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저플저저플

부추라마展 / sound video   2013_0705 ▶ 2013_0811 / 월요일 휴관

부추라마_무나무쎄야, 서천 서천초등학교_2013

작가와의 대화 / 2013_0705_금요일_03:00pm_시민청 B2 동그라미방

오프닝 퍼포먼스 / 2013_0705_금요일_05:00pm_「듣기싫은 노래 메들리」퍼포먼스

귀기울여봐_네 번의 사운드 아트 릴레이展 첫번째전시

기획 / 양지윤

관람시간 / 09:00am~09:00pm / 월요일 휴관

서울특별시 시민청 소리갤러리 SEOUL CITIZEN HALL 서울 중구 세종대로 110 B1 Tel. +82.2.739.5811 www.seoulcitizenshall.kr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은 김밥천국 / 화장실은 당신의 얼굴입니다 / 이발은 예술이다 예술은 이발이다… // 스타킹 스토킹 스와핑 모르겠다 모르겠다 / 어른과 아이의 경계는 어디 도시와 시골의 경계는 어디 / 비슷하지요 비슷하지요 비스타치오 피스타치오 피스타치오(부추라마의 노래 「딩동」중에서)

부추라마_앞 앞 앞뒤를 샤바, 하동 쌍계초등학교_2013

부추라마는 도심에 무작위로 뿌려지는 전단지나 현수막의 문구들을 꼴라쥬하여 「딩동」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적는다. 비 오는 어느 날 작가의 집 앞에 버려져 있던 어린이용 키보드와 잠베로 연주하며, 음이 거의 없는 이 노래를 부른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은 김밥천국…' 세르쥬 갱스부르가 읊조리듯 불렀던 프렌치 시크를 샹송으로 불렀다면, 부추라마는 전단지 문구를 읊조리며 코리안 키치 시크를 부른다. ● 소리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어플저플저저플』에서 작가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데덴찌 놀이의 다양한 사운드와 2012년 버전의 「듣기 싫은 노래 메들리」를 소개한다. 데덴찌란 어린이들이 놀이를 시작함에 앞서 편을 짜기 위해 손바닥을 아래나 위로 내밀며 외치는 구호로 서울지역에서는 주로 "데덴찌" 라 하였다. "데"는 일본어의 손을 의미하므로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건너온 소리로 추정되며 지역마다 외치는 구호가 매우 독특하다. 예를 들어 전시 제목인 '어플저플저저플'은 충남 예산 오가초등학교에서 채집한 데덴찌를 의미하는 구호이다.

부추라마_오라오라떼야 떼 떼라떼야 시라마루시, 순천 성남초등학교_2012

12채널사운드 설치 작업인 「듣기 싫은 노래 메들리」는 거리의 호객행위, TV의 광고음악, 지하철에서의 필요 이상 긴 안내 멘트나 마트에서 길거리에 쏘아대는 광고음 등을 엮어 제작한 일상에서 어쩔 수 없이 듣기를 강요당하는 각종 홍보성 소음들을 수집한 것이다. 매년 새로운 광고가 나오며 소재가 바뀌어 제작되는 이 사운드들은 길거리에 뿌려지자 마자 바로 폐기되는 1회성 소모품들인 것이다. 작가는 무대를 서 본 경험이 없는 일반인으로 구성된 부추라마 합창단을 모집하여 초등학교에서 콘서트를 여는 등 일상 속 공간으로 재편입시킨다. ● 부추를 좋아하는 안데스와 달라이 라마를 좋아하는 신현정이 시작한 이 여성 듀오는 최근 안데스가 솔로로 활동 중이다. 부추라마 작업은 주변에서 쓸모가 없다고 버려진 것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 예술로 편입하는 행위들이다. 컴퓨터 게임 때문에 사라져가는 구전 동요나 어린이들의 놀이 사운드를 전국 각지를 돌며 채집하거나, 버려진 악기를 가져와 연주를 한다.

부추라마_편까기자쓰, 정읍 서초초등학교_2012

이러한 재활용의 의미는 안데스에게 옷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패스트 패션이 유행하는 요즘, 안데스는 버려진 옷들에 관심을 기울인다. 아줌마나 아저씨가 한때는 사용했으나 버린 이 옷들을 입고 웹사이트에 올리며 일상을 기록하는 「데일리 코디」작업은 시작하였고, 이것은 지금도 계속 중이다. 1000회를 기념하여 「데일리 코디 나이트」쇼를 연 적도 있다. 이는 패션쇼라는 형식을 가져와, 파티의 손님들에게 안데스가 주운 옷들을 입혀주는 방식이었다.

부추라마_흰둥이 검둥이, 군산 군산초등학교_2012

안데스가 쓰레기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는 점은 중요하다. 헌 옷이나 길바닥에 버려지는 광고음 같은 빠른 산업화의 과정에서 잊혀지는 대상들에 작가는 주목한다. 자전거가 속도를 않으면 넘어지듯, 경제 성장이라는 거대 모토는 그 스스로의 속도에 가속을 붙이며 진행 중이다. 작가는 이 과정 중에서 재활용이라는 방식을 가져와, 재빠르게 없애버리는 대상들을 되살리며, 쓰레기의 미학을 재정립한다.

서울은 자동차, 소리, 음악소리,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광고들, 버스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소리로 넘쳐난다. 밤낮으로 멈추지 않는 요란한 서울의 소리들은 시민들의 일상을 뒤덮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서울을 청각적 기호로 해석하는 전시 행사이다. 『귀기울여봐』전은 한국 미디어 아트신에서 활발한 전시활동을 하고 있는 네 명의 아티스트의 릴레이 개인전 시리즈이다. 아이들의 '데덴찌 놀이'하는 소리를 채집한 부추라마, 소리와 언어의 관계를 재해석하는 김기철, 관객의 핸드폰에서 나오는 빛을 가지고 연주하는 김준, 선거 홍보에 사용된 노래 소리를 예술 작품으로 바꾼 안정주의 전시는 존케이지가 말한대로 일상의 모든 소리가 음악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인다. 2000년대 중반부터 노이즈 음악과 콘서트가 주를 이루었던 국내의 사운드 아트신은 여전히 일반 관객에게는 어렵고 듣기에 힘든 개념적인 형식으로 남아있다. 이에반해 이번 전시는 시민청이 시민을 위한 공간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하여, 우리 생활의 소리들이 예술 작품으로 변환된다. 이는 매스미디어에서 다루는 일률화되고 상업화된 광고 소리나 아이돌 그룹의 음악소리가 아닌, 아티스트 만의 관점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시각이 아닌 청각에 초점을 맞춘 이번 전시를 통해서 관객이 주변의 소리에 한번 더 귀 기울여 보기를 희망한다. ■ 양지윤

■ 다음 전시 일정 두번째전시 / 2013_0816 ▶ 2013_0929 김기철展 / 탄성변형 Elastic Deformation 퍼포먼스 / 2013_0816_금요일_05:00pm   세번째전시 / 2013_1004 ▶ 2013_1117 김준展 / Reflect 투영 퍼포먼스 / 2013_1004_금요일_05:00pm   네번째전시 / 2013_1122 ▶ 2013_1229 안정주展 / 옳은소리_안정주 퍼포먼스 / 2013_1122_금요일_05:00pm

Vol.20130711a | 부추라마展 / sound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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