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들의 사생활 The Plant's Private Life

김유림_정윤영_이보경_유화수展   2013_0802 ▶ 2013_0823

유화수_Wild flower world_캔버스에 천, 유채_55.8×162cm_201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김유림_정윤영

관람시간 / 10:00am~06:00pm

1갤러리, 유중아트센터 4층 1GALLERY 서울 서초구 방배동 851-4번지 Tel. +82.2.537.7736 www.ujungartcenter.com www.1gallery.org

식물은 강하다. 그리고 힘이 있다. 네 명의 작가들은 구체적인 식물의 재현이 아닌 스스로가 인식한 식물들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그것은 주변에 산재해 있는 한 떨기 꽃이나 풀, 나무일 수도 있고 관습적인 배경에 그친 것일 수도 있다. 작가들은 삶에서 의미를 형성하지 못한 채 장식적이고 습관적인 미술의 소재로 전락된 것들(예를 들면, '꽃'처럼 폄하된 초라한 식물들)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식물성과 여성성을 심미적으로 버무린 네 작가가 형상화한 작품의 의미를 논하는 것은 일회적이고 파편적인 현대 사회의 인간 군상들에게 던지는 하나의 강렬한 물음과 같다.

이보경_M_캔버스에 유채_116.8×72.7cm_2013
정윤영_Untitled_SF_무명에 아크릴채색, 분채_130×177.2cm_2013
김유림_환상의 숲_캔버스에 유채_112.1×162.2cm_2011

유중 아트센터(이사장 정승우) 4층에 위치한 1갤러리에서는 2013 유중아트센터의 신진큐레이터 기획공모 수상전시『식물들의 사생활』展 (The Plant's Private Life)을 오는 8월 2일부터 8월 23일까지 개최한다. 현재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에 재학 중인 유화수(25), 이보경(24), 정윤영(26), 김유림(27) 네 명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여 각자의 이야기를 은밀하지만 솔직하게 작품으로서 표현해낸다. 이번 기획전에서 작가들은 다소 뻔한 '여성과 식물의 상징성'을 넘어 독특하고도 놀라운, 한편으론 가슴 아프기까지 한 그들만의 감성과 내면을 드러낸다. 회화를 전공한 각각의 작가가 자신들만의 고유한 작업 방식으로 마치 스토리텔링(storytelling)하듯이 표현해 낸 매력적인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 본 전시는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되었다. 작가당 한 챕터를 담당하여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렇듯 스토리텔링을 도입한 전시 구성을 통해 관객에게 좀 더 친근하고 감각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하였다. Chapter 1. 유화수 작가의 '유토피아' - 식물의 꿈 Chapter 2. 이보경 작가의 '장미가 되고 싶은 여성' - 식물의 소망 Chapter 3. 정윤영 작가의 '삶과 죽음에의 직면' - 식물과 죽음 Chapter 4. 김유림 작가의 '코발트블루 숲' - 식물과 환상

유화수_Wild flower world 4_캔버스에 천, 유채_112.1×162cm_2012

1. 유화수 - 환상과 혼란의 유토피아 ● 유화수 작가의 모친은 항상 집에서 천을 사용하여 커튼이나 이불 등의 인테리어 용품을 만들었다. 유작가의 모친에게 천은 집안을 장식하기도 하고 팔아서 생계유지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 훌륭한 사물이었다. 이런 그가 작업 소재로 '천'을 선택하게 된 것은 필연적이다. 유작가는 나이를 먹을수록 어른이기를 강요하는 사회가 이해가 되지 않을 때마다 어린 시절의 '천'을 생각해냈다. 특히 천과 더불어 친척집에서 키우던 동물들은 그가 특별히 교감한 또 다른 매개체였다. 이런 유년의 기억으로부터 그의 작품이 시작되었다. 어린 아이에 머물러 있고 싶은 마음과 어른 사회에서 살아내야 하는 두려움, 자신만의 독특한 정서를 천과 그만의 이미지로 결합하였고, 그것은 자연의 요소인 식물과 화합하면서 유토피아적 공간으로 재탄생되었다.

이보경_Y_캔버스에 유채_130×80.3cm_2013

2. 이보경 - 어느 불량소녀의 몸짓 ● 이보경 작가는 남성에 비해 선천적으로 나약한 여성이 남성에 의해 처참하게 짓밟히고 무너지는 사회적인 사건들, 혹은 그런 상황들을 주변에서 듣고 접하면서 작품의 이미지를 구상해냈다. 그의 캔버스에는 왜곡된 신체를 가진 비쩍 마른 여성이 등장한다. 그들은 아프고 슬픈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누구나 쉽게 짓밟을 수 있지만 배경에 배치한 꽃과 식물을 통해 세상의 어떤 존재보다 강할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낸다. 앞으로 그의 작품이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윤영_Untitled_000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5.5×112.1cm_2013

3. 정윤영 - 나를 키워낸 병마 ● 정윤영 작가의 작업은 젊은 나이에 겪어야만 했던 죽음에 직면했던 흔치 않은 경험에서부터 시작된다. 갑자기 발견된 췌장의 종양으로 인해 열다섯 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고 중환자실과 일반 병실을 오가며 한 달이 넘게 생활하면서 느꼈던 의식의 비의적 흐름, 몸이 식물 같다는 느낌을 작업으로 표현해 낸다. 투병생활 중에 땅을 비집고 피어나는 작은 꽃을 보며 생명에의 경외감을 느낀 정 작가는 죽었지만 다시 환생하는 윤회의 상징으로 꽃을 사용한다.

김유림_카오스의 숲_캔버스에 유채_162.2×112.1cm_2013

4. 김유림 - 제주 아가씨, 그녀만의 섬 ● 김유림 작가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제주도다. 4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그 곳에서 그는 '푸른 빛'을 누구보다 가깝게 느끼며 자라왔다.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그만의 코발트블루를 창조해냈다.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의 개인적이고 내밀한 사정으로 인해 친척과 무관한 삶을 살아온 김 작가는 명절 때마다 바쁜 친구들이 신기하고 부러웠다. 그것은 자신이 마치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느껴지게 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이런 경험으로부터 김 작가는 유년의 외로움, 외로움의 근원 등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김 작가는 자연이 만들어낸 무성한 수풀 속에서 외로운 자신과 동일시되는 지점을 발견하였고 본인만의 코발트블루 색으로 숲을 해석해 낸다. ■ 유중아트센터

*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ujungartcenter.com)나 유중아트센터 3층 유중갤러리(02-599-7709), 유중아트센터 4층 1갤러리(02-537-7736)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Vol.20130802e | 식물들의 사생활 The Plant's Private Life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