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0712_금요일_02:30pm
참여작가 강홍구_박진아_서동욱_손혜민_장보윤_홍장오
오프닝 기념 부대행사-일일양양투어 '현대적 관광 버스' 일시 / 2013_0712_금요일_09:30am~07:30pm * 선착순 마감
전시연계프로그램-기획자와 함께하는 '현대적 가이드 투어' 일시 / 2013_0802_금요일_04:00pm 2013_0803_토요일_04:00pm * 선착순 마감
관람료 / 일반_2,000원(대학생 이상) / 학생_1,500원 * 20인 이상 단체 500원 할인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일현미술관 ILHYUNMUSEUM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동호리 191-8번지 Tel. +82.33.670.8450 www.ilhyunmuseum.or.kr
수도권과 강원도(양양)를 1시간 30분대로 이어줄 인제터널이 2015년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11km에 이르는 국내 최장거리이며, 세계에선 11번째가 되는 이번 터널공사는 막대한 자본과, 첨단 건축용법, 친환경 경로 설계 등 모든 역량을 다한 대형프로젝트이다. 양양군은 2007년 미시령 터널 개통으로 관광객이 바로 속초로 이동하면서 상대적으로 하향세였던 군내 관광경기가 다시 반등할 것이란 기대에 찬 반면, 터널에 이름을 제공한 인제군은 상당지역이 그냥 통과해버리는 지역이 되어 지역경제 붕괴를 걱정하고 있다. 대도시 서울의 물리적 거리 변동만으로도 지역관광지는 예민하게 반응한다. ● 이렇게 모든 영역에 걸쳐 지배적 위치에 있는 대도시에서, 우리가 현대미술이라 알고 있는 (최근에는 동시대 미술로 번역되는) Contemporary Art는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도시민의 생활을 바탕으로 생성 ․퇴화 ․변형을 빠르게 반복하며 지속되었다. 이런 관점에 본다면 고요한 강원도에서 컨템포러리 아트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 하지만 7,8월 동안 관광지_강원도는 어느 곳보다 격렬하게 컨템포러리 한 공간이 된다. 일상에 지친 대도시민들이 일탈을 꿈꾸며 대거 유입되며, 지역성을 화두로 삼던 토착민들도 일상을 버리고 관광산업에 뛰어든다. 선거철 강원도 유세현장에서 도민의 생활복지 향상과 더불어 관광지로서 강원도의 위치를 확실히 하겠다는 공약들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이렇게 관광은 강원도 미래를 담보한 절박한 현재가 되고 있다. 관광은 강원도의 경쟁력만으로는 성공할 수는 없다. 그들이 제어할 수 없는 변수_서울의 경제, 사회, 정치 등_에 따라 아주 예민하게 변동하는 산업이다. 즉 강원도는 관광지란 정체성 속에서 서울과 밀접한 관계를 맺을 때 동시대성(contemporaneity)을 획득한다. ● 일현미술관 (관장 홍성희) 기획특별전『Contemporary travel_현대적 관광』에서는 현대도시민들에게 관광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이며, 그들의 이동이 지역관광지에는 어떠한 영향을 주고, 이방인들은 보지 못했던 관광지의 지역성이 무엇인지 드러내면서, 올 여름 가장 '동시대적 관광코스' 로 자리 잡고자 한다. 특별히 전시 오프닝 부대행사로 도시민들을 위한 '현대적 관광버스' (일일양양투어)를 운영한다. (이날은 2013년 강원도 양양의 공식 해수욕장 개장일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이질적 아우라를 드러내는 강남 한복판에서 출발, 수많은 터널들을 지나, 당일 올해 첫 여름피서객을 맞는 동호리 해수욕장과 일현미술관 '현대적 관광'이 주요코스이다. 하루 동안 모든 일정이 끝난 후, 당신이 가장 안락함을 느끼는 서울로 돌아가게 된다.
피난민촌으로 시작됐던 부산 산동네들은 자생적으로 형성된 토속적 건축 방식으로 최근 아마추어 DSLR 유저들로부터 새롭게 조명 받는 도시 속 관광지이다. 하지만 빽빽이 들어선 가옥 및 마을 구조 사이에서 알맞은 거리를 두고 원하는 구도로 카메라에 담는 것은 쉽지 않다. 출사여행객의 블로그 결과물들을 보면 촬영자의 존재를 인식 못할 만큼 거리를 두고 찍었거나, 주민들의 일상적인 대화까지 의도하지 않게 듣게 될 만큼 클로즈업 한 것들이 보편적이다. (렌즈의 힘을 빌리지만 피사체의 형태는 왜곡된다) 관광객의 태도에선 그것이 한계이다. 지속적으로 지역을 바라보는 관찰자의 태도로 전환될 때, 비로소 그들의 지역성을 제대로 포착한 결과물을 얻게 될 것이다.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본래의 모습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곳을 여행하는 관광방식이 최근 유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과 독특한 경험이 매력으로 다가오지만, 이내 그들이 도시에서 익숙하게 해오던 것을 찾게 된다. 쾌적한 곳에서 머물고 먹고 마시며, 주변 풍경보다는 자신의 생각에 집중하며 걷고, 이전에 챙겨보던 TV 프로그램을 보려 한다. 사진기를 의식할 때 그들은 관광객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일상 속 도시민 그대로의 모습이다. 결국 그들이 낯선 곳을 찾는 이유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라기보다, 지친 도시 일상으로부터 잠시 피신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아무도 없는 공간이 정지된 회화로 보여질 때 우리는 그곳이 비현실적 공간으로 비춰지는 것을 경험한다. 양양 낙산해변의 폐쇄된 프레야 콘도나 낙산월드는 이런 시점에서 시간성을 상실한 회화 같은 공간이 되어버렸다. 그 공간이 동영상 화면처럼 동시대성을 회복하기 위해선 누군가 그 공간에 존재해야 한다. 누구든 상관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양양사람들은 그 누군가는 지역민이 아닌 도시 관광객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번 여름 당신이 낙산해변을 걷게 된다면, 당신은 한강에서 볼 수 없던 동해안의 압도적 스케일에 만족감을, 지역민들은 현실의 삶을 유지하게 됐다는 안도감까지 동시에 불러일으킬 것이다.
하나의 관광지가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과정은, 다른 지역과 차별성을 가진 특산물, 자연조건, 역사, 풍습, 인물 등의 특정 요소가 알려지고 외지인들이 방문하면서 자리잡게 된다. 관광업이 해당지역의 주요 수입원이 되면서 마을의 기반시설은 원주민이 아닌 관광객들에게 맞추어진다. 결국 그들의 개별성은 축소되고, 비슷한 매뉴얼로 정비된 관광지만 마주하게 된다. 마치 서해 월미도입구에서 봤던 것 같은 바위 표지석과 입간판이 한반도를 가로질러 동해 강원도 해변 입구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8,90년 택시관광은 경주, 부산, 제주도 등지에서 국내관광의 주요방식이었다. 택시기사들은 관광 코스와 현지 맛집을 짜임새 있게 이동시켜주며, 주요 포토존 섭렵 및 포즈연출 등은 프로 사진가를 능가하고, 비상시 지역성이 녹아있는 그들의 인맥과 지식은 진가를 발휘했다. 그들은 도시관광객들에게 현지코디네이터였고, 특유의 지역성을 이해시키는 통역사였으며, 필요시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였다. 하지만 보편화된 자가용 보급, 대중화된 해외 관광, 패키지 여행상품, 실시간 정보공유 가능한 디지털환경 등으로 그들을 찾는 수요가 줄어들었다. 이젠 중년 부부의 추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그들은 현재 무엇을 하며 동시대화되었을까?
사람들은 실재보다 이미지에 압도되며 살고 있다. 관광객도 자신의 실제 기억보다 디지털 사진 이미지에 더 의존하며, 자신의 사진이 타인의 여행지 선택까지 영향을 미쳤을 때, 비로서 자신의 여행에 만족한다. 사진을 찍을 때 본인이 원하지 않는 대상과 순간은 제거되었다. 그것은 미적으로 최적화 된 기계 이미지이며, 실제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허상일 뿐이다. 관광지가 그들의 정체성이었던 지역성보다 그것을 드러내는 시설과 홍보에 더 주력하는 것은 이와 같은 맥락이다. 관광객은 자신의 행동이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들의 바라보는 시선과 이동은 지역관광지가 무의식적으로 따라가야 하는 하나의 화살표 기호와 다름없다. * 본 텍스트는 참여작품들의 주요 개념은 보다는, 전시 맥락을 관통하는 작품들의 세부요소들 중 일부를 선택, 의미를 확장시켜 작성되었음을 알려둔다. ■ 윤주희
□ 오프닝 기념 부대행사 '현대적 관광 버스' (7월 12일 일일양양투어) 모집방법: 홈페이지 온라인 접수 (선착순 마감) 참가비 : 무료 지원사항: 교통편, 중식, 전시입장권, 여행자보험(추후 주민번호 등록 필수) 세부일정: 강남을지병원 출발 (9:30) - 강원도 양양 동호리 해수욕장 - '현대적 관광' 오프닝 - 강남을지병원 도착 (19:30 예정) 문의 : 033-670-8450 주최 : 일현미술관 후원 : 을지재단
□ 전시연계프로그램-기획자와 함께하는 '현대적 가이드 투어' 휴가철을 맞이하여 강원도 방문 관광객을 위해 전시 기획자의 특별 가이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작품 속에 숨겨져 있는 내용, 전시준비기간 중 일어난 에피소드 등을 전시기획자에게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관광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니만큼 가이드 진행 중에는 멋진 기억을 담아갈 수 있도록 전시장 내 사진 찍기가 허락된다. 일시 : 2013. 8. 2 (금)- 3 (토) 16:00 (1일 1회 총 2회) 대상 : 일반 관광객 당일 선착순 신청 (입장권 구매시 가이드 프로그램 무료) 내용 : 현대적 관광 기획자(윤주희) 전시 가이드, 전시장 내 사진 찍기
Contemporary Art has persisted as the cycle of creation, degeneration, and transformation is repeated, among urban dwellers that go through a lot every day, at the metropolitan having a dominant position in all spheres of life. In this sense, it is not easy for a quiet region like Gangwon province to do contemporary art. ● However as a tourist destination, Gangwon province becomes the hottest contemporary site during July and August. City people seeking to break away from the routine of daily life rush into the region and local residents putting an emphasis on locality jump into a tourist business. But the province's competitiveness in tourism doesn't necessarily guarantee success. This industry is easily influenced by unpredictable variables such as Seoul's economy, social situation, politics, etc. In other words, Gangwon province can acquire contemporaneity when closely linking with Seoul while maintaining the identity as a tourist site. ● 'Contemporary Travel' to be the most contemporary tour course in Yangyang of Gangwon province intends to show what is the tour most sought by today's urbanites; what impacts do their seasonal migration on local destinations; and what is the locality of tourist spots undiscovered by strangers. ■ YOUNJUHEE
Vol.20130712b | 현대적 관광 Contemporary Travel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