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아라비아인과 번역사무소

심혜정展 / SHIMHYEJUNG / 沈惠貞 / video   2013_0712 ▶ 2013_0720

심혜정_프로젝트 아라비아인과 번역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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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712_금요일_05:00pm

E-BOOK 도록 보기 / erabook.com/erabook001 트레일러 보기 / youtu.be/eMOlJQlqWkA E-mail. [email protected]

후원 / 경기문화재단 협찬 / 아트포러스 ARTFORUS cafe.naver.com/artforus

관람시간 / 01:00pm~06:00pm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 COMMUNITY SPACE LITMUS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758번지 2층 Tel. +82.31.494.4595 www.litmus.cc cafe.naver.com/litmuscc.cafe www.facebook.com/cslitmus

『아라비아인과 번역사무소』는 심혜정의 이주노동 문제를 기득권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다큐멘터리 영화「아라비아인과 낙타」(30분. HD. 2013년)의 자막 번역 작업 프로젝트이다. 시각예술 영역에서 다양한 각도로 이주노동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정작 그들은 자신의 문제를 언어적 차이로 인해 이해 또는 소통하지 못하고 이미지로 소비된다. 그러므로 이번『아라비아인과 번역사무소』프로젝트는 그들이 영화를 소비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을 함께한다. 즉 자막 번역 작업이다. 자막은 통상적으로 영어로 번역을 해왔다. 그렇게 때문에 한국어, 영어를 모르면 영화를 감상할 수 가 없다. 이에『아라비아인과 번역사무소』프로젝트는 베트남어, 말레이시아어, 방글라데시어, 인도네시아어 등 안산지역에 거주하는 다양한 국적의 이주노동자들의 모국어로 자막을 번역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영화「아라비아인과 낙타」를 매개로 이주노동에 대한 각자의 다른 입장을 교환하고 언어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심혜정_아라비아인과 낙타 The Camel And The Arab_HD_00:30:00_2013
심혜정_아라비아인과 낙타 The Camel And The Arab_HD_00:30:00_2013

「아라비아인과 낙타」는 기득권자의 아웃사이더에 대한 터부를 다루고 있다. 문명화되고 도시화된 주인공 '나'는 이주노동자, 즉 아웃사이더들을 불편해 여긴다. 아웃사이더들은 자신의 생활 방식대로 새로운 땅에서 뿌리내림을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 '나'는 자신의 허약한 뿌리, 허약한 존재에 대해서 더욱 불안해한다. 기득권자의 아웃사이더에 대한 터부는 바로 이러한 자기 불안에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아라비아인과 낙타」는 기득권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이주 노동자, 그 불편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심혜정_아라비아인과 낙타 The Camel And The Arab_HD_00:30:00_2013
심혜정_아라비아인과 낙타 The Camel And The Arab_HD_00:30:00_2013
심혜정_아라비아인과 낙타 The Camel And The Arab_HD_00:30:00_2013

시놉시스 ● 부모님 집에서 어머니 간병 및 살림을 해주시는 재중동포 정씨 아줌마. 아줌마는 올해 환갑이시다. 대림동, 한 식당에서 아줌마의 회갑연이 열리고, 나는 축하 꽃다발을 들고 찾아간다. 하지만 나는 그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돈다. 부모님 집에서 조차 나는 설자리를 잃어가고 아줌마는 점점 더 중심의 자리에 있다. 아줌마는 나의 말을 무시하기가 일쑤이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기도 한다. 나는 점점 쇠락해가는 부모님처럼 나 역시 그렇게 되지 않을까 불안해한다. 결국 나는 아줌마의 작은 정원, 실내 텃밭을 밖으로 내가라며 작은 실랑이를 벌인다.

정씨 아줌마는 재중동포로 엄마의 간병과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해주시는 분이다. 2005년, 엄마가 뇌출혈로 쓰러지셨고, 그 후유증으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실 수가 없게 되었다. 정씨 아줌마는 2007년 우리 집에 오셨다. 1952년 음력 11월 11일 길림성 출신으로 올해 환갑을 맞이하신다. 아줌마는 한국에 나와 일한지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힘든 사연도 많았지만 아줌마는 씩씩하며 활기 넘치신다. 아줌마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아파트 실내에서 콩나물도 키우고, 텃밭을 일궈 토마토, 오이, 고추 등을 길러 먹는다. 가을철이면 어디서 주웠는지 호두며, 은행, 밤, 도토리 등을 한 푸대 주워 오시기도 한다. 나는 그런 아줌마가 편하지가 않다. 아줌마가 부모님 집에서 일하신지가 5년. 이제는 아줌마 살림처럼 되어버린 부모님 집은 나에게 오히려 낯설다. 나는 아줌마가 자신의 물건과 채소들로 집안을 점령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불안감이 들었다.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처럼, 이제는 그녀가 주인이 되고 내가 노예가 될 것 같은 두려움. 아마 기득권자가 이주 노동자를 바라보는 터부는 아마 이러한 불안에 기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조그만 자리조차 그들에게 점령 당할까봐 두려워한다. 나의 알량한 계급의식과 교양 등은 허약하기 짝이 없다. 나의 허위와 뿌리 없음을 아는지 아줌마는 자신의 생활방식대로 강력하게 뿌리 내리고 있었다. 나는 오히려 뿌리내리지 못한 채 그 주변을 맴돌 뿐이다. ■ 심혜정

Vol.20130712h | 심혜정展 / SHIMHYEJUNG / 沈惠貞 /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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