 리 지카이는 급변해가는 중국사회에서 개인이 느끼는 상실감과 괴리감을 주제로 한 작업을 선보여왔다. 중국사회의 변화상, 특히 도시화로 인한 파괴와 재건의 현장은 그의 작품을 읽는 데에 중요한 키워드이다. 그에게 경제발전이라는 명목 하에 진행되는 도시개발은 삶의 윤택함으로 다가오기보다는 사라져가는 생명과 역사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표현된다. 마치 캐릭터인양 작품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소년은 유년시절의 단꿈에 젖어있거나 숲 속을 정처 없이 떠도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작가는 도시화 이면에 가려진 파괴와 상실에 주목하며, 급변하는 중국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에 대한 연민과 우려를 작품 속에 담아낸다.

리 지카이_Firin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6×200cm_2013
리 지카이_Green Hous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146cm_2012

같은 맥락에서 무 보옌은 점점 양극화되어 가는 중국사회의 세태와 끊임없이 부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탐욕을 비정상적일 정도로 비대한 인체를 빌어 표현한다. 그의 작품은 전시공간을 꽉 채울 만큼 거대하거나 아예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작은, 극단화된 크기를 취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지방에 몸이 파묻혀있는 듯한 이 인물들은 인간이라기보다 끊임없이 자기복제를 거듭하며 자라나는 미지의 생물체에 가깝게 느껴진다. 작가는 징그러운 듯 한편으로 귀엽기도 한 이들을 빌어 무언가를 끊임없이 욕망하는 인간의 모습을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풍자하며, 그 모습이 다름 아닌 우리 모두에 내재되어 있음을 환기시킨다.

무 보옌_Scroll_레진에 채색, 스테인리스 스틸_14×166×44.5cm, 14×14×14cm_2012 무 보옌_Scroll_14×14×14cm_2012_부분
무 보옌_Sunny_레진에 채색_100×90×40cm_2011 무 보옌_Worm_레진에 채색, 주물동_52×86×35cm_2012_부분

한편 수에 펑은 비판적 시선에서 한 걸음 물러서서 자연과 인공물을 바라보는 동시대의 사고방식을 중국과 서양의 회화적 전통과 적절히 혼용하여 보여준다. 어린 시절 중국 전통 풍경화와 서예를 접하고 중국 항주와 독일에서 유화를 공부한 작가는 서예의 필법과 유화 기법을 혼용해 풍경화의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을 형상화한 듯한 붓 터치는 대상을 묘사하는 부수적인 요소에 그치지 않고 화면 대부분을 덮어버림으로써 3차원의 공간을 추상적인 평면으로 해체한다.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그의 작품은 대상에 맞는 필법을 운용해 자연을 추상화하는 중국의 풍경화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다.

수에 펑_Transform_캔버스에 유채_160×200cm_2011

시에 쩡리의 시선은 한층 더 보편적인 주제로 향한다. 동물의 박제나 뼈, 유적 등을 모티브로 고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의 작품은 무채색과 어두운 음영을 통해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죽음을 형상화한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숲 속을 평화롭게 뛰노는 모습이 아닌, 박제된 채 유리 케이스 안에 갇혀있거나 표본실에 가지런히 정돈된 모습으로 묘사된다. 작가는 자연사박물관에서 인공적으로 조성된 자연을 배경으로 전시된 박제를 바라보며 인위적으로 연장된 생명과 그 안에 내포된 폭력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 모순된 가치의 공존은 그의 작품 속에서 대상의 구상성을 유지하면서 형체의 일부분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표현한다.

시에 쩡리_Deer 2_캔버스에 유채_120×150cm_2012

마지막 작가인 루 쩡위엔의 작품 세계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폭넓다. 고정된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는 그는 '작가'보다는 개별적인 '작품' 자체가 관람객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와야 한다는 신조로 조각, 회화, 사진,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해왔다. 그의 작품은 미적으로 유쾌하다고 볼 수 없더라도 시각적으로 또한 개념적으로 관람객을 끌어들인다. 꽃을 실물처럼 정교하게 만들어 마치 진짜 생화인 양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식의 장난기 어린 조작을 통해 진짜와 가짜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뒤흔드는 등 그의 작업은 피상 너머의 세계로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을 다양하게 실험하며 사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를 재고하게 한다.

루 쩡위엔_The Left Eye_캔버스에 유채_200×200cm_2008
루 쩡위엔_Artificial Flowers No. 3_캔버스에 유채, 크리스탈 액자_60×60 cm_2012 루 쩡위엔_White in the Corner_캔버스에 유채 크리스탈 액자_43×38cm_2013

이렇듯『맵핑 차이나』展은 몇 년 전 급격한 경제 성장과 더불어 세계 미술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중국 미술의 화려한 부상 그 이후의 전개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거대담론에 집중했던 1세대 작가와 달리, 이번 전시에 참여한 다섯 작가의 개성적인 시선과 경향은 오늘날 다문화·다변화 시대를 살아가는 중국 현대 예술가들의 시각적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바로 맵핑 차이나전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 작가들이 새롭게 그려나가는 중국 현대 미술의 지형도 그대로이다. ● 더불어 이번 전시는 전통의 코오롱여름문화축제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만큼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을 위해 체험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중국을 상징하는 성스러운 동물인 용을 주제로 한 '댄싱 드래곤(Dancing Dragon)' 프로그램은 저마다의 개성 넘치는 드래곤 꼭두각시 인형을 만들어보는 행사로서 참가비와 재료비 모두 무료이다. 체험 후 인형과 함께 신나는 드래곤 댄스를 연출한 사진을 스페이스K 홈페이지로 보내면 추첨을 통해 푸짐한 선물도 증정된다. ■ 스페이스K

Vol.20130805d | 맵핑 차이나 Mapping China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