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일기: 우리 손으로 green

천부적인 소질이 없어도 몇 가지만 주의한다면 누구나 어느 정도 수준의 그림을 그릴 수 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자연그림 그리기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해 봅니다. ● 첫째, 천천히 그려요. 이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림을 잘 그리든 못 그리든 천천히 그리는 것이 기본입니다. 천천히 그리면 습관적으로 관찰하지 않고 그리는 문제점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보고 그리는 그림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눈으로는 보고 있지만 보이는 대로 그리지 않고 자신이 생각한대로 습관적으로 그리는데 있습니다. ● 둘째, 관찰이 중요해요. 관찰을 잘해야 그림이 재미있습니다. 관찰을 잘 한다는 것은 선입관을 버리고 꼼꼼하게 살피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관찰하다보면 평소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종종 지나치게 작은 것을 관찰하다보면 그림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기도 하지만 어쨌든 관찰은 심심하지 않은 그림을 만들어 줍니다. ● 셋째, 특별한 펜으로 시작해봐요. 처음 그림을 시작할 때 특별한 펜으로 나무젓가락을 깎아 만든 펜을 준비하곤 합니다. 이 펜에 잉크나 먹물을 찍어 그립니다. 그림에 자신이 없어 용기가 안 날 때 한 번 그으면 지울 수 없는 먹펜은 자신감 있게 그릴 수 있는 용기를 줄지도 모릅니다. 마치 잘 차려입은 옷을 입고 불안하게 흙장난을 치다가 일단 옷이 흙에 완전히 망치고 난후에는 아무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장난을 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나 할까요. ● 넷째, 확대해서 그리지 않아요. 작은 대상을 그릴 때도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확대해서 그리지 않는게 좋습니다. 확대하면 그만큼 밀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 다섯째, 글을 써서 마무리해요. 그리기가 끝나면 그림 한쪽에 관찰한 내용이나 그리면서 들었던 생각을 글로 써 봅니다. 글은 되도록 단문 보다는 서술형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씨도 그림의 일부입니다.

임종길_갯벌 포스터

임종길_강

임종길_자연일기展_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_2013

임종길_자연일기展_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_2013

자연을 관찰하고 그리는 과정은 자연과 친해지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변화무쌍한 자연은 그림을 배우는데 훌륭한 소재입니다. 자연관찰 그림 그리기가 행복한 삶의 한 부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임종길

임종길_행복한 자연관찰 그림 그리기

임종길_행복한 자연관찰 그림 그리기

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은 2013년 7월 3일(수)부터 8월 16일(금)까지(매주 일,월요일 휴관) 여름방학 특별 기획전시 『자연일기: 우리 손으로 green』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미술교사이자 수원의 칠보산 도토리 교실을 운영하며 환경 교육에 힘쓰고 있는 임종길 작가가 참여한다. ● 이번 전시는 변화무쌍한 자연을 관찰하고 그리는 자연관찰그림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자연관찰그림은 자연을 관찰하고 그린 그림에 느낌을 글로 써보는 '관찰일기'와 같은 그림이다. 자연관찰그림은 자연관찰의 즐거움과 미술활동을 통해 나를 표현하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작은 것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일깨워 주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Vol.20130704i | 임종길展 / LIMJONGGIL / ??? / painting.installation